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등신외교』가 보기 싫었으면, 자기네들이 집권당 했으면 될 일이다.

5년 내내 『집권 야당』으로 떵떵거리고 살다가 대선 고작 한달 남겨놓고도 뒤집어진 이유가 뭔지 아직 모르는 모양이다. 『등신』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막말을 몰라서, 혹은 못해서 입을 닫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한나라당 의원 떨거지 나리들은 알아야 한다.

『등신은 원래 사람 모양으로 깎아만든 신상을 의미한다. 남태평양에 있는 이스터섬의 모아이들이 한나라당 대표후보 등신주자 6명을 연상시키고 있다.』

이건 뭐 밤늦은 포장마차에서 술에 쩔어서 내뱉은 말도 아니고 명색이 일국의 국회를 과반 넘게 차지하고 있는 멀쩡한 정당의 정책위의장이라는 인간이 벌건 대낮에 공식석상에서 입에 올린 말이라는 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더군다나 그가 그런 모욕적인 발언을 한 시점에서 그 욕을 먹는 대통령은 여전히 정상외교 활동을 위해 해당국에 체류를 하고 있었다.

대통령의 외교 활동이 자기가 속한 당에 손톱 만큼의 해악을 끼치는 것도 아니었다. 정치적으로 대통령이 제아무리 적대적인 상대라고 하더라도 한 나라를 대표해서 외교활동을 벌이는 상황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발언자의 정신상태를 의심할 수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다들 쉬쉬하고 있어서 그렇지, 지난 해 한나라당이 5년 동안 잡았던 집권 가능성의 끈을 막판에 놓친 것을 두고 다들 『등신들』이라고 욕했다는 거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욕이 민주당 지지자들이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통해서 나왔다는 것도 아는지 모르겠다.

내년 총선에서 다시 그런 『등신』운운하는 욕 듣고 싶지 않거들랑 지금이라도 정신들 챙기시기 바란다. 민심은 대통령에게 『등신』운운하는 욕을 퍼붓고 비아냥거린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반DJ 타령으로 날을 새우다가 등신으로 전락한 지난 해 겨울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 내년 봄 다시 『등신새끼들』이라는 욕 얻어 들으실 각오, 하셔야 할 게다.

일국의 국회 과반수를 점하고 있는 정당이 『등신들의 정당』이라는 욕을 듣는다면, 이 나라의 오늘이 얼마나 서글프겠는가?  

스피릿..


등신(等神)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등신은 본래 사람의 형상으로 깍아서 만든 신상(神像)을 말한다. 처음에는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해 내는 귀신과 비슷한 뜻으로 쓰였다. 그러다가 차차 어리석고 줏대 없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광목이 처음 나타났을 때, 너무 넓어서 『이건 사람이 못 짜, 등신이 짜지.』라고 하시던 기억이 난다. - 문익환 (죽음을 살자 202쪽).  *출처(우리말 유래 사전)


이것이 소위 『용천배기 지랄』이라는 것이다. 사진은 오늘자 디지털 조선 메인화면에 오른 조선일보의 등신 짓거리.

용천배기들의 지랄하는 조선일보들
옛말에 『길 닦아놓으니 용천배기 지랄한다』고 했다. 민주화가 되고 맨 먼저 민주화의 혜택을 받은 사람은 용천배기 전두환이다. 아직도 누구에게 돌 맞지 않고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 어찌 아이러니가 아니겠는가?

노무현의 탈권위주의 정치의 혜택을 맨 먼저 받은 사람은 국내에서는 부뚜막 오르기 전문 용천배기 강아지 김용옥이요, 외교에서는 용천1호 부시와 용천2호 고이즈미넘이로다. 또한 어찌 한탄스럽지 않겠는가? (편집 김동렬)

아제님께 한달에 동동주 두병 받아먹는 조건으로 광고 중 (클릭 아제유통)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870 Re..아햏햏? 까웅아빠 2002-11-16 15235
869 유승준 문제 6 김동렬 2009-06-16 15239
868 칸트의 정언명령 image 김동렬 2017-03-14 15239
867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후보는 누구? 황인채 2002-12-16 15242
866 우주의 호흡 image 1 김동렬 2011-07-27 15245
865 선택 image 김동렬 2002-11-30 15249
864 주다는 있고 받다는 없다 image 3 김동렬 2012-03-03 15251
863 Re..오잉..근데 깨춤이 뭘까.(빔) 오잉 2002-12-11 15252
862 최종결과 족집게 예측 (중앙일보 대선주식 최종결과 포함) image 김동렬 2002-12-18 15252
861 Re..만약엔 전 정몽준이 단일후보가 된다면 아다리 2002-11-24 15259
860 황박이 사기꾼은 아니다. 김동렬 2006-01-13 15259
859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 김동렬 2007-11-05 15259
858 Re..좋은 생각임니돠~^^ Y 2002-10-18 15261
857 피해갈 수 없는 질문 4 김동렬 2009-12-15 15263
856 나도 눈물이 날라하네 아다리 2002-10-21 15264
855 유시민 배제에 신기남 아웃 김동렬 2005-03-10 15265
854 소실점의 소실점(업데이트) 2 김동렬 2009-10-25 15268
853 제가 보기엔 탁월한 감각으로 나온 결론 같습니다. skynomad 2002-11-04 15269
852 Re.. 폴앤폴조사와 국민일보조사의 차이 김동렬 2002-10-29 15273
851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 희박" 김동렬 2002-10-24 15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