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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55 vote 0 2022.07.11 (16:19:08)


    할 수 있으면 하는게 인간.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는게 진실이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지만 핑계다. 본질은 인간의 뇌가 어느 지점에서 흥분하는가다. 그는 흥분한 것이다. 인류 문명의 어떤 약점을 찾아내면 흥분한다. 소인배는 결국 저지르고 만다.


    진중권은 민주당의 약점을 잡고 흥분했다. 이거 먹히네. 안희정, 박원순, 정봉주의 폭로도 마찬가지. 사실 흥분할 만했다. 치열한 경쟁 없이 노른자위를 거저먹은 정치인은 고의로 자신의 약점을 노출시킨다. 불안하기 때문.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을 회피하는 무의식.


    분에 넘치는 도전에 따른 부담감. 야마가미의 경우 어쩌다가 사제총기 제작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이것은 무의식이다. 자신도 왜 그러는지 모른다. 사제총기를 만들어 보았다. 꼬마전구를 깨서 필라멘트를 딱총화약으로 덮고 건전지를 연결한 듯.


    어 되네? 총이 있으니 써먹고 싶다. 타겟을 찾아보니 아베가 안성맞춤. 저격 후 변명거리를 생각해 보았다. 집단에 위험이 있으면 어떻게든 그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는게 인간이다. 아무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나선다. 다른 좋은 방법이 없으면 나쁜 방법을 사용한다.


    집단을 위한 마루따로 자신을 희생하는게 인간이다. 어쨌든 일본은 야마가미 덕분에 경호의 취약점을 알아냈다. ISIS나 김정은이나 푸틴이나 야마기미 테츠야나 본질은 같다. 집단에 잠복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다. 통일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거라면 명분이 있다.


    모든 사이비의 원조는 강증산이다. 동학의 활약을 주시하던 강일순이 동학이 실패로 돌아가자 동학+서학을 창시한게 증산교다. 서양수학을 들여와서 천지도수를 재는데 무지렁이들에게는 먹힌다. 유불선 삼교를 합치는 것은 동학, 거기에 서양 과학을 접목하면 완벽.


    여성의 활동을 강조하는 것도 서학. 강증산의 목표는 세계정부를 세우고 세계황제가 되는 것이었다. 그것을 따라한 것이 통일교다. 통일은 세계통일을 의미한다. 아이디어를 선점한 것은 공산당이다. 공산당의 세계혁명이 먼저인가, 문선명의 세계통일이 먼저인가?


    통일교는 강증산의 영향을 받아서 동학의 유교철학 +서학의 기독교를 통일하여 세계를 통일하겠다며 가정중시=유교사상+기독교라는 사이비를 만들어낸 것이다. 신천지든 뭐든 모든 사이비들은 교리를 서로 표절하기 때문에 뿌리가 하나다. 동학의 일파가 일진회다.


    동학으로 못 이기니 동학+서학=친일파가 된 것이다. 일본이야말로 동도서기론을 주장하며 먼저 동학과 서학을 통일하지 않았던가? 일본의 신토를 들여와서 변조한게 환빠다. 굳이 말하자면 홍수전의 태평천국이 원조일 수도 있다. 기독교와 무속신앙의 접목이라니.


    나라가 잘 나가면 철학을 하고 나라가 망하면 사이비를 한다. 철학이 수렴전략이라면 사이비는 확산전략이다. 조선이 멸망하니 유교의 권위가 하락하고 그 빈자리를 무당이 채웠다. 사회주의가 후퇴하고 지식인의 권위가 추락하자 그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건희석열.


    일본은 철학을 버리고 사이비로 갈아탔다. 반대로 독일은 사이비를 버리고 철학으로 나아갔다. 차이는? 독일은 자기네를 유럽의 중심으로 여긴다. 지도를 펼쳐보니 딱 중심이네. 동유럽과 서유럽 중간이 독일이다. 일본은 자기네를 변방으로 여긴다. 지도 보니 변방이네.


    한국도 마찬가지. 변방사람 특유의 퇴행행동이 온갖 사이비에 각종 음모론이다. 곧 죽어도 중앙으로 쳐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변방사람의 퇴행의식을 극복해야 한다. 세계사의 조연이 되지 말고 인류 문명의 주연이 되라. 길게 보면 한반도가 동서문명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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