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61 vote 0 2022.06.26 (13:53:25)

    물고기는 머리와 꼬리가 있다. 물고기는 머리쪽으로 움직인다. 사건은 머리와 꼬리가 있다. 사건은 언제나 머리쪽으로 움직인다. 사건은 전체와 부분이 있다. 사건은 언제나 전체쪽으로 움직인다. 물은 하류로 흘러간다. 중력은 지구 중심을 향한다. 자연은 수렴과 확산 중에서 언제나 수렴을 선택한다. 수렴방향으로 길을 찾아가면 된다. 공간을 간격을 좁히고 시간의 속도를 높여서 더 많은 의사결정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모인다 <-> 흩어진다


    수렴 - 확산

    필연 - 우연

    전체 - 부분

    머리 - 꼬리

    원인 - 결과


    존재는 사건이다. 사건은 시간을 타고 한 방향으로 흐른다. 미래로 갈 뿐 과거로 가지 않는다. 필연으로 갈 뿐 우연으로 가지 않는다. 앞으로 갈 뿐 뒤로 가지 않는다. 좁아질 뿐 넓어지지 않는다. 단 잘 살펴야 한다. 그 반대로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용에 따른 반작용은 반대로 가는듯이 보인다. 그러나 닫힌계가 정한 울타리를 넘어가지는 않는다. 부메랑이 되돌아오더라도 처음 던진 지점을 넘어가지 않는다. 


    세상은 한 방향으로 가지만 작용에 따른 반작용이 혼선을 유발하므로 헷갈리지 않으려면 닫힌계를 잘 정해야 한다. 단계 더 높은 층위에서 관찰해야 한다. 방향을 판단하려면 정상에서 전모를 봐야 한다. 현미경 속에서는 동서남북을 찾을 수 없다.


    반대로 가는 그림이 있다. 꼬리가 머리를 흔든다. 물이 역류한다. 우연에 지배된다. 결과가 원인을 친다. 점차 확산된다. 이는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장면이다. 단지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판단기준을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구가 도는지 태양이 도는지 알아보려면 지구 밖을 벗어나야 한다. 목성이나 토성에서 보면 지구가 태양을 도는게 잘 보인다. 뱀은 언제나 머리쪽으로 움직인다. 꼬리를 쳐서 머리가 전진하므로 헷갈린다. 닫힌계를 설정하면 보인다.


    우리가 올바르게 보지 못하는 이유는 보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사물로 보면 틀리고 사건으로 봐야 바르다. 닫힌계를 설정해야 사건이 보인다. 전체가 보인다. 전모가 보인다. 시스템이 보이고 메커니즘이 보인다. 구조가 보인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보인다.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크게 기세를 이루고 일제히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보인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717 깨달음의 의미 2 김동렬 2011-06-16 15637
716 탈DJ는 하되 DJ 전면 공격은 절대 안된다. skynomad 2002-10-31 15640
715 아돌프 아이히만과 한나 아렌트 image 1 김동렬 2017-09-25 15641
714 Re..저는 기아에 만원 걸겠습니다. ^^ 스피릿 2002-10-31 15645
713 생활보호대상자 할머니의 10만원 김동렬 2002-12-12 15650
712 Re..양쪽 다 잘못이라서 김동렬 2002-10-17 15651
711 행정수도 이전이 변수가 될까요? 노원구민 2002-12-11 15654
710 개혁당 유시민은 출마준비를 서둘러야 김동렬 2002-11-19 15658
709 한국인의 뿌리는? 2 김동렬 2009-01-24 15659
708 Re.. 맞아요 처음 발설자를 잡아야 해요 SkyNomad 2002-12-23 15661
707 글쎄... 영호 2002-12-04 15662
706 연정에 찬성하면 대통령 된다 김동렬 2005-07-15 15662
705 죄 많은 김근태여 떠나라! 김동렬 2002-11-04 15665
704 '그 대세론이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지' image 김동렬 2002-12-08 15668
703 과학과 미학의 전략 6 김동렬 2009-10-16 15670
702 신형 그랜저 유감 image 4 김동렬 2010-11-24 15671
701 왜 지금 전여옥이 문제인가? 김동렬 2007-09-17 15675
700 Re..한우? 비육우? 수입우? 김동렬 2002-10-29 15677
699 [논평]이회창후보의 광주유세가 성공하기를 빌며 걱정된다. 2002-12-05 15683
698 황라열 먹은 조선 지충호 먹은 한나라 김동렬 2006-05-30 15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