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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060 vote 1 2013.10.17 (16:34:44)

 


    이 논의가 중요한 것은, 모든 사유의 출발점에 대한 논의이기 때문이다. 과학의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다. 근대과학의 출발점은 인과율이다. 인간은 인과법칙의 결과측에서 원인측을 바라본다.


    원인은 입자로 가정된다. 입자는 쪼개질 수 없으며 내부에 고유한 속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 속성이 원인측을 구성하는 인자(Factor)다. 이러한 전제는 전부 틀렸다. 잘못된 가정법을 썼다.


    어린이는 처음 크레파스로 그림의 세계에 입문한다. 24색 크레파스를 쓴다면, 24개의 입자가 처음부터 주어져 있다. 이를 조직하기만 하면 그림이 된다. 그러나 이는 초딩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림은 스스로 만들어낸 물감으로 그려야 한다. 입자 이전의 단계가 있다는 말이다. 가정법을 쓸 수 없다. 묵시적으로 합의한 전제가 해체된다. 고유한 속성은 없다. 인과율은 출발점이 아니다.


    인과율은 결과에서 원인을 보며, 원인과 결과 사이에 시간이 흐른다. 이는 마술사의 속임수와 같다. 지금 마술사가 내보이는 카드가 과연 아까 보여준 그 카드인가? 확실한가? 믿을 수 없다.


    동시성이 적용되어야 한다. 인과법칙의 원인측이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입자라는 설정도 이상하다. 입자 외에도 파동이 있고 장이 있다. 쪼개진다. 입자의 관념은 일상의 경험에서 온 것이다.


    우리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혀로 맛보고, 코로 냄새맡고, 손으로 만져보고 크기, 색깔, 냄새, 맛, 소리, 질량, 위치, 속도를 판단한다. 이는 인간이 물질을 만질 수 있다는 전제를 따른 것이다.


    미시세계는 만질 수가 없다. 순수하게 이론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인과율을 폐기해야 한다. 구조론은 일의성으로 설명한다. 원인과 결과 사이에 시간차는 없다. 원인과 결과는 쌍이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쌍을 이루고 동시에 존재한다. 이곳에 플러스가 있으면 저쪽에 마이너스가 있는 것이다. 확인할 필요도 없다. 플러스가 원인이면 마이너스가 결과인 것은 전혀 아니다.


    구조론의 일의성을 만드는 것은 대칭성이다. 대칭성을 만드는 것은 상호작용이다. 뭐든 알아내려면 작용해야 하고 그 과정에 대칭성이 성립한다. 상호작용은 대칭의 쌍 2에서 사건 1을 도출한다.


    대칭쌍은 시간차 없이 존재하므로 이쪽에 하나가 있으면 무조건 저쪽에도 있다. 인과율은 시간이 흐르는데 시간을 되짚을 수 없어서 실패다. 우리는 결과포지션에 있고 원인은 과거에 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인과율로 진리를 파악할 수 있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없으므로 인과율은 제한적인 용도로 쓰인다. 차량용 블랙박스로 촬영해서 과거를 기록하면 인과율도 쓸모가 있다.


    진리를 발견하는 방법은 일의성을 적용하여 대칭쌍을 추적해 가는 방법이다. 세상은 전부 연결되어 있다. 세상이 만들어지는 원리가 대칭원리이므로 진리를 알아내는 방법은 이를 되짚는 것이다.


    인과율로 볼 때 사건의 원인은 입자로 간주된다. 입자는 의사결정의 1단위다. 그러나 이는 인간이 상상해낸 것이고 입자 외에도 파동과 장이 있다. 장은 공간의 속성을 원인측으로 놓는다.


    구조론은 세상이 입자가 아니라 어떤 둘의 연결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본다. 둘을 연결시키는 것은 본드다. 접착제다. 레고는 凹凸의 홈으로 연결한다. 지구는 대개 중력으로 사물을 연결한다.


    자연은 대부분 전자기력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장치를 계속 추적해가면 답이 나와준다. 연결장치는 일의성의 효율성이다. 연결지점은 상호작용 1로 대칭쌍 2를 상대하므로 효율성이 얻어진다.


    물질이 힉스입자에 의해 뭉쳐져서 질량을 얻는 것은 그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모페르튀의 최소작용 원리와도 통한다. 빛이 언제나 지름길을 가는 것은 그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지름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을 때 에너지 손실이 일어나며 그 손실에 의해 빛의 입자 성질이 붕괴된다. 빛이 항상 직진하는 것은 아니다. 직진하지 않을 때 빛은 에너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일의성이 효율성을 만들고 효율성이 쏠림을 만들어 세상을 널리 이루었다. 효율성은 균일한 대칭 안에 빈 공간을 도출한다. 계에 스트레스가 걸려 있으므로 그 빈공간을 차지하려고 이동한다.


    이동이 또다른 빈공간을 만들면, 이동이 이동을 낳는 연쇄반응으로 세상은 이루어졌다. 일의성을 낳는 의사결정부분이 핵이 된다. 입자는 구조체 내부에 핵이 있고 파동은 외부에 핵이 있다.


    판문점에서 의사결정을 하면 파동이고 서울에서 의사결정을 하면 입자다. 남녀는 판문점에서 의사결정을 한다. 남자는 여자측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결혼하면 달라진다.


    결정해놓고 통보한다. 자기 안에서 결정해버리는 것이다. 파동에서 입자로 바뀐 것이다. 하나의 파동(질)에서 입자≫입자에서 힘≫힘에서 운동≫운동에서 량으로 의사결정부분이 바뀌어 끝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귀족

2013.10.18 (09:06:34)

메인페이지에 접속하면 not found 뜨네요 저만 그런건지?

지금 핸펀이든, 컴터든
특정 게시물 주소 클릭하면 게시물 봐지는데
메인페이지 접속은 안되네요

다른 컴터로 해도 마찬가지
홈피 오류인듯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0.18 (09:52:51)

서버 이전 때문이라는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id: 우야산인

2013.10.21 (10:17:22)

진리를 찾아 엮는 방법,
느낌이 크게 다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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