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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260 vote 0 2005.04.18 (20:27:30)

등치고 배 만지는 사이비 개혁세력을 감시하라.

요즘 조선일보가 많이 얌전해진듯 하다. 뒷구멍으로 무슨 수작을 꾸미고 있기야 하겠지만 돈 주고 신문 사보지 않는 필자에게 포착될 정도는 아닌가 보다. 최근 조선일보가 임시정부 특집을 시리즈로 내고 있는 것도 그렇다. 친일신문 주제에 임시정부 특집이 왠말이람!

얼마전 이문열의 망언이 생각난다. ‘시마네현 촌것들을 다스리는 방법’이라고 제목은 기세좋게 뽑았지만, 그 내용은 일본 촌것들을 상대해 주기로는 울릉군수로 족한데 대통령이 왜 나서느냐 하고 은근히 딴지를 거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일본을 맹비난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은밀히 친일하고 있는 것이다.

독립기념관측이 위암논설비 건립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그렇다. 장지연이 겉으로는 ‘시일야방성대곡’ 하며 제목은 그럴싸 하게 뽑았지만 약은 이문열 수법에 불과하고 그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일본이 조선을 먹으려면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어야지 왜 대놓고 삼키려 드느냐는 항변이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프라이즈와 오마이뉴스에 관련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완용이 위원장과 회장을 겸한 독립협회도 그러하다. 구파발에 독립문을 세우고 독립문 세 글자를 쓰긴 했지만 실제로는 청-러세력으로부터 조선을 떼어서 일본에 상납할 목적으로 교묘하게 장난질을 친 것이다. 그 당시에 조선은 이미 독립국이었다. 이미 독립국인데 뜬금없이 웬 독립타령? 이완용이 말한 독립이 청국과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임은 물론이다.

교과서에는 보부상 이용익이 어용으로 동원한 황국협회와 마찰하여 독립협회 중심의 독립운동이 실패한 것처럼 되어 있지만 독립협회의 주도인물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빛나게 하기 위해 사기를 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부대신 이용익 선생은 보부상 출신이 아니라 양반가문의 선비였음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황국협회에 참여한 보부상단은 민중이 중심이 되었고 독립협회는 친일파와 친미파가 반반씩 섞여있었던 차이 밖에 없다.

교과서는 고쳐져야 한다. 독립협회는 친일파였고 이용익의 황국협회가 자주파였으며, 친일집단인 이완용의 독립협회가 독립운동에 앞정선 것처럼 묘사된 것은 독립협회를 주도했던 개화 1세대 이승만을 위한 어용교과서였기 때문이었다.

박정희가 도처에 현판을 걸고 다닌 것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친일파였던 사실을 기만하기 위하여 도처에 시멘트로 노란색 가짜 한옥을 지어놓고 자기이름으로 현판을 쓰는 빌어먹을 김일성짓을 한 것이다.(금강산에 글 새겨놓은 김일성도 고약하기로는 마찬가지다.)

물타기 조심해야 한다. 조선일보가 친일행각을 사면받기 위해 임정특집을 내는 것처럼, 이문열이 과거사정국을 물타기 하기 위해 ‘시마네현 촌것들을 다스리는 방법’이라고 써서 대통령이 나서는 것을 방해한 것처럼, 이완용이 청-러라인과 일-미라인의 대결에서 일미라인 편을 들기 위해 독립국 조선에 독립협회를 만든 사기극처럼, 박정희가 자신의 친일행각을 물타기 하기 위해 도처에 시멘트로 가짜 한옥을 지었던 것처럼, 장지연이 ‘시일야방성대곡’을 써서 본인이 국가대표로 을사늑약을 통곡했으므로 조선민중들은 참으라고 다독거렸던 것처럼, 국참연류 사이비 개혁세력의 교묘한 수법도 ‘말리는 시누이짓’에 지나지 않는다.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물타기 조심하고 맞불놓기 조심해야 한다. 나중에 딴짓하기 위한 알리바이 만들기 조심해야 한다.

딱 표시가 난다. 진짜는 보안법 철폐가 국회를 통과하든 안하든, 파병이 되든 안되든, 지율스님이 단식을 하든 안하든, 호주제가 철폐되든 안되든.. 그 과정에도 국민 한사람 한 사람을 설득하기를 쉬지 않는다.

가짜는 한 건에 매달린다. 한 건을 이루어서 알리바이를 만들고, 한건을 이루어서 평생 울거먹을 살림밑천을 장만한다. 그들은 어떻게든 이 정국이 빨리 끝나기만을 학수고대 한다. 어떻게든 매듭을 지어 우리가 국민 한사람 한 사람을 설득하는 장을 마감해 버리기를 원한다.

골치 아픈 과거사 정국을 빨리 끝낼 수만 있다면 친일 조선일보도 독도수호에 참여하고 쓰레기 이문열도 일본비판에 참여한다. 제발 어서 끝나기만을 기도하면서 말이다. 그것이 가짜가 숨 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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