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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47 vote 0 2023.11.27 (16:39:01)

    불협화음


    인간의 뇌는 자동보정 기능이 있다. 잘못된 것을 보면 불편함을 느껴야 한다. 불협화음을 들으면 불쾌해져야 한다. 영화의 편집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다. 필름을 잘라 붙였다. 갑작스런 장면전환에도 관객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편집충격에 멀미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러면 픽션이 가능해진다. 그게 문제다. 많은 것이 잘못되어 있다. 인간은 뇌의 자동보정 기능에 속는다. 자신이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지 못한다.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놓친다. 구조는 연결이다. 연결부위가 어색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 잘못 조립된 자동차의 작은 단차에는 크게 화를 내면서도 말이다.


    의사결정


    인간의 진실은 의사결정권이다. 인간에게는 권력과 의리와 사랑과 믿음이 필요하다. 모두 연결하면 신이다. 신은 권력이다. 권력은 의사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이기는 힘이다. 힘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이기는 팀에 들어야 한다. 인간은 뇌의 자동보정 기능에 속는다. 뇌는 자아와 몸과 소유와 집단과 환경 중에서 어디까지 자신에 속하고 혹은 타자에 속하는지 구분하지 못한다. 나와 타자의 구분은 그때그때 정해질 뿐 분명한 경계가 없다. 인간은 이겨먹고 싶을 때 이길 수 있는 지점에 선을 긋는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내 편이 이겨야 한다. 때로는 그게 더 의사결정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신의 진화


    태초에 권력이 있었다. 권력은 보이지 않는 힘이다. 보이지 않는 권력을 말로 전달할 수 없으므로 신을 발명한다. 신은 진화했다. 인간들이 도무지 말을 들어먹지 않으므로 신권은 점차 강화된다. 씨족이 부족 되고, 부족이 국가 되면서 집단의 권력이 강해지는 정도에 비례하여 신앙은 일신교로 수렴된다. 신은 권력이고 권력은 때로 저항의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신이 성전환을 하는 일도 있다. 셈족의 태양신 샤마쉬는 본래 여신이었는데 남신으로 바뀌었다. 여성성이 상징하는 생산력보다 남성성이 상징하는 전쟁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더 진화해야 한다. 발견이 발명에 앞선다. 발견된 신이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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