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3대 미스터리였던 이근안과 박노항 및 개구리소년들이 전부 확인 또는 해결되었다. 미스터리는 거의 풀린 셈이다. 깜쪽같이 숨을 수도 없고 귀신같이 사라질 수도 없다.

한가지 분명한건 미스터리처럼 보일지라도, 진실은 언제나 상식의 범위 안에 있다는 점이다. 이 사건도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경찰의 발표를 보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동사가 확실한 듯 하다. 옷소매를 묶었다는 것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옷을 벗어 자루 모양으로 만들어 머리에 덮어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옷이 두개골 위에 덮인 채로 발견되었다는 점도 역시 소년들이 추위 속에서 죽어갔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총알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소년들이 개구리를 잡으러 간 것이 아니라 실은 중도에 목표를 바꾸어 총알을 줏으러 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일대는 625 때의 격전지일지도 모른다. 625때 총알이 남아있을리 없다면 다른 이유로 총알이 발견되었을 수 있다. 사격장의 오발로는 볼 수 없다.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유는 실제로 이들이 훨씬 멀리까지 갔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즉 그들은 굉장히 멀리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 구덩이를 발견하고 거기서 추위를 피하려 한 것이다.

길을 잃었다가 돌아오지 못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너무 멀리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가 저물어 노숙을 하기로 결정했을 수 있다.

이들이 점심을 굶었다면 아마 가지고 있던 돈으로 뭔가를 사먹었을 수 있다. 이들 중 한명이 대표로 가게를 다녀왔다면 점원이 개구리소년을 기억하지 못했을 수 있다.

이들은 호주머니에 있던 몇푼의 동전으로 과자를 사먹고 꽤 멀리까지 총알을 줏으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가 저물자 구덩이에서 노숙을 한 것이다.

구덩이 위에 바위가 있었고 바위 밑에서 노숙을 했는데 어떤 이유로 바위가 무너지면서 흙에 파묻혀 버렸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완벽하게 파묻일 수는 없는데 왜 지금까지 발견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하긴 박노항도 이근안도 눈앞에서 잡지 못한 경찰이니. 제집에 숨어있는 범인도 못잡는 세상인데.

그렇다 해도 마을 주민들에게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누군가가 어떤 이유로 현장을 덮어버렸기 때문일 수 있다.

필자가 그 근처 마을 주민이라면 날마다 산을 뒤져서 틀림없이 찾아내고 말았을 것이다. 그 마을엔 약간의 호기심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인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759 꿈 속에서도 당신이 원하는 것 image 김동렬 2002-10-02 13901
6758 Re..다음이 진보주의적? 김동렬 2002-10-02 12601
6757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건데요 아다리 2002-10-03 14001
6756 저도 궁금. 민용이 2002-10-03 16255
6755 Re..신문사 뺏길까봐 그러지요 김동렬 2002-10-03 16428
6754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2-10-03 13278
6753 허재와 이명훈의 만남 image 김동렬 2002-10-04 20574
6752 행정수도 이전 대박이다 김동렬 2002-10-04 16137
6751 김동민 진중권논쟁 아직도 안끝났나? 김동렬 2002-10-04 15090
6750 Re..결국은 아다리 2002-10-04 12002
6749 동열 박사님 질문있습니다 김준수 2002-10-04 14208
6748 김완선의 눈 아다리 2002-10-04 16595
6747 Re.. 내무반에서 김완선 나왔다 하면 난리났죠 예비군 2002-10-04 13800
6746 Re..미는 객관적인 실체가 있는 사물의 속성임 김동렬 2002-10-04 13084
6745 Re..완전과 불완전의 차이아닐까요? 꿈꾸는 자유인 2002-10-04 13812
6744 Re..밀레의 만종이 아름답다고? 김동렬 2002-10-05 15474
6743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2-10-05 17819
6742 콜라와 햄버거 치킨과 맥주 아다리 2002-10-05 16095
6741 Re.. 그런거 같기도 하네요 아다리 2002-10-05 14083
6740 Re..에코 혹시 아십니까 아다리 2002-10-05 12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