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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90 vote 0 2021.03.10 (18:10:20)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머리와 꼬리가 있다. 사건의 머리와 꼬리를 구분할 줄 안다면 당신은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다. 머리와 꼬리 사이에 찾아야 할 방향성이 있다. 머리에 자리잡고 꼬리를 바라봐야 한다. 원인을 장악하고 결과를 바라봐야 한다.


    전체에 자리잡고 부분을 바라봐야 한다. 그럴 때 가속도를 얻고 관성을 느끼게된다. 기세가 있고 흐름이 있다. 사건은 결대로 간다. 결이 있다. 결을 안다면 사건에 개입하여 대상을 통제할 수 있다. 사건의 다음 단계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으니 지식의 쓸모다.


    사건은 대칭을 만든다. 머리와 꼬리가 대칭된다. 원인과 결과가 대칭된다. 입력과 출력이 대칭된다. 하나의 대칭에서 또 다른 대칭으로 옮겨간다. 그러므로 다음 단계를 예측할 수 있다. 사건은 균형을 붕괴시켜 급속하게 진행되다가 또 다른 대칭을 만나고 멈춘다.


    그사이에 에너지 낙차가 있다. 대칭과 또 다른 대칭 사이에 효율성이 있다. 산업이라면 이윤이 있고 사회라면 권력이 있다. 대칭은 의사결정한다. 머리와 꼬리가 맞서면 머리가 이긴다. 원인과 결과가 맞서면 원인이 이긴다. 전체와 부분이 맞서면 전체가 승리한다.


    거기서 결정한다. 외나무다리에서 누가 비켜줄 것인가? 누가 변해야 하는가? 머리는 변하지 않고 꼬리가 변한다. 변하지 않는 머리에 의지하여 꼬리를 움직일 수 있다. 상체에 의지하여 하체를 움직인다. 변하지 않는 것에 의지하여 변화를 일으킨다. 게임과 같다.


    이기는 자와 지는 자가 구분된다. 이기는 것의 불변에 의지하여 지는 것이 변한다. 이기는 것이 원인이면 지는 것은 결과다. 원인과 결과 사이에 방향성이 있다. 그 구조를 찾아야 한다. 머리를 찾고 원인을 찾고 전체를 찾아야 한다. 에너지 입력부를 찾아야 한다.


    축과 대칭의 구조에서 축이 되는 코어를 찾으면 머리가 드러난다. A의 변화와 B의 변화가 나란할 때 변하지 않는 C와 그 C의 변화를 찾아내야 한다. 왼발과 오른발이 나란히 변화할 때 변하지 않는 몸통이 전진하는 방향성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메커니즘이다.


    거기에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을 더하면 시스템이 작동한다. 시스템을 파악하면 입력을 조정하여 출력을 통제할 수 있다. 원인에 작용하여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사건의 다음 단계에 대비할 수 있다. 시스템은 계 전체의 연결상태다. 연결을 잇고 끊는 것이 스위치다.


    잇거나 끊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것으로 지식은 완성된다.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지식은 써먹을 수 있고 지혜는 응용할 수 있다. 지식은 익숙한 것을 해결하고 지혜는 새로운 것까지 해결한다. 자동차를 본 것은 자동차를 아는 것이 아니다. 지혜가 못 된다.


    말을 본 사람은 말을 아는 사람이 아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 말을 탈 줄 알아야 한다. 머리와 꼬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엔진과 바퀴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쉽지 않다. 가는 것은 머리가 가지만 가지 않는다. 꼬리가 가지만 가지를 못한다.


    뱀은 머리부터 가지만 꼬리가 가야 간 것이다. 좌파는 머리부터 가자고 재촉하고 우파는 꼬리가 가야 가는거지 하고 뒷다리를 잡는다. 세상의 모든 혼란은 머리와 꼬리 사이에서 방향을 판단하지 못한 결과다. 왜인가? 자력으로 안 가고 묻어가는 자들 때문이다.


    남의 행렬에 슬그머니 편승하는 자들이 있다. 아빠를 잘 만난 사람들이다. 그들은 묻어가므로 머리가 없어도 간다. 아빠가 떠나버린 사실을 모르고 머리 없이 계속 가다가 죽는게 보수다. 꼬리를 놔두고 머리가 혼자 가서 몸통이 분리되어 죽는건 개념없는 좌파다.


    자체 엔진으로 가야 끝까지 간다. 낙오자도 끌어안고 함께 가야 끝까지 간다. 그래야 기세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머리가 앞장서고 꼬리가 따라가되 초반은 머리에 비중을 두고 후반에는 꼬리에 비중을 두어야 기세가 유지된다. 구체적으로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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