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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36 vote 0 2023.08.02 (16:31:56)

    신은 인간의 모든 가능성을 틀어막아 놓았다. 이렇게 넓은 우주에 1만 년 안에 인류가 이주해 살만한 행성이 없다. 100만 년 후는 모르겠다만. 광속은 너무 느리다. 인류는 광속의 1/10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성간물질의 방해 때문에 현실적으로 성간 이주는 무리다.


    그 외에도 다양하게 막혀 있다. 상온 핵융합 아니라도 많은 가능성이 있다. 저비용으로 바닷물을 민물로 바꾼다면? 사하라 사막을 옥토로 바꾸어 20억 명이 더 살 수 있다. 그에 따른 인구증가는 끔찍하지만 말이다. 넓은 바다를 거의 이용 못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태풍이 없다면 해상도시에 10억 명 살 수 있을 텐데? 무리다. 시베리아에 모기만 없어도 10억 명이 더 살 수 있다. 지구인 2/3가 몬순지역에 살고 있다. 인도와 중국 인구를 합치면? 해류의 방향이 살짝 꺾이기만 해도 아프리카 인구는 50억이 되고, 중국은 사막된다. 


    신이 인류의 모든 가능성을 악착같이 틀어막으면서도 묘하게 살길은 터주고 있다. 비료의 발명이 그렇다. 비료가 없으면 지구가 먹여살릴 수 있는 인간은 30억을 넘지 못한다. 철 원소가 없다면? 산소가 적거나 많다면? 물이 없다면? 사실 물은 지구에도 별로 없다. 


    지구 질량의 0.03퍼센트가 물이다. 물이 이렇게 말랐는데도 인류가 지구에 붙어사는게 기적이다. 지구는 골디락스 존 중에도 특급 골디락스 존이다. 인류는 선택받은 존재다.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막혀 있다. 답답하기 짝이 없다. 온난화 위기 앞에서 희망이 없다.


    해리 터틀도브의 단편 과학소설 '가지 않은 길'을 연상케 한다. 다른 가능성이 틀어막혔기 때문에 지구만 과학기술이 발달했다는 거. 외계인들은 초광속 항행기술이 있으므로 과학기술을 발달시킬 필요가 없다는 역설. 그냥 다른 행성을 식민지 삼으면 문제해결 되고. 


    신이 인류를 향해 말하는 듯하다. ‘너희 인류는 여기까지. 더 나아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인터넷과 인공지능이 돌파구다. 초전도체 혁명 가능성이 떠오른다. 장기적으로 상온 초전도체는 된다. 인공지능에게 시키면 알아서 문제를 해결해 주잖아. 나는 그렇게 본다.


    화학 분야는 인류의 미개척지다. 워낙 공밀레를 갈아넣는 노가다 분야라서 그렇다. 일본이 과학분야 노벨상을 많이 받는 것은 연필계산 노가다 덕이다. 백인들이 힘들어서 안 하는 것을 일본인이 끈덕지게 한다. 고급 장비가 없으므로 노가다라도 해봐야지 이런거.


    LK99가 실패해도 이론적인 가능성을 본 이상 인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초반 예측대로 초전도성 없는 반자성 물질을 만들었을듯. 온난화 위기로 죽음을 향한 질주를 벌이며 절망뿐인 암흑 속에서 한 줄기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본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이대로면 인류는 온난화와 제 3세계 인구증가로 3억 죽고 다시 시작할 것이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1퍼센트의 가능성이지만 초전도체가 된다면?


    1. 슈퍼 배터리.. 1천만 원대 배터리로 1회 충전에 기본 500킬로 가는 전기차 나와준다. 보조금 없이 3천만 원대. 현재는 5천만 원대.


    2. 자기부상열차.. 어처구니없는 일론 머스크 하이퍼루퍼 타령 더 이상 안 들어도 되고. 일본은 다 지은 츄오신칸센 뜯고 다시 짓고.


    3. 장거리 송전.. 러시아에 남는 수력발전 전기 북한 경유하여 서울까지 끌어와도 되고. 사하라 사막을 태양광으로 덮어도 되고.


    4. 핵융합 성공.. 이게 대박, 지금까지는 전기세가 너무 나와서 허당이었는데. 이제 개나소나 핵융합 시도할걸. 30년 안에 확실하다.


    5. ESS 전기저장.. 전기를 석유처럼 저장, 태양광만 해도 인류 수요 전체 커버 가능. 사하라 사막 태양광화. 장거리 송전도 되니.


    6. MRI 무보험 5만 원.. 엑스레이 찍는 비용으로 MRI 찍어. 현재는 25~50만 원.


    7. 반도체 생태계 재구성.. 반도체 이론 죄다 뜯어고칠 판. 재설계해야. 이건 한국에 일단 유리한 지점. 중국이 더 흥분하겠네.     


    초전도체가 된다면 인류는 다시 한번 대항해시대를 맞이한다. 나란히 출발선에 서는 것. 개척 시대. 먼저 가서 말뚝 박는 넘이 임자다. 이 판국에 전쟁하는 러시아는 망하는 거 확실. 세상은 도구로 인해 변한다. 세상을 바꿀 방법과 기회는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구조론은 숙명적으로 냉소주의와 싸워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좋은게 나온 적이 없으니 앞으로도 좋은게 나오면 안 된다는 거. 외국의 앞선 지식을 번역하고 공급하면서 만들어진 기성 권력질서를 깨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하는 자를 용납하지 않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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