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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540 vote 0 2003.07.16 (18:09:30)

SF영화 즐겨보십니까? 공상과학만화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있습니다. 늙은 왕과 아리따운 공주입니다. 공상과학은 먼 미래를 다루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봉건왕국이 등장하고 중세의 무사들이 등장하여 검을 휘두르는 것일가요? (그 검이 광선검이긴 하지만 검보다는 총이 낫고, 총보다는 대포가 더 나을 텐데 말입니다.)

공상과학영화는 왜 미래로 간다면서 한결같이 과거로 가는 걸까요? 좌파는 진보로 간다면서 왜 항상 수구와 손을 잡는 걸까요? 진중권들은 안티조선을 한다면서 왜 점점 조선일보의 구라주필을 닮아가는 걸까요? 왜? 왜? 왜?

진보와 보수가 있기 전에 현실과 비현실이 있습니다. 현실은 2003년 현재의 눈으로 봅니다. 비현실은 과거에 얽매여 있거나 존재하지 않는 미래에 홀리곤 합니다. 수구는 현실을 주장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과거에 연연하고 있습니다. 좌파들은 미래에 대비한다면서 과거로 퇴행하기 십상입니다.

중요한건 진실입니다. 말로서 이겨서 소용없습니다. 진실로 이겨야 이기는 겁니다. 비판 좋습니다. 비판의 이름으로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왜 돌아가는 판 안으로 과감하게 뛰어들어 싸우려고 하지 않습니까?

진보놀음 좋습니다. 죽림칠현을 연상시킵니다. 은둔군자들이 바른 말은 잘하지요. 그러나 그들은 이미 토대를 잃고, 발판을 잃고, 돌아가는 판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소외시킨 것입니다. 대중은 참여를 원합니다. 그들은 먼저 자신을 소외시키고 다음 그들을 추종하는 대중을 소외시킵니다.

누가 최종적인 피해자입니까?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정치판 얹저리에 빈대붙어 있겠지만, 비판의 미명으로 방관되고 소외된 대중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소외된 대중들은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

노무현을 비판한다? 좋습니다. 왜 스스로를 국외자로 만들지요? 좋습니다. 그러는 본인이야 그러고 살다 죽으라 하세요. 진중권들이 희망돼지로 트집잡아 노무현 콧털 세 개 뽑았다며 의기양양합니다. 죽을 때 유언이라도 남기라 하세요. 나 진구어니가 뽑은 자랑스런 노무현 콧털 세 개와 함께 묻어달라 이렇게요.

대중은 뭐냐 이겁니다. 참여를 원하는 대중은 ?

지식인이 비판의 미명으로 방관하고, 은둔하고, 낙향하고 스스로 국외자를 자처한다면, 그 지식인을 우러러보고 사는 대중들은 뭐가 되는 겁니까? 지식인이 돌아가는 판 가장자리로 밀려나가면 대중은 어디까지 나가떨어져야 하는 겁니까?

왜? 우리가 주인인데 왜 우리가 주인노릇은 고사하고 비판자에 머무르고, 국외자에 머무르고, 제 3자에 머물러야 합니까? 우리나라, 우리땅, 우리권력 내가 만든 내 대통령, 내 정권인데 말입니다.

대중은 참여를 원하며 지식인은 대중을 그 참여의 현장 깊숙이로 인도할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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