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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여론조사는 조사기법과 조사시점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주 폴앤폴 조사는 23퍼센트였는데 이번의 국민일보 조사는 20퍼센트입니다.

언뜻 보면 지지도가 되려 떨어진 거 같기도 하고, 또 타신문에서는 18 퍼센트 정도가 나왔으니까 약간 오른거 같기도 하고 뒤죽박죽인 듯도 하지요.

그러나 잘 살펴보면 일정한 방향으로 여론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점이 포착됩니다.

폴앤폴 조사는 같은 사람을 두고 여론의 변화추이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타 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후보지지가 더 높게 나옵니다.

부동표들은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즉흥적으로 답변합니다. 즉흥적으로 답변하면 유행에 민감합니다. 바람을 타는 거지요. 이 경우 노후보가 손해봅니다.

폴앤폴 조사는 같은 사람을 대상으로 토요일마다 반복적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즉흥적인 답변이 없습니다. 깊이 생각해보고 답변합니다.

"생각해보면 노무현" <- 그러므로 노후보 지지율이 폴앤폴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쪽이 실제 지지율에 더 가까울까요?

폴앤폴이 더 사실을 정확하게 반영합니다. 같은 사람을 두고 반복적으로 조사해야 진짜 여론을 알 수 있습니다. 즉흥적인 답변은 거품이기 때문이지요.

폴앤폴조사는 유권자가 자기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이고, 타 조사기관의 조사는 유권자가 여론의 눈치를 보아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해서 답변한 경우입니다.

이 경우 본심이 아니지요. 갑자기 어디서 전화가 와서 질문을 던지면 본심을 말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슈가 터졌는데도 왜 지지율이 단박에 반전되지 않을까요? 작전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봄의 경선이라면 유권자들이 이심전심으로 담합을 해서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작심하고 개입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아직 50일 남아 있습니다. 유권자 입장에서 앞으로 한번 쯤 더 선택을 바꿉니다. 남은 50일 안에 서너번이나 지지후보를 바꾼다면 주변에서 변덕쟁이 소리 듣습니다.

님이 유권자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오늘 터진 이슈에 즉각 반응하여 지지후보를 바꾸고, 앞으로 대중유세와 미디어홍보전, TV토론 등 더 있을 변화 때마다 계속 지지후보를 바꾸겠습니까?

변덕쟁이가 될 수는 없지요. 유권자들은 한두번 쯤 더 후보를 판단할 기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엘리트 지식인이라면 그 한 번은 주로 유권자의 선거공약이 발표되는 시점입니다. 이 시점에서 시민단체가 활동하게 되는데 정확하게 시민단체의 활동시점에 맞추어서 최종적으로 지지후보를 결정합니다.

일반 유권자라면 TV토론과 방송광고전에서입니다. 이때는 후보 개인보다는 세력을 보고 판단하는데, 각 후보진영의 세력이 가진 능력이 방송광고, 대중집회, 자원봉사자의 활동 등에서 조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5년전이라면 11월 초에 판세의 큰 틀거리가 잡히고, 11월 말에 최종적으로 세가 고착화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군종정식, 정권교체 등 과거와 같은 초대형이슈가 없기 때문에 보름 정도 늦춰져서 11월 중후반 이후에 판세가 고착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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