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19 vote 0 2024.01.06 (18:14:39)

    왜 산을 오르는가? 이기려고 오른다.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권한을 쥐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산이 인간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으므로 인간이 산을 결정한다. 그 산이 과연 오를만한 가치가 있는 산인지는 산에 올라 결정권을 획득한 다음에 판단할 일이다.


    이기면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힘을 얻는다. 비로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지면 그것이 과연 옳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겨야 한다. 이기지 못하면 지고 지면 당한다. 지면 의사결정권을 뺏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발언권을 잃는다.


    왜 사는가? 이기는 것이 사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이기면 하루치만큼 살아져 있다. 지면 귀찮아진다. 다른 것이 나를 침범한다. 모르는 것이 나를 결정한다. 외부의 힘에 시달린다. 그 고통을 피하게 된다. 이겨서 얻는 이득은 불확실하나 지면 피해는 확실하다.


    가만있으면 흐르는 물살에 떠밀리게 된다. 제 위치를 지키려면 조금이라도 나아가야 한다. 한 번 나아가면 계속 나아가게 된다. 그렇게 산다. 이기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지면 나의 존재가 부정된다. 그러므로 산다는 것은 도전을 긍정하고 진보하는 것이다.


    생명은 호흡해야 이긴다. 문명은 진보해야 이긴다. 삶은 부름에 응답해야 이긴다. 사는 것은 부단히 이기는 것이다. 지는 것은 죽는 것이다. 무엇을 결정하든 내가 결정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남이 결정하면 진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결정권을 얻은 다음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701 매트릭스 3탄 서프라이즈 레볼루션이 온다 image 김동렬 2003-07-03 19006
6700 학문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7-10-22 18998
6699 Re..실은 육지와 바다에 한 쌍의 손이지요. image 김동렬 2002-09-15 18966
6698 학문의 역사 - 쫓겨다니는 문명, 매혹당하는 문명 김동렬 2006-01-25 18919
6697 물레방아의 작동구조 image 2 김동렬 2011-05-31 18890
6696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한 것들 김동렬 2006-08-19 18869
6695 나사풀린 대통령 노무현 김동렬 2003-05-28 18863
6694 누가 정몽헌을 죽였나? image 김동렬 2003-08-05 18859
6693 Re..태풍 루사에 저항하고 있는 거인의 손 image 김동렬 2002-09-14 18859
6692 섹스 후에 남는 것들 14 김동렬 2017-05-01 18842
6691 Re..그의 선택이 비난받는 이유.. 스피릿 2003-06-07 18829
6690 아이큐 테스트 image 2 김동렬 2012-11-29 18805
6689 [시사저널-서프라이즈 소개] 세상을 놀래키리라 image 김동렬 2002-11-05 18805
6688 Re.. 조갑제는 최병열과 공작 한나라당 인수작업돌입 김동렬 2002-12-09 18795
6687 유시민에게 공업용 미싱을 선물하며 image 김동렬 2003-04-25 18789
6686 이현세의 실패 image 김동렬 2009-01-15 18762
6685 정몽준 최악의 시나리오 김동렬 2002-11-07 18745
6684 사색문제 image 김동렬 2011-09-12 18743
6683 당신은 이미 구조론 안에 있다. 김동렬 2010-03-04 18730
6682 '살인의 추억' 화성연쇄사건 김동렬 2003-05-12 18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