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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577 vote 0 2018.04.04 (17:34:41)

 

    지구는 돌지 않는다


    우리는 해가 동쪽에서 뜬다고 믿지만 틀렸다. 사실은 지구가 서쪽에서 뜬다. 둘 다 틀렸다. 사실은 공간이 휘어진 것이다. 셋 다 틀렸다. 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계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동적균형이 그 안에 있다.


    깃발이 바람을 흔드는 것인가? 아니면 바람이 깃발을 흔드는 것인가? 아니면 둘 다 틀렸고 다만 당신의 마음이 스스로 흔들리고 있는 것인가? 셋 다 틀렸다. 거기에 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사건은 벌떡 일어나 있다.


    모두 연결되어 하나의 계를 이루고 있으니 통짜덩어리라 하겠다. 매개변수가 추가되니 벡터라고 할 수 있다. 대개 그것은 관성의 형태로 존재한다. 각운동량은 보존되어 있다가 엉뚱한 곳에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둘이 동적공간 안에 있으면 반드시 둘을 연결하는 제 3의 것이 있다. 공유되는 토대가 있다. 그것은 관성으로 혹은 각운동량으로 혹은 벡터로 혹은 매개변수로 존재하며 그 매개변수에 의해 보이지 않게 연결된 공간이 계다. 어디를 가나 계가 존재한다. 그 바닥의 질서가 존재한다.


    실상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도 아니고 지구가 서쪽에서 뜨는 것도 아니고 공간이 휘어진 것도 아니고 계가 존재하며 그 계의 방향성이 포착되는 것이다.


    자전거가 사람을 태우고 가는 것인가? 사람이 자전거를 밀고가는 것인가? 도로가 사람과 자전거를 동시에 아우르는 것인가? 기수가 말을 타고 가는 것인가? 말이 기수를 태우고 가는 것인가? 아니면 경마장의 주최측이 고객의 주머니를 털고 있는 것인가? 사건은 그 안에 존재하며 모두 연결되어 있다.


    문재인이 문빠를 끌고가는 것인가? 문빠가 문재인을 밀고 가는 것인가? 둘 다 틀렸고 거대한 변화의 에너지가 그렇게 연출되고 있는 것인가? 사건의 계가 존재하고 에너지의 방향성이 있는 것이며 토대의 변화에 따른 보이지 않는 힘이 각운동량의 형태로 잠복하고 있다가 문득 당신을 밀어흔들어대니 어벙한 안철수 부류들은 낚이고 마는 것이다.


    계 안에서 에너지의 방향성만이 진실하다. 대립된 둘 사이에 모순이 있다면 반드시 보이지 않는 힘이 각운동량 형태로 잠복해 있다가 당신의 뒤통수를 친다.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거의 백퍼센트 낚인다.


    최홍만과 옥동자가 링 위에서 싸우면 반드시 최홍만이 이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엇비슷하다면 뭔가 속임수가 있는 것이다. 옥동자가 각운동량을 숨기고 있거나 최홍만이 마피아에게 뒷돈을 받았거나 뭔가 있다. 반드시 있다. 그 어색함을 포착해야 한다. 그 부조화를 인지해야 한다. 어딘가에 깔때기가 있다. 승부는 정해져 있다. 당신은 속고 있다.


    문재인과 박근혜가 대결한다면 당연히 문재인이 이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엇비슷하다면 뭔가 속임수가 있는 것이다. 뭔가 있다. 감추어져 있다. 그것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작동한다. 승부는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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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5]김미욱

2018.04.04 (22:54:31)

흐르는 강물은 이미 바다가 되어있다.
[레벨:4]고향은

2018.04.05 (14:23:41)

보이지 않는 바닥의 질서와 힘은
이겨서 존엄을 얻는 방향으로 흔들린다
모르면 뒷통수 맞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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