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46 vote 0 2022.10.15 (09:23:56)

    문제가 있으면 답이 있다. 구조론은 정답이 있다. 많은 사람이 정답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화를 낸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사람과는 대화하지 않는다. 배울 자세를 갖추지 못 한 사람을 가르칠 이유는 없다.


    어두워서 글자를 읽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왜 불을 켜지 않는가? 리더가 될 생각이 없는 사람이 있다. 지성인이 될 생각이 없는 사람이 있다. 무리 속에 숨어서 묻어가려는 사람은 배울 자격이 없다.


    그들이 진리를 포기하듯이 나는 그들을 포기한다. 소리가 나지 않는 종은 더 이상 종이 아니다. 자극하면 반응해야 한다. 빛을 비추면 씨앗 속에서 고개를 내밀어야 한다. 지적 자극에는 지적 반응이 필요하다.


    물론 애매한 경우도 있다. 그 경우는 정답이 있는 부분만 별도로 추출하거나 혹은 정답이 있는 문제로 바꿔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진리를 구하는 자세다. 진리가 없기를 희망하는 자는 상대하지 않는게 맞다.


    도서관의 책을 다 읽겠다는 생각이라면 무리다. 도서관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기쁨을 떠올리자.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진리는 이 안에 있다. 도서관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내고 말겠다는 결의가 필요하다.


    수학은 정답이 있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수학은 애초에 문제와 답을 대칭으로 설계하기 때문이다. 사건 속에서 중복과 혼잡을 제거하고 수학이 감당할 수 있는 뼈대만 남기는 것이 구조론이다.


    정답이 있다는 말은 절대성이 성립한다는 말이다. 절대성의 영역도 있고 상대성의 영역도 있다. 아날로그는 상대성이고 디지털은 절대성이다. 모든 아날로그는 디지털로 변환할 수 있다. 방향을 바꾸면 된다.


    병아리가 껍질 속에 숨어서 세상이 어둡다고 말하면 안 된다. 상대성에 매력을 느낀다면 겁을 집어먹은 것이다. 그게 비겁한 짓이다. 도망치는 행동이다. 제힘으로 껍질을 깨고 빛 가운데로 걸어 나와야 한다.


    진리를 구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진리 그 자체가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식물은 햇볕을 찾아 뻗어간다. 인간은 진리를 찾아간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그늘에 숨는 나무는 없다.


    세상은 대칭이다. 대칭은 둘이다. 둘이면 상대성이다. 상대성이면 정답이 없다. 그 둘이 대칭시키는 라인은 하나다. 하나는 절대성이다. 절대성이면 정답이 있다. 대칭의 축은 그 둘을 잇는 라인과 대칭된다.


    상대성은 대칭이고 대칭은 축이 있고 축은 대칭 그 자체와 대칭된다. 변화되는 것은 상대성이고 변화시키는 것은 절대성이다. 둘은 항상 같이 다닌다. 문제는 인간이 그중에 한쪽 일면만 보려고 하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706 Re..한우? 비육우? 수입우? 김동렬 2002-10-29 15608
705 새 구조론이란 무엇인가? 4 김동렬 2010-05-19 15608
704 행정수도 이전이 변수가 될까요? 노원구민 2002-12-11 15611
703 글쎄... 영호 2002-12-04 15614
702 황라열 먹은 조선 지충호 먹은 한나라 김동렬 2006-05-30 15619
701 개혁당 유시민은 출마준비를 서둘러야 김동렬 2002-11-19 15620
700 정확하지만 제대로 읽을 줄을 알아야 합니다. skynomad 2002-10-18 15621
699 연정에 찬성하면 대통령 된다 김동렬 2005-07-15 15624
698 과학과 미학의 전략 6 김동렬 2009-10-16 15626
697 왜 지금 전여옥이 문제인가? 김동렬 2007-09-17 15633
696 신형 그랜저 유감 image 4 김동렬 2010-11-24 15633
695 '그 대세론이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지' image 김동렬 2002-12-08 15638
694 북한 핵문제에 대한 생각 김동렬 2002-10-24 15639
693 월드컵 심리 그리고 3 김동렬 2010-06-14 15641
692 LG와 기아 어느 편에 걸겠습니까? 김동렬 2002-10-31 15645
691 몸과 마음 1 김동렬 2009-12-03 15645
690 혈액형과 성격 image 15 김동렬 2011-04-27 15645
689 Re..우엑~! 그치킨 누가 먹노?? 안먹어 2002-11-24 15648
688 낳음과 성장 image 1 김동렬 2011-02-25 15650
687 꽃동네 유감 -.-; 김동렬 2003-01-24 15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