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10 vote 0 2023.01.24 (18:42:26)

    노회찬 죽고, 박원순 죽고, 안희정 죽고, 김경수 죽고, 조국 죽었다. 많은 사람이 죽었다. 또 많은 사람이 한동훈의 예비명단에 올라 있다. 그래서 너는 행복하냐? 일부는 잘못해서 죽었고 일부는 죽이려는 자들에 의해 타살된 것이다. 그들이 죽을죄를 지었더라도 사전에 잘못을 막지 못한 사람은 웃지 말아야 한다.


    옛날에는 총으로 죽였는데 요즘은 평판으로 죽인다. 닭들이 서로 쪼아대는 것은 누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닭장이 비좁기 때문이다.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다. 한국은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 그래서 사람이 죽어나간다. 한때는 사람이 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했는데 결과는 사람 잡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독재 시절에는 대학교수가 한국에 살 수 없어 미국으로 이민 가서 접시를 닦았는데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은 세탁소를 한다더만.


    누가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갈 데까지 가고 보는게 인간이다. 타블로 죽이기도 그렇고, 조국 죽이기도 그렇고, 김어준의 음모론도 그렇다. 놔두면 끝도 없이 계속 간다. 집단이 방향을 잡으면 멈추지 못한다. 심리학을 넘어 물리학이다. 미국은 자유주의 이념이 브레이크다. 한국의 집단주의는 브레이크가 없다.


    그들이 인간사냥에 골몰하는 이유는 전리품을 챙기려는 정치적 목적 때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눈에 띄는 표지다. 서열을 정하고 낙인을 찍으려는 것이다. 몸으로 먹고사는 야구선수가 제일 만만하다.


    누군가 억울하게 희생되어야 표지로서의 의미가 있다. 잘못한 사람이 심판을 받고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약발이 서지 않는다. 애먼 사람을 잡아야 다들 겁을 먹고 조심하는 것이다. 이것은 동물의 본능이자 야만 그 자체다. 그나마 추신수가 양심의 존재를 알렸다.  


    린치는 사람을 죽여서 나무에 매달아 놓는 것이다. KKK단이 흑인을 죽여 나무에 매달아 놓는다. 죽이는게 목적이 아니고 전시하는게 목적이다. 너 학폭 하지마라고 타이르는 것보다 너 안우진 되고 싶냐 하고 겁주는게 더 효과가 있다. 그런 편의로 가자면 끝이 없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678 각주구검의 오류 image 3 김동렬 2010-06-10 18689
6677 김동길의 기구한 팔자 김동렬 2002-12-18 18682
6676 마이너스가 정답이다. 김동렬 2011-10-27 18662
6675 저항을 넘어서 자유를 바라보기 2005-08-05 18656
6674 김두관, 참여정부가 암흑기였다? 김동렬 2007-06-28 18629
6673 소통이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7-02-22 18625
6672 신과 인간의 관계 김동렬 2009-02-18 18552
6671 진중권을 불신하게 된 이유 김동렬 2003-05-25 18547
6670 김대중 전 대통령 CBS창사 50주년 대담 김동렬 2004-10-22 18522
6669 단일화충격 - 이것이 노무현식 정치다 image 김동렬 2002-11-11 18507
6668 럭스와 카우치 2005-08-03 18500
6667 엘 고어 감독의 불편한 진실 image 11 김동렬 2010-02-17 18497
6666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지 맙시다. image 김동렬 2003-12-02 18485
6665 내가 진중권을 고소하는 이유 김동렬 2003-05-24 18470
6664 칼기 사건의 진실은? image 김동렬 2003-11-20 18444
6663 미녀 응원단을 환영하며 image 김동렬 2003-08-20 18443
6662 몽준을 조질 것인가? 김동렬 2002-10-23 18442
6661 DJ가 한번 더 평양을 다녀와야 한다 image 김동렬 2003-06-16 18426
6660 에너지는 1을 따라간다. image 김동렬 2011-08-27 18417
6659 송두율은 죽었다 image 김동렬 2003-10-02 18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