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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97 vote 0 2021.09.09 (16:40:33)

    열역학 1 법칙은 불변을 말하고, 열역학 2 법칙은 변화를 말한다. 그 반대로 볼 수도 있다. 1 법칙이 변화 속의 불변이라면, 2 법칙은 불변 속의 변화다. 불변하는 것은 뭐지? 그것은 계다. 열역학 1 법칙은 계를 정하는 것이고, 열역학 2 법칙은 계와 비교하는 것이다.


    1법칙 – 변화는 계가 있다.

    2법칙 – 계 안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간단한 이야기다. 한 문장으로 해도 될 것을 굳이 둘로 나눠놓은 것을 보면 과학자들의 성질머리를 알 수 있다. 우리는 계를 중심으로 변화를 바라본다. 이게 쉽게 알아들을 표현이다. 


    1 법칙과 2 법칙을 합치면? 모든 변화는 계 안에서의 자리바꿈이다. 변화가 일어났는데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면 뭐가 바뀌었지? 위치가 바뀌었다. 그런데 위치의 변화는 관측자가 있어야 유의미하다. 지켜보는 제 3자가 없다면 위치가 바뀌어도 달라진게 없다.


    모든 변화는 자리바꿈이며 그 결과로 관측자와의 관계가 변하는 것이다. 모든 변화는 관계의 변화다. 관계는 연결에 의해 성립한다. 변화가 일어나기 전 최초상태는 연결된 상태다. 거기서 일어난 변화는 연결이 끊어지는 것 뿐이다. 왜냐하면 최초상태를 연결로 정했기 때문이다.


    1 법칙 – 어떤 둘은 연결되어 있다.

    2 법칙 – 변화는 연결이 끊어지는 것이다.


    1 법칙은 단순히 변화를 추적할 목적으로 판단기준이 되는 계를 지정한 것이다. 계는 관측자와의 관계다. 변화는 움직이는 것이고 움직이면 연결이 끊어진다. 변화가 일어나서 위치를 이동해도 관측자가 나란히 따라붙으며 관측대상과의 연결상태를 유지하여 움직임을 추적한다고 전제하는 것이 계다.


    양떼가 흩어지면 추적할 수 없다. 위치추적기를 설치하고 발신기를 부착해야 한다. 피곤한 일이다. 추적하려면 외부 관측자가 1 이므로 관측대상도 1 이어야 한다. 물고기 열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면 추적하기 힘들다. 이때 연못을 닫힌계로 지정하면 물고기는 그 안에 있다.


    변화가 일어나도 연못 안에서 일어난다. 추적이 가능하다. 이렇듯 단순히 계를 지정하여 추적가능한 상태로 가정하는 것이 1 법칙이다. 둔갑술을 구사하거나 사차원의 문을 이용하거나 웜홀로 빠져버리면 추적이 불가능하지만 개소리는 배제한다. 과학은 추적할 수 있다.


    추적할 수 없다면? 그것 때문에 애를 먹는 것이 양자역학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은 논외다. 추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 모르는 것은 그냥 모르는 것으로 놔둬야지 소설 쓰면 안 된다. 추적할 수 있는 것은 증명하기. 추적할 수 없는건 소설쓰기 금지.


    계 - 추적할 수 있다. 추적하여 증명하거나 추적이 안 되면 침묵하거나다. 겐또짚기는 불허한다. 어항 속의 물고기는 추적할 수 있고 한강 속의 물고기는 추적할 수 없다. 추적할 수 없으면 추적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서 추적하면 된다. 절대 추적할 수 없으면 닥쳐.


    계가 관측자다. 1 법칙은 그저 관측자가 보고 있다는 말이다. 2 법칙은 변화가 일어나면 관측자와의 연결이 끊어진다는 말이다. 과일이 썩었다고 치자 과일을 통제할 수 없다. 물리적 연결이 끊어진 것이다. 왜 끊어질까? 연결을 원래의 상태로 정했기 때문이다.


    연결된 상태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그 연결이 끊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는 마이너스다. 닫힌계는 관측대상을 1로 정의한 것이며, 1은 연결이므로 더 연결될 수는 없다. 물고기가 백 마리라도 어항은 하나다. 즉 1이다. 물고기는 어항 밖으로 나갈 수 없다.


    거기서 일어나는 변화는, 예컨대 물고기가 죽거나, 물고기가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물고기가 짝짓기를 해서 번식한 경우다. 어느 경우든 최초상태를 연결로 보았을 때 연결이 끊어진 것이다. 죽은 물고기를 다룰 수 없다. 잡아먹혀서 소화된 물고기를 다룰 수 없다.


    새로 태어난 새끼를 통제하려면 새로 연결되는 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관측자 입장에서 뭔가 일이 늘어났다. 그것을 엔트로피 증가라고 한다.


    변화는 관측자와의 연결이 끊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는 마이너스다. 마이너스 뒤에는 플러스가 따라온다. 이쪽에서 끊어진 것이 어디든 달라붙기 때문이다. 끈 떨어진 연은 나뭇가지에 걸린다. 사건으로 보면 마이너스는 원인이고 플러스는 결과다. 우리는 원인을 추적해야 한다.


    나뭇가지에 앉아서 끈 떨어진 연이 날아오기를 기다리는 방법은 실패한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이다. 반대로 바람의 방향을 살펴서 연을 특정한 나무로 날려 보낼 수는 있다. 세상이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면 무엇이든 추적할 수 있다. 사실 소크라테스도 알았던 지식이다.


    그러나 제대로 아는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소크라테스는 그저 상대방의 개소리를 마이너스 시켰을 뿐이다. 공자 역시 괴력난신을 마이너스 시켰다. 세상을 오로지 관계의 연결과 단절로 봐야 한다는 관점이 중요하다. 관계의 연결이 구조다. 구조로 보면 보인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징기스

2021.09.09 (16:51:49)

안다느게 뭔가?

부뚝막 소금이 서말이라도 넣어야 엔트로피가 증가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그냥 구슬이다.


안다느게 뭔가.....

직접 아는걸 글로 적어 보자.

적을 수 있다면 현재 위치 정도는 아는것이다 




[레벨:1]The Balance

2021.09.09 (17:52:01)

많은 사람들이 계를 제대로 지정해서 사고하는 법을 몰라 마이너스의 변화를 플러스의 변화로 착각하는게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본문의 물고기가 짝짓기로 새끼를 낳는 것을 얼핏 보
면 뭔가 플러스되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처럼요.
언제나 최초의 사건을 사고하고 이미지화 시키는 연습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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