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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351 vote 0 2008.06.20 (22:24:58)

◎ 구조는 대상을 통제한다

구조란 어떤 대상을 외부에서 작용하여 통제하는 방법이다. 다섯 가지 방법으로 통제할 수 있다. ‘닿기≫늘기≫얽기≫꿰기≫몰기’의 방법이 있다. 각각 ‘점≫선≫각≫입체≫밀도’에 해당한다.

강에 다리가 놓여져 있다. 이때 다리의 폭이 그 다리 위를 지나는 화물의 크기를 제한한다. 이것이 통제한다는 것이다. ‘닿기≫늘기≫얽기≫꿰기≫몰기’는 강에 놓여져 있는 그 다리의 형태다.

점의 닿기는 징검다리와 같다. 혹은 폭이 좁은 개울을 건너뛰는 것과 같다. 한 명만 건널 수 있다. 한 사람이 건널 때 까지 맞은 편에서는 올 수 없다. 선의 늘기는 섶다리와 같다. 줄지어서 차례로 건널 수 있다.

각의 얽기는 차선이 그어져 있는 다리와 같다. 양방향으로 동시에 건널 수 있다. 여기서 점이나 선은 다리의 폭이 지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각의 얽기에 와서 처음으로 일정한 너비의 폭이 정해진다.

실제 지상에 다리를 놓으려면 일정한 폭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보가 지나는 랜선에서는 폭의 의미가 없다. 점의 징검다리와 선은 섶다리는 비유된 것이고 구조의 본질은 수학적 추상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입체는 그 다리 위로 트럭이 지나는 것과 같다. 다리만 다리가 아니다. 트럭은 그 자체로 움직이는 다리와 같다. 다리는 건네주는 것이다. 트럭도 엘리베이터도 에스컬레이터도 건네주는 것이다.

밀도는 수도관과 같다. 관에 유체를 태우고 밀도차를 걸어주면 저절로 흘러간다. 구조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수도관이 징검다리+섶다리+차선있는 다리+트럭이 지나는 다리를 합쳐놓은 개념이라는 데 있다.

◎ 닿기 : 반복통제 - 점(點) (○←●)

※ 현재상태를 변화시킨다. 움직이고 있는 것을 멈추거나 혹은 멈추어 있는 것을 움직인다.  

※ 일처리에 있어서는 일정한 공간을 왕복한다. 힘센 장정이 어린이를 한 명씩 업어서 강을 건네주고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함과 같다.

◎ 늘기 : 연속통제 - 선(線) (○○● ←)

※ 움직이는 것은 가속시키고 정지한 것은 그 양을 늘린다. 현재상태를 더 확대한다. 증가시킨다.

※ 일처리에 있어서는 같은 패턴의 일을 모아서 대용량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여러 사람이 줄지어서 일제히 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

◎ 얽기 : 교차통제 - 각(角)  (→○●←)

※ 마주보고 교착시킨다. 힘의 방향이 대칭을 이룬다. 이때 힘의 방향과 크기가 일치해야 하므로 정확도가 요구된다. 서로 어긋나지 않고 정확하게 임팩트가 되어야 한다.

※ 일처리에 있어서는 정밀도를 높인다. 최적화 시킨다. 예리한 칼날과 같다.  

◎ 꿰기 : 결합통제 - 입체(立體)   

 →○○←

  ↑●

※ 심이 날을 통제한다. 높은 질서가 낮은 질서를 통제한다. 밖이 안을 통제한다.  1이 2를 통제하면 2가 4를, 4가 8을 통제한다.

※ 일처리에 있어서는 단계적으로 처리능력을 확대시킨다. 피라미드식 통제, 봉건제도, 군대의 계급제도, 회사소직 등에서 볼 수 있다.

◎ 몰기 : 유도통제 - 밀도(密度)

↓○

←○●←  

↑○

※ 에워싼 다음 한쪽으로 길을 열어주고 밀도를 걸어주면 특정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때 얽기나 꿰기와 달리 비대칭구조가 적용된다.  

※ 일처리에 있어서는 자동화 된다. 얽기나 꿰기가 대칭성에 의해 1→2로 한 방향만 처리되는데 비해 몰기는 양방향으로 처리된다. 순환된다. 생물의 순환, 빗물의 순환, 자동기계의 순환과 같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은 이 다섯가지 패턴으로 전부 설명할 수 있다. 이 핵심은 대칭구조다. 대칭은 마주보고 서로 밀어서 팽팽하게 교착된 것이다. 이때 중심이 주변보다 큰 데서 심과 날이 구분된다.

구조가 복잡해지는 이유는 시간과 거리의 비례 때문이다. 심 1이 날 2를 통제한다. 심이 날보다 크지만 날에 더 많은 시간과 거리가 주어지면 심과 대칭을 이룬다. 이로서 세상은 얽혀서 복잡해진다.

그러나 기본인 대칭성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더 높은 단계의 대칭으로 옮겨갈 뿐이다. 입체는 대칭이 무너지려 할 때 마다 나무처럼 점점 커져서 대칭을 유지하고 밀도는 불안정할 때 마다 중심축을 움직여서 대칭을 유지한다.

◎ 점.. 대칭의 기점(대칭구조 없음)

◎ 선.. 시간과 거리의 증대(대칭이 어긋나거나 보완되는 정도)

◎ 각.. 대칭의 성립(작용/반작용의 방향과 크기가 일치하여 대칭성립)

◎ 입체.. 대칭의 확대(대칭이 불안정할 때 기울어진 쪽을 키워서 대칭을 유지)

◎ 밀도.. 대칭의 이동(대칭 중심축의 이동으로 팽이처럼 다시 일어섬)

우주는 대칭에 의해 이루어졌다. 처음 정보가 있었다. 정보는 방향성이다. 방향이 마주보면 대칭이다. 대칭성이 교착되면 힘이 탄생한다. 그 힘이 불안정하여 붕괴하면 운동이 되고 안정되어 포지션을 유지되면 입자가 성립된다.

계에 기본적인 불안정성이 존재하지만 돌아가는 팽이처럼 중심축의 움직임에 의해 불안정성이 흡수하여 상태가 유지되면 밀도의 탄생이다. 밀도가 최종적이다. 구조론의 각론은 밀도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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