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32 vote 0 2021.01.27 (10:41:06)

imagGGGe.jpg

      
   
    인간은 신이 될 수 없지만 신은 인간이 될 수 있다. 운명을 바꿀 수는 없지만 다음 게임을 설계할 수는 있다. 타고난 피부색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자식의 피부색은 결정할 수 있다. 이번 게임은 선수로 뛰지만 다음 게임에서는 주최측으로 올라서는 것이 삶의 의미다. 


    세상은 상호작용에 의해 전진한다. 누구는 빌런이 되고 누구는 히어로가 된다. 빌런도 필요하고 히어로도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히어로 희망자만 받는다. 빌런이 되고 싶은가? 꺼져! 누구든 빌런으로 태어나는 것이며 그중에서 특별한 소수만 히어로가 된다. 


    노무현도 있어야 되고 이명박도 있어야 한다. 이명박이 되고 싶은가? 꺼져! 누구든 이명박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중에서 특별한 소수만 노무현이 된다. 코로나가 원래부터 있었다는 음모론도 필요하다. 그래야 상호작용이 증대된다. 음모론에 끌리는가? 꺼져? 


    원래 인간들은 다 음모론에 넘어간다. 그건 베이스다. 특별한 소수가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다. 정부 정책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거기가 출발점이다. 출발점에 머무르고 싶은가? 이불 밖은 위험하다? 자궁 밖은 위험하다. 자궁 속으로 퇴행하고 싶은가?


     꺼져! 선장도 있어야 하고 갑판원도 있어야 한다. 갑판원이 되고 싶은가? 꺼져! 선원은 죄다 갑판원으로 시작한다. 그중에 선발된 자가 브리지에 오른다. 그냥 갑판원에 머무르려면 교육이 필요 없다. 구조론을 학습할 이유가 없다. 운동회의 꼴등상과 같다.


    그냥 준다. 세상에는 공자도 있어야 하고 노자도 있어야 한다. 노자가 되고 싶은가? 꺼져! 공자는 도리를 배워야 되고 노자는 그냥 된다. 합리주의는 약속된 룰을 배워서 하고 실용주의는 눈치로 한다. 합리는 둘의 약속이며 실용은 약속의 파괴이기 때문이다. 


    모피어스의 빨간 약을 먹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파란 약을 먹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파란 약을 먹고 싶나? 꺼져! 영화 매트릭스의 파란 약은 설정오류다. 파란 약은 안 먹어도 된다. 누구든 파란 약을 먹은 채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당신은 파란 약에 중독되어 있다. 


    해독제로 빨간 약을 먹을 것인가, 그냥 이대로 살 것인가? 해독제를 먹으면 선장이 되어 항해를 설계한다. 지구촌 인류호의 함교에 올라 집단의 의사결정그룹에 드는 것이다. 특별한 소수를 선발하기 위해 다수가 존재한다. 선발되기 싫으면 그냥 그러고 살아라.


    구조론을 배울 필요가 없다. 자신의 운명은 바꿀 수 없지만 타인의 운명은 바꿀 수 있다. 인생의 승부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성공과 패배는 의미가 없다. 사랑과 증오는 의미가 없다. 행복과 불행은 의미가 없다. 자신의 운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태어나는 순간이 중요하다. 잘 태어나야 한다. 이미 태어났다면 포기하라. 인간은 그저 다른 게임을 설계하고 떠날 뿐이다. 인생은 환경과의 게임이다. 환경을 이길 수는 없다. 남의 자궁을 빌려 태어나는 순간 을의 운명이 확정되어 있다. 환경을 바꿀 수는 있다. 


    내가 바뀐 환경의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신은 인간의 운명을 설계한다. 당신은 신의 오른팔이나 왼팔 자격으로 신의 설계에 가담할 수 있다.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고 다음 플레이어에게 더 좋은 게임을 선물하는 것이 인생에서 건질 수 있는 유일한 의미다. 


    승자는 게임을 제안하는 모피어스다. 네오는 바톤을 이어받는 다음 참가자다. 당신은 네오에게 게임을 제안하는 모피어스가 될 수 있다. 그 길을 가겠는가? 아직까지는 당신이 네오다. 선택해야 한다. 빨간 약을 선택할밖에. 파란 약은 태어날 때 이미 먹었으니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5934 이번에도 승자는 유권자다. 김동렬 2006-06-01 15234
5933 박근혜 잘한다 김동렬 2004-07-22 15233
5932 5분만에 끝내는 철학강의 image 2 김동렬 2011-09-11 15232
5931 조선일보만 죽인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심정으로 아다리 2002-09-27 15223
5930 유시민과 멧돼지가 골프를 치면 김동렬 2007-09-05 15222
5929 [문화] 이창동 문광부 장관, 영화제작 공표. 김동렬 2003-06-25 15221
5928 김은비 사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9 김동렬 2010-02-05 15213
5927 저항적 지역주의로 패권적 지역주의를 해결한다? image 김동렬 2003-05-01 15213
5926 경제는 사기다 4 김동렬 2009-02-27 15208
5925 한나라당 진화론 image 김동렬 2003-07-10 15206
5924 박정희 죽음에 박근혜는 책임없나? 김동렬 2005-10-25 15205
5923 무리한 단일화 압박 옳지 않다. 김동렬 2007-09-14 15204
5922 어차피 재검표 할 거면... 한겨레 2002-12-25 15204
5921 홍석현의 출세신공 김동렬 2004-12-17 15200
5920 게임 끝 김동렬 2006-05-24 15193
5919 구조론과 결정론 김동렬 2008-02-26 15186
5918 안녕하세요... (^^) 키쿠 2002-09-19 15185
5917 예술 완전성 데미지 김동렬 2011-10-02 15184
5916 나쁜 길로 가라 5 김동렬 2011-10-27 15180
5915 정동영 욕하지 마라. 김동렬 2006-06-07 15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