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04 vote 1 2024.01.09 (12:52:23)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오는 탈무드 이야기. 굴뚝청소부 두 사람이 굴뚝에서 나왔다. 한 사람은 얼굴이 희고 한 사람은 얼굴이 검다. 누가 먼저 세수를 하러 가겠는가? 정답은 얼굴이 흰 사람이다. 상대 얼굴을 보고 내 얼굴도 검다고 생각해서 씻으러 간다.


    얼굴이 검은 사람은 상대의 흰 얼굴을 보고 내 얼굴에는 검댕이 묻지 않았다고 착각해서 씻지 않는다. 이것은 역설이다. 구조론은 한 번 역설로 부족하고 이중의 역설이어야 한다. 역설의 역설은? 그 굴뚝 속에서 얼굴이 검댕이를 뒤집어쓰고 얼굴이 희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둘 다 씻으러 간다. 한동훈은 아동학대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얼굴이 검은 사람이 먼저 씻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역설의 역설은커녕 역설까지도 못 가본 초딩이다. 근묵자흑의 고사를 떠올리자. 아동학대범이 눈앞에 있는데 보고 가만히 있으면 공범이다. 


    한동훈이 즉시 국민 앞에 사죄하고 피켓을 들이민 아동학대범을 국힘당에서 추방하고 자식을 정당에 팔아먹은 어린이 부모를 혼냈다면 용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역설을 아는 사람이다. 그 정도로 안다고 말하면 피곤하다. 이중의 역설까지 가야 뭔가를 아는 사람이다.


    똥밭에서 탭댄스를 추면서 내 발에만 똥이 안 묻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다. 나만 깨끗하면 돼? 발에는 똥이 안 묻었지만 코로 입으로 똥가루가 들어갔다. 온몸에 똥탕을 뒤집어썼다. 한동훈이 사람이라면 똥밭당을 탈출해야 한다. 똥밭당을 지구에서 청소해야 한다. 


    국힘당이 평소에 그러고 노는 지저분한 당이라는 사실을 들켰다. 평소 하던 행동인데 한동훈이 카메라 앞에서 눈치 본 것이다. 카메라에만 안 찍히면 그러고 놀아도 된다고? 인간이냐? 이 메마른 땅에서 사람 되기 쉽지 않다. 들킨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그 백배로 봐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650 조절이냐 선택이냐 김동렬 2024-01-31 1467
6649 주체의 사상 김동렬 2024-01-30 1559
6648 예뻐지고 싶다는 거짓말 김동렬 2024-01-30 2163
6647 조절장치 김동렬 2024-01-29 1437
6646 간섭 김동렬 2024-01-28 1725
6645 천공의 전쟁지령 김동렬 2024-01-27 2561
6644 이것과 저것 1 김동렬 2024-01-26 1742
6643 권력자의 심리 김동렬 2024-01-25 2362
6642 석가의 깨달음 김동렬 2024-01-25 2094
6641 이언주의 귀환 김동렬 2024-01-23 2735
6640 시정잡배 윤한 1 김동렬 2024-01-23 2429
6639 윤영조와 한사도 김동렬 2024-01-22 2402
6638 클린스만은 손절하자 김동렬 2024-01-21 3120
6637 입력과 출력 김동렬 2024-01-20 1726
6636 마리 앙투아네트 김건희 김동렬 2024-01-20 2129
6635 한동훈의 까불이 정치 1 김동렬 2024-01-19 2699
6634 긍정적 사고 김동렬 2024-01-17 2139
6633 한동훈의 본질 김동렬 2024-01-15 3725
6632 존재의 핸들 김동렬 2024-01-14 2388
6631 이론적 확신의 힘 김동렬 2024-01-13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