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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56 vote 0 2021.05.31 (18:17:41)

 https://news.v.daum.net/v/20210531163003978


    허지웅이 맞는 말을 했지만 지식인의 용기를 내지는 못했다.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소극적으로 증명했을 뿐이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카리스마를 얻는다. 노무현급 지도자가 탄생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도자는 배운 지식만으로는 안 되고 결단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외국인이 한국인을 쥐새끼에 비유한 적이 있다. 전두환 시절 이야기다. 쥐새끼들이 일제히 무리 지어 한강으로 달려가 물에 빠져 죽을 때 그 집단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자가 모세다. 사실은 휴거가 되든 안 되든 추종자들에게는 아무러나 상관없는 것이다. 휴거가 뭐지? 관심 없다.


    공중에 들려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그게 좋냐? 외계인 유에프오에 잡혀가면 기분이 째지냐? 그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로또가 된다고 확신하고 사는 넘이 어디에 있냐? 중요한 것은 일단 로또를 샀다면 당첨된 후에 돈을 쓰는 방법을 생각하는게 로또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음.. 일단 포르쉐부터 한 대 뽑아야지. 다음은.. 이거 꽤 재미있다. 어차피 로또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쪽은 생각할 이유가 없다. 무의미 하다. 그거 잘 따져서 수학자 될 일 있나? 휴거가 된다고 생각하고 무리가 결속하니 재미가 두 배. 그때 그들은 잠시라도 행복했다네. 


    중요한건 세상과 싸워 이겨먹는 쾌감이다. 인지부조화니 확증편향이니 쓸데없는 말이다. 그건 중요한게 아냐. 중요한건 게임이지. 누가 이기느냐지. 중요한건 자기편 숫자가 적어야 재미지다는 것. 추종자가 늘면 세력이 불어나는 재미가 있고 적으면 소수가 결속하는 재미가 있다. 


    어느 쪽이든 재미가 있다. 타진요가 지면 똥탕 튀기기 게임에서 상대방에게 똥탕을 튀기는 재미가 있다. 소수가 다수를 골탕 먹였으니 이긴 셈이다. 대한민국 전체를 쥐고 흔들었잖아. 손 씨의 아버지가 걸린 그 증세다. 대한민국이 내 손안에 있소이다. 경찰들은 전부 내 밑으로 꿇어.


    사람을 굴복시키는 쾌감이 있다. 자다가 이불킥할 만한 재미다. 적은 노력으로 상대방에게 많은 출혈을 강요했으니 상대적으로 이긴 셈이다. 타진요가 몰리면 소수의 결속이 재미지고, 타진요가 흥하면 다수가 몰려드니 세력화 재미지고, 절대 질 수 없는 무조건 이기는 반칙게임이다.


    무조건 이기는데 왜 마다하겠는가? 결국 자신이 망가지고 파괴되면? 그래봤자 1년 후의 내가 추궁당할 뿐 현재의 나는 쾌감을 누리고 고통은 미래의 내가 부담하니 미래의 허접새끼가 손해고 내가 이겼잖아. 현재의 왓비컴즈는 재미를 누리고 감옥을 가도 미래의 그 허접새끼가 가잖아. 


    소인배는 언제나 이길 수밖에 없는 비열한 게임을 알고 있다. 자신을 두 동강 내서 미래의 나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방법이다. 한반도를 잘라서 북쪽에 고통을 떠넘기니 그것도 재미지네. 가족을 둘로 잘라서 흥부에게 고통을 떠넘기니 그것도 재미네. 미래의 나에게 못 떠넘기겠는가?


    소인배들은 답이 없다. 그들을 패배시킬 어떤 방법도, 어떤 무기도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 히틀러는 죽으면서 웃었다. 내가 유럽의 90퍼센트를 무릎 꿇게 만들었어. 지옥에 가도 바로 큰형님 대접을 받을걸. 푸하하하. 무조건 자신이 이기는 공식으로 달려가는게 인간의 비열함이다.


    우리가 비열한 자들을 상대하는 방법은 상대해주지 않는 것뿐이다. 무시하면 된다. 그런데 기레기들이 그 소인배들에게 아부하고 있으니 답이 없다. 자식을 잃어서 고통이 컸다고? 경찰을 엿먹이는 쾌감으로 보상 받겠다고? 타인을 이기려고 작심하는 순간 악에게 굴복한 것이다.


    ###


    소인배들의 목적은 집단과 대적하여 이겨먹는 것이다. 집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집단 속에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자신이 집단에서 겉도는 존재가 아니고, 별 볼 일 없는 존재가 아니고, 집단과 든든하게 결속된 의미 있는 존재임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겉도는 존재이고 별 볼 일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논리는 그냥 둘러대는 말이다. 인지부조화고 확증편향이고 간에 그들은 관심이 없다. 좋은 말을 해봤자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진정한 승리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대신 가성비를 따진다. 


    작은 에너지를 투자한 데 비해서 집단으로부터 더 많은 반응을 끌어내면 이기는 게임이다. 그러려면 되도록 어긋난 소리를 해야 한다. 생사람을 잡아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야 다수가 반응한다. 염장질을 해야 한다. 그들은 권력서열이 낮고 약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불안하다. 그들은 강한 권력의 존재를 실감하고자 한다. 그래야 안정감을 느낀다.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등장하면 이들도 얌전해진다. 인간의 본능이 그러한데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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