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422 vote 0 2007.12.21 (19:41:00)

  왜 철학하는가?

인생에 한번 쯤 역사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게 되는 때가 있다. 전태일처럼, 이한열처럼, 백범처럼, 장준하처럼, 김대중처럼, 노무현처럼.

혹은 그 현장의 목격자가 되는 수가 있다. 그 전태일을, 그 이한열을, 그 백범을, 그 장준하를, 그 김대중을, 그 노무현을 증언해야 한다.

용기있게 폭로할 것인가 비겁하게 숨길 것인가?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애절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지만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다.

나의 증언이 옳다는 믿음이 있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만약 그 빛 나는 한 순간이 없다면, 내 인생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나는 참 헛살은 것이다.

그 결단의 순간에 빌라도처럼 회피하지 않고, 헤롯왕처럼 발뺌하지 않고, 베드로처럼 부인하지 않고, 예수처럼 결단하기 위해서 당신에게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은 전체를 보는 것이다. 정상에서 전모를 보기다. 그 운명의 한 순간에 그 정상에서는 신과, 진리와, 인류와, 역사와, 문명의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것이 철학이다.

그러므로 철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단해야 할 때 결단하기 위하여. 증언해야 할 때 증언하기 위하여. 일생을 후회 속에서 번민하지 않기 위하여.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832 TO : 김동렬님께 - 안녕하세요. 공희준입니다 공희준 2002-10-19 15330
831 세계일보 보니까... 기린아 2002-12-11 15330
830 최장집과 노무현 2005-09-05 15333
829 송골매 image 김동렬 2003-05-21 15337
828 약간의 손질은 이렇게 하라 image 김동렬 2003-04-03 15346
827 푸하하.... 엄청 웃겼음.. 과자 2002-11-01 15349
826 역사는 반복된다. 반복되지 않는다. 김동렬 2003-05-23 15350
825 새로운 시선[업글판] image 4 김동렬 2009-10-21 15350
824 단상 - 어느 탤런트의 죽음 김동렬 2007-02-10 15351
823 변혁의 구조 김동렬 2006-05-24 15353
822 나는 누구인가? image 18 김동렬 2013-03-26 15356
821 Re.. 서울역 조촐했습니다. 김동렬 2002-11-28 15359
820 강금실의 재클린패션 image 김동렬 2004-03-26 15359
819 노무현, 올인을 안해서 문제이다. image 김동렬 2004-01-23 15360
818 장면정권의 실패와 노무현정권의 도전 김동렬 2003-06-02 15361
817 엽기갤러리 image 김동렬 2003-06-18 15361
816 인간의 본성 6 김동렬 2009-05-27 15362
815 노무현은 이제 정치를 해야한다. image 김동렬 2003-06-20 15364
814 ㅎㅎㅎ 忠 or 孝? 선의 or 사익? 2002-10-30 15367
813 살떨리는 3주가 기다린다!!! 소심이 2002-11-28 15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