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3525 vote 0 2002.10.20 (23:24:14)

오래된 이야기지만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를 호평한 일이 있다. 물론 이규형의 ‘일본만만세’시리즈와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다.

일본이 망가지자 가장 크게 추락한 인물이 이규형이 아닌가 한다. 한 때는 이 인간도 제법 잘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

세상은 변한다. 그러니 세상보다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낙오된다. 이규형처럼 낙오되고 전여옥처럼 낙오된다.

김동길이나 조영남을 보면 꼭 노름판에 개평꾼 같다. 노름 밑천이 떨어졌으면 얼른 집에나 갈 일이지 눌러붙어서 개평 뜯는다. 개평 뜯은 돈 모아서 “똥끗 한번만 보자”고 애원한다. 판에 끼워달라는 거다.

인간이 불쌍해서 한판은 끼워준다. 올인이다. 거덜난다. 개털된다. 비위도 좋은 인간이다. 눈치를 조도 안가고 꿋꿋이 버티며 개평을 모은다.

어디 가나 이런 인간이 한 둘 씩은 꼭 있다. 인천방송에서 용돈이나 번다는 황기순 같다. 하긴 황기순도 제법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지.

그런 류의 인간 낙오병들이 정몽준 주위에 모여들고 있다. 김흥국도 왔고 이만기도 왔다. 최진실도 왔다. 체면불구하고 왔다. 정주일은 갔다. 이영자는 안불러줘서 못왔다.

한가지 물어보자. '그대는 순진하게도 류쉬원과 서쥐영의 연인관계가 진짜인걸로 믿는가?' 그들은 연인인 척 하는 것일까 아니면 진짜로 연인일까?

옛날엔 스캔들 나면 인기 추락한다. 요즘이면 스캔들 만들어서 인기 올린다. 특정 연예인과 라이벌인 척 한다. 그러다가 진짜로 대립하기도 한다. 연인인 척 하기도 한다. 진짜 연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게 있다. 특히 일본 연예계가 그렇다고들 한다.

또 하나 물어보자. 최쥔실과 조셩민은 진짜로 사랑하는 부부일까? 물론 그들은 진짜로 부부이다. 물론 그들은 진짜로 연인이다. 그러므로 정몽준은 진짜로 대통령후보이다. 김흥국도, 전여옥도, 이만기도 진짜로 정몽준 지지자이다.

그렇다면 물어보자. 노름판에서 밑천이 떨어졌는데도 집으로 안가고 버티며 개평 뜯어 모으는 족속들은 진짜로 노름꾼인가? 그들은 진정으로 자신이 언젠가는 돈을 딸 수 있다고 믿고 노름판 주위를 배회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것들은 노름판의 풍경을 연출하는 무대장치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들은 주인공이 아니다. 왜?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쩔 것인가? 돈 잃은 노름쟁이가 어쩔 것인가? 늙은 매춘부는 포주가 될 수 밖에 없고, 돈잃은 노름꾼은 재떨이아저씨나 박카스아줌마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재떨이아저씨>>하우스에서 잔심부름 해주며 푼돈 버는 사람)
(박카스아줌마>>하우스에서 박카스 팔아 푼돈 버는 사람)

그들은 주인공이 아니다. 하우스장은 따로 있다. 그들은 자영업자처럼 보이지만 실로 고용되어 있다. 진짜처럼 보이지만 진짜가 아니다. 왜?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규형은 왜 안나타는 것일까? 퍼뜩 나타나서 정몽준 지지선언을 해야 전여옥과 더불어 일본은 있거나 없다로 쿵짝이 맞는데.

그나마 자존심이 있다는 것일까? 그렇다. 망가졌지만 그에게는 자존심이 있다. 이규형은 밑천이 바닥나면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집으로 간다.

한가지 분명한건 전유성은 절대 정몽준 지지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그는 적어도 사이비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베팅을 적게 해도 언제나 그의 노름판에서는 승리자이다.

진짜와 가짜는 이런 식으로 구분된다. 잘 보면 보인다. 정몽준은 똥끗 한번을 보려고 덤비는 개평꾼에 불과하다. 김민석 하며 그 주변에 모이는 면면을 보아서 알 수 있듯이.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887 진보의 구조 image 4 김동렬 2010-07-22 13415
1886 자이툰은 씁쓸하지 않다 김동렬 2004-12-09 13416
1885 빼빼로데이 유감에 유감 김동렬 2005-11-11 13416
1884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김동렬 2004-09-20 13417
1883 그 사람 앞에 서면 작아지고 마는 당신 image 김동렬 2017-04-25 13419
1882 마음이 하는 일 2 김동렬 2010-10-23 13424
1881 노무현이 조용하니 천하가 조용 image 김동렬 2004-03-03 13425
1880 김근태총리시대를 열며 김동렬 2004-04-17 13425
1879 DJ가 옳았다 2005-08-11 13425
1878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image 김동렬 2004-09-25 13426
1877 깔때기를 만들면 이긴다. image 김동렬 2017-10-06 13426
1876 이문열 실패기 김동렬 2004-09-16 13427
1875 황까들의 무식함에 혀를 내두르며 김동렬 2006-02-07 13427
1874 김근태 잘하고 있다 김동렬 2004-03-22 13431
1873 내가 이회창이라면 전용학을 정몽준에게 보냈겠다 skynomad 2002-10-16 13434
1872 부바키키영어 image 8 김동렬 2011-03-25 13435
1871 경쟁과 비경쟁 7 김동렬 2011-04-06 13437
1870 마음의 병리 2 김동렬 2010-10-28 13438
1869 우리당의 지지율이 올라간 이유? 김동렬 2004-01-27 13439
1868 이회창 개그 (펌) 김동렬 2002-10-23 13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