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73 vote 0 2023.11.05 (20:34:08)

    인간은 일용할 권력을 원한다. 권력은 부정에서 나온다. NO가 권력이다. 반대가 권력이다. 만인의 주목을 끌려면 무언가를 반대해야 한다. 사람을 탄핵해야 뜬다. YES 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상대의 주도권에 말린다. 이용당한다. 


    구조론은 생각의 도구다. 남의 틀린 생각을 바로잡는게 아니라 내 생각을 하는 것이다. NO가 아니라 YES다. 구조론은 반대하는게 없어 주목을 끌지 못한다. 손해를 본다. 구조론은 굳이 말하면 인류의 멍청함과 대립각을 세운다.


    인류는 도무지 생각할 줄 모른다. 생각의 도구를 가진 사람도 없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도 없다. 지식으로는 현명해지지 않는다. 인간은 믿음으로 현명해진다. 세상에 잘 속는 인간은 많은데 잘 믿는 인간은 없는 것이 인류의 비극이다.


    목수는 연장을 믿는다. 자녀는 부모를 믿는다. 믿음은 더 높은 세계와 연결한다. 도구가 있어야 연결된다. 도로가 있어야 연결된다. 더 높은 집단에 소속이 되어야 믿어진다. 그냥 믿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믿는 척 연기할 뿐이다.


    도구는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꾸는 것이다. 믿음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신분을 바꾸는 것이다. 권력은 붙잡는 것이다. 붙잡는 자의 신분으로 올라서 한다. YES를 해서 더 높은 세계에 붙잡혀야 타인을 붙잡을 수 있다.   


    ###


    생각은 문제를 푼다. 문제는 위에서 아래로 풀린다. 같은 층위에서는 교착될 뿐 풀리지 않는다. 무언가를 반대하는 방법으로는 선 위에서 교착될 뿐이다. 대부분의 주장은 선 위에서 상대를 막고 교착시킨다. 달리는 기차의 궤도를 망가뜨려 멈추게 한다.


    독재자의 폭주를 멈춰라. 산업의 폭주를 멈춰라. 지구 온난화의 폭주를 멈춰라. 그들은 타고난 방어수다. 왜 공격하지 않고 방어하는가? 미국의 노예문제는 독일에서 건너온 500만 이민자의 쪽수에 의해 해결되었다. 외부에서 뭔가 들어와야 해결된다.


    구조론은 수평에서 교착된 것을 수직으로 타개한다. 동으로 정을 해결한다. 높은 차원에서 낮은 차원을 해결한다. 밖에서 안을 해결한다. 외부 에너지를 들여온다. 그럴 때 붙잡힌다. 붙잡혀야 붙잡을 수 있다. 지구에 붙잡혀야 물체를 손으로 쥘 수 있다.


    어딘가 소속되어 있어야 믿을 수 있다. 붙잡는 도구를 가진 사람은 믿을 수 있다. 더 높은 세계에 붙잡혀 있는 사람을 믿을 수 있다. 믿는다는 것은 사건의 이전 단계가 개입하는 것을 믿는 거다. 아이는 부모의 개입을 믿고 학생은 학교의 개입을 믿는다.


    믿음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꾸는 것이다. 운전자는 보험사를 믿을 수 있다. 운전주의 문제를 보험료 상승의 문제로 바꾸는 것이다.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더 높은 단계를 개입시킬 뿐이다.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667 외계인이 없는 이유 김동렬 2024-02-12 1453
6666 대한민국 큰 위기 그리고 기회 김동렬 2024-04-09 1455
6665 총선 총평.. 구조론이 옳다 김동렬 2024-04-11 1460
6664 조국이 앞장서는 1.9.혁명 2 김동렬 2024-04-02 1465
6663 짐 차노스와 일론 머스크 김동렬 2023-11-25 1469
6662 유튜브 양자역학 텍스트 김동렬 2024-02-05 1470
6661 87년 양김의 진실 김동렬 2023-12-03 1471
6660 인생의 첫 번째 질문 김동렬 2023-12-04 1474
6659 에너지 김동렬 2024-02-07 1476
6658 제 1 지식 김동렬 2023-12-11 1479
6657 천재의 통찰 김동렬 2024-02-18 1480
6656 LG 구광모 회장 잘할까? 김동렬 2023-11-19 1482
6655 올드보이 원작의 의미 김동렬 2024-02-16 1482
6654 신간 이기는 힘이 나왔습니다 image 4 김동렬 2023-11-26 1487
6653 이탄희의 자멸정치 1 김동렬 2023-11-28 1487
6652 구원의 의미 김동렬 2023-11-06 1490
6651 한동훈의 늙은 침팬지 행동 김동렬 2024-03-26 1492
6650 국힘당의 멸망공식 1 김동렬 2024-04-03 1496
6649 시공간은 휘어지지 않는다 김동렬 2023-11-19 1500
6648 존재론과 인식론 김동렬 2023-12-13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