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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라고 약을 올려줬더니 겁쟁이 아닌 척 하고 발끈해 하는 모양이다. 그래봤자 하수는 하수, 본질은 속일 수 없다.  
 
이런 이야기 하면 ‘마초’ 운운하며 비난할 분도 있을지 모르나.. 걍 네티즌이 인터넷에서 대책없이 떠드는 이야기라 치고 양해를 바란다.
 
예컨대 ‘텔레비젼 드라마’라면 어떨까? 확실히 여류작가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소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증거는 없다. 요즘 신춘문예는 여류가 싹쓸이 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스포츠라면 분명 남성이 여성보다 낫다.
 
바둑이라면 어떨까?
 
야구나 축구로 승부를 겨루면 장딴지 근육의 파워가 넘치는 남자가 낫다. 그런데 ‘공부’로 치면 여자가 낫다. 이건 검증된 거다. 집에서 아이를 키워봐도 알 수 있다. 확실히 여자아이가 더 책을 좋아한다.
 
침팬지 실험으로 입증되었다. 침팬지는 풀잎의 줄기를 도구로 사용하여 흰개미를 잡아먹는데 어미가 기술을 가르치면 암컷은 금방 배운다. 그러나 주의가 산만한 수컷은 배우지 못한다. 수컷은 어미의 학습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수컷은 학습을 장난이나 놀이로 받아들인 결과 암컷이 3개월만에 터득하는 기술을 2년이나 지나야 겨우 배운다고 한다. 수컷은 확실히 학습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다. 대신 놀이나 전투에는 강하다.
 
학습능력은 여성이 낫다. 그렇다면 바둑은 당연히 여성이 강해야 한다. 바둑이야 말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가? 걍 배우기만 하면 된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완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귀여니’를 비롯하여 인터넷에서도 여류작가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성 특유의 학습능력 때문이다. 그런데 왜 바둑은 학습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남성에 밀리는 것일까? 또한 이유가 있다.
 
여류 기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류가 바둑에 약한 것은 사실이다. 특징이 있다. 여성은 바둑을 두되 싸움바둑을 둔다. 왜 여성은 싸우려고만 들까? 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왜 집이 부족할까? 포석을 등한시 하기 때문이다. 포석은 세력을 만드는데 소용된다. 남성은 세력을 중요시하고 여성은 실리를 중요시 한다. 그러므로 여성은 세력에 밀린다. 세력에 밀리므로 고립된다. 고립되므로 집이 부족하다.
 
집이 부족하므로 싸워야 한다. 여성은 확실히 전투적이다. 그러나 그 전투는 능동적인 전투가 아니라 수동적인 전투다. 방어를 위한 공격이다.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한 전투가 아니라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한 전투다.
 
새끼를 낳은 어미가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사나운 행동을 보이는 것과 같다.
 
박근혜의 발끈해 또한 마찬가지다. 대담한 공세처럼 보이지만 진짜가 아니다. 진짜 공격은? 세력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세력을 만드는 방법은? 비전을 제시하고 제휴를 하는 것이다. 바둑의 포석과 같다.  
 
바둑의 포석은 정치의 비전이다. 우리당은 비전이 있다. 한나라당은 비전이 없다. 비전이 없으므로 세력이 없다. 세력이 없으므로 외연이 차단된다. 외연이 차단되므로 지지층이 증가하지 않아 늘 반집 차로 진다.
 
바둑의 포석은 정치의 제휴다. 포석은 제휴 파트너를 미리 찜해놓기다. 박근혜는 누구와도 제휴하지 않는다. 왜? 이미 제휴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DJ와 제휴한 추미애가 노무현으로 말을 갈아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여성 정치인의 문제는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가상의 남편을 하나씩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추미애는 DJ에 정신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박근혜는 박정희에 의존하고 있다. 이래서는 보폭이 좁아지고 수비 위주로 된다.
 
DJ는 김종필과 제휴했다. 노무현은 정몽준과 제휴했다. 이회창은? 그 누구와도 제휴하지 않아서 졌다. 왜 제휴를 하지 못하는가? 조중동이라는 기세등등한 기둥서방이 눈알을 부라리고 감시하며 방해하기 때문이다.
 
제휴하기 위해서는? 유연해져야 한다. 그러나 경직되었다. 조중동에 발목을 잡힌데다가, 박정희에 발목이 잡혀 이중으로 얽매여 버렸다. 우리당이 잘 구사하는 치고 빠지기 식의 유연한 대응은 불가능하다.
 
박근혜는 박정희의 장물을 상속한 현행범
연좌제 운운 하는 사람이 있다. 고이즈미가 웃는다. 우리가 히로히또의 죄를 고이즈미에게 묻는 이유가 무엇인가? 히로히또가 훔쳐간 우리의 문화유산을 고이즈미가 상속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박정희의 죄를 박근혜에게 묻는 것이 연좌제라서 부당하다는 일각의 주장은 히로히또의 죄는 죽은 히로히또에게 물으라는 말과 같다. 김일성의 죄를 김정일에게 물어서 안된다는 말과 같다. 과연 그런가?
 
우리는 고이즈미에게 침략행위에 대한 사죄를 요구해서는 안되고 죽은 히로히또에게만 사죄를 요구해야 하는가? 일제가 약탈한 우리의 국보급 문화재로 여전히 고이즈미가 돈을 벌고 있는데도?
 
전두환의 일해재단이 다 무엇인가? 곧 정수장학회를 모방한 것이다. 죄가 죄를 낳고, 파쇼가 파쇼를 낳고, 친일파가 잉태한 즉 독재를 낳는다. 정수장학회가 있으니 일해재단도 있는 것이다. 일해가 범죄이면 정수도 범죄이다.
 
덧글.. 어느 분이 필자에게 물었다. 왜 박근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느냐고? 다른 이유는 없다. 부시가 전쟁을 일으켜 지난 1년간 내게 준 고통이 10이라면 박정희가 내 소년시절을 송두리째 유린하여 내게 가한 고통은 100이다.
 
한이 서렸고 분노가 깊었다. 히틀러의 후손이 독일의 대통령이 되기 전에 박근혜가 이 나라 야당의 대표가 되어서 안된다. 히로히또의 죄는 일본의 허물이 아니라 인류의 수치다. 박근혜의 뻔뻔함은 계속되는 인류의 비극이다.
 
대마는 키워서 먹으라 했다. 우리당은 키워서 먹기 위해 이쯤 해두고 발을 뺄지 모른다. 그러나 필자의 박근혜 시리즈는 끝이 없다. 왜? 텍스트의 물리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것이 다 박정희의 쌓아놓은 업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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