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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622 vote 0 2015.05.20 (23:44:51)

     

    일원론과 이원론


    일원론은 100만대군을 통제하는 방법이고, 이원론은 서너사람을 통제하는 방법이다. 100만대군을 통제하려면 일일이 명령하면 안 된다. 인간은 원래 청개구리라서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면 기어코 왼쪽으로 간다. 지도자가 대중을 통제하려들때 대중도 지도자를 통제하려 든다. 소대장 길들이기와 같다. 대칭행동을 한다.


    대중은 지도자와 대립각을 세울 의도로 어깃장을 놓는다. 노무현을 지지하기 때문에 노무현을 미워한다는 얄궂은 상황이 연출된다. 설렁탕 소동도 다 이 원리의 작동 때문이다. 문재인의 딜레마도 마찬가지다. 리더가 당을 장악하고 대중을 장악하는 절차에서 뭐든 반대로 되는 과정이 있다. 정치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100만 군중을 통제하는 방법은 한 쪽에 벽을 세워놓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동으로 벽을 피하여 반대쪽으로 몰려간다. 말로 하면 안 되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통제해야 한다. 좁은 공간에 많이 모아두면 서로 떠밀리지 않으려 하다가 일제히 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 메뚜기떼의 이동원리다. 숫자가 많으면 대이동을 한다.


    서울사람의 걸음걸이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이유는 인구가 많다보니 보행 중에 타인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잽싸게 피하는 동작이 누적되어서다. 걷다보면 조금씩 빨라진다. 이는 물리현상이다. 구조론을 적용하면 백만군중을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으니 다다익선이다. 이 방법이 일원론은 외부에서 답을 찾는 일원론이다.


    미국이라면 남북전쟁 직후의 혼란기에 불만을 품은 남부청년들이 ‘남부의 정의’를 외치며 무법자 짓을 일삼았다. 서부극의 주인공이 된 총잡이의 탄생이다. 이때 ‘서부로 가. 그곳에 노다지가 터졌다니까.’ 하고 선전하여 대거 서부로 보내는 식이다. 외부의 배후지를 확보하고 물리적인 이동으로 내부의 압력을 해소한다.


    나무는 바깥을 향해 자라는 방법으로 내부의 스트레스를 해결한다. 이때 일정한 방향으로 자라게 된다. 소실점이 만들어진다. 방향성으로 통제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바깥이 원래 없다면?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배후지가 없다면? 소가 누우려 해도 발을 뻗을 공간이 없다면? 외부가 닫혀있다면? 개척할 서부가 없다면?


    내부적인 쥐어짜기가 시작된다. 이는 이원론이다. 이원론은 선착순 수법을 쓴다. 둘을 경쟁시켜 하나를 살리고 하나를 죽인다. 이때 51 대 49로 잘 컨트롤해야 한다. 51을 자기편으로 하기 위해서는 소수자를 희생시켜야 한다. 다수자를 희생시키려다가는 되치기 당한다. 그러므로 소수자를 공격하는 일베충이 등장한다.


    일베충들은 무식해서 외부로 기어나갈 재주가 없다. 반면 외부에서 조선족이니 다문화니 해서 자꾸 들어온다. 그들은 불만에 차 있다. 제 살 갉아먹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인간은 원래 이원론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부족사회는 작다. 기껏해야 100명의 부족민이 사냥꾼 무리를 형성하는 정도다. 이들이 생존의 단위가 된다.


    인간은 부족사회에 맞게 진화했다. 그러므로 놔두면 자동으로 이원론자가 되어 제살 갉아먹기 출혈경쟁을 벌인다. 그리고 죽는다. 인터넷처럼 점점 시장이 커지는, 파이가 큰 무대가 지속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인구가 늘고 신대륙이 발견되고 서부가 개척되고, 내부의 스트레스를 분출할 넓은 배후지가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그런 넓은 공간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는 그 새로운 공간을 찾아내야 한다. 옛날에는 인터넷이 없었다.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창업붐이 그 내부압력을 줄여준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진도나가야 한다. 중국으로 러시아로, 동남아로, 인도로 눈을 돌려서 내부압력을 줄여가야 한다.


    진리는 일원론이다. 이원론은 하부구조를 설명할 수 있다. 이원론은 일원론의 일부를 구성하고 제한된 기능을 가진다. 일원론자만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내부개혁을 외치는 문재인, 안철수들의 이원론은 실패한다. 답은 언제나 바깥에 있다. 기득권 타파에 주력하기보다는 신세력의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


    새 물이 없이 낡은 물을 밀어낼 수 없다. 이원론은 새물 끌어오기와 낡은 물 밀어내기를 별도로 착수한다. 일원론은 연동시킨다. 새 물을 끌어오면 낡은 물은 자연히 밀려나간다. 새 물은 밖에서 찾아야 한다. 가진 자의 것을 빼는 방식은 고장난 자동차를 수리하는 것과 같아서 실익이 없다. 새 차를 제작하는게 낫다.


    못 가진 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 단 바깥을 보는 눈이 있는 자만 이 방법을 쓸 수 있다. 문재인은 외부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 외교를 해야 한다. 정은이를 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로 한국인의 주의를 돌려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서해안 시대나 노무현의 동북아 중심국가론이다.



    총균쇠의 관점


    총균쇠의 관점은 백인이 특별히 우월한게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았다는 거다. 지리, 기후, 질병 등 여러모로 백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문명은 온도대가 다른 남북방향으로 잘 못 움직이고, 온도대가 같은 동서방향으로 잘 움직이므로 동서로 긴 유럽이 유리하고 남북으로 긴 아프리카, 인도, 아메리카는 불리하다는 말이다.


    중국도 어떤 점에서는 남북으로 길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언제나 북쪽 정권이 이겼다. 남쪽은 동쪽이 바다로 막히고 서쪽이 산으로 막혀 좌우폭이 짧다. 반면 북쪽은 위구르에서 한반도까지 동서로 길다. 패배敗北라는 말에 북北이 들어간 것은 남쪽이 북쪽에 진다는 말이다.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남면南面한다고 한다.


    황제는 보통 북쪽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은 동서로 길다. 일본이 북쪽으로도 길지만 일본의 북쪽은 인구가 없다. 원래 도쿄지역까지가 일본이었고 그 위로는 오랑캐땅으로 여겼다. 막부에 정이대장군 따위 이름을 붙여 쇼군이라고 부른게 그 때문이다. 역사에는 언제나 동서방향으로 잘 움직이는 자가 승리자가 되었다.


    문명은 점차 동서로 길어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연결되고 일본과 대륙이 한반도에 의해 연결되어 지구 한 바퀴를 돌고 있다. 구조론도 총균쇠의 관점과 같다. 구조주의적 접근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다만 구조론을 알고 말하는 것과 모르고 말하는 것의 차이가 있다. 총균쇠는 부정하지만 인종간의 차이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 인종간의 차이도 사실은 지리와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인의 아이큐는 중국인보다 높지 않다. 다만 혼혈이 많이 되어 정통 유태인이 싫어하는 독일계 유태인들만 특별히 지능이 높을 뿐이다. 그들은 많이 돌아다닌 것이다. 반면 집시는 인도에서 유럽으로 흘러들어 갔는데 많이 돌아다녔어도 혼혈이 되지 않았다.


    카스트 때문이다. 한국사람이 가장 많이 돌아다녔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멀리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폴리네시안이나 인디언들도 많이 갔지만 그들은 지리적으로 고립, 격리되어 있었다. 네덜란드인은 원래 키가 작았다. 키는 근래에 갑자기 커진 것이다. 네덜란드의 키 큰 여성들이 더 많은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성 아이돌은 키가 크다. 키가 커야 TV에서 얼굴이 작게 보인다. 반면 일본은 키가 작은 여성의 귀여움을 강조하는 문화가 퍼져 있다. 이게 어느 한쪽으로 방향이 정해지면 그쪽으로 계속 간다. 하이힐을 신어서 키가 커야 날씬해 보이는 측면과 반대로 키가 작아야 귀여워 보이는 두 측면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아이큐가 높아지는 것은 그쪽이 더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지능이 높을수록 생존에 유리한가? 그렇지 않다. 중국의 객가족처럼 많이 돌아다니는 종족이 그러할 뿐이다. 뇌는 지나치게 산소를 소비한다. 고립되고 격리된 종족은 지능이 높을 필요가 없다. 정글에서는 키가 작아야 유리하다.


    동서로 많이 움직이고 그러면서 다양한 외부환경과의 상호작용을 늘린 집단은 분명히 아이큐가 높아진다. 독일계 유태인과 중국의 객가족 그리고 한국인이 그러하다. 북유럽인의 키가 갑자기 커지듯이 그쪽으로 진화의 방향이 잡히기 때문이다. 대원군의 쇄국도 세균과 관련이 있다. 매독, 장티부스, 콜레라는 원래 없었다. 


    이양선이 출현하면서 각종 병균들이 들어왔다. 이질과 천연두가 기승을 부렸다. 수십 만명이 일시에 죽어나가자 '이게 다 천주교 때문이다.' 이런 일베충의 선동이 먹힌 거다. '이게 다 다문화 때문이다.' 하는 일베충짓과 무엇이 다르랴. 그 세균도 온도대가 다른 수직방향으로는 잘 못 움직인다. 질병도 먼저 걸리는게 이익이다.



   DSC01488.JPG


    어느 쪽이 우월하다는 식의 말은 필요없습니다. 우월하다 열등하다 하는 관점은 내부를 보는 것이며 질이 아니라 입자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상호작용 총량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건 정량적 분석으로 입증이 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처럼 남북이 길면 내부가 분열됩니다. 그 이탈리아도 로마때는 동서로 배 타고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영국도 남북으로 쪼개져서 스코틀랜드와 사이가 안좋지만 과거에는 세계를 돌아다녔지요. 한국도 위아래로 길어서 동서로 긴 일본에 비해 더 분열주의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중국으로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통합하는 능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의사결정능력은 정량적 분석으로 입증이 가능합니다. 동서로 많이 돌아다닌 사람이 더 의사결정능력이 큽니다. 인종간의 큰 차이는 없어도 의사결정능력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5.05.21 (12:40:35)

미국의 상층부는 확실히 해외를 겨냥합니다. 근데 아주 일부죠. 솔직히 미국내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안됩니다. 군인이라해도 흑인들에게 연방공무원 직업을 부는데 해결책 중 하나.

한극도, 일배에게 직장을 주고 그직장이 해외와관련이되면 해결. 심히적 상상력을 공간으로 전환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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