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59 vote 0 2022.09.29 (15:02:46)

    구조론의 결론은 이기는 힘이다. 엔트로피가 절대적으로 나빠지는 것이라면 이기는 힘은 상대적으로 좋은 것이다. 무에서 유가 나오지 않으므로 주체가 나아질 수는 없고 객체가 주체보다 약한 루트를 개척하면 된다.


    자연은 변화다. 변화는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은 방향전환이다. 방향전환은 대칭이다. 방향전환을 할수록 대칭의 숫자가 늘어난다. 대칭이 늘어나면 거기서 또다른 변화를 시도할 때 더 많은 의사결정비용이 청구된다. 즉 나빠지는 것이다. 그것이 엔트로피 증가다. 그런데 반대로 보면 나빠지기 전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 유리함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이기는 힘이다.


    상대가 더 많은 횟수의 의사결정을 하게 하고 나는 더 적은 횟수의 의사결정을 하면 이긴다. 그러려면 선수를 쳐야 한다. 선수를 두는 쪽이 1을 움직이면 후수를 두는 쪽은 2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위치를 선점하면 이긴다.


    의사결정하기 전의 상태가 의사결정하고 난 다음 상태보다 새로운 의사결정을 하기에 유리하다. 내부에 대칭이 없기 때문이다. 손대지 않은 과일, 포장을 뜯지 않은 제품, 결혼하지 않은 미혼이 이미 과일에 손을 댔거나, 제품을 사용했거나, 이미 결혼한 사람보다 새로운 결정을 하기에 유리하다.


    의사결정에는 대칭이 따른다. 대칭은 마디와 같다. 손가락 끝으로 갈수록 마디 숫자가 늘어난다. 전체의 방향전환을 하려면 늘어난 마디 숫자에 일일이 에너지를 가하여 작용해야 하므로 의사결정 비용이 증가한다.


    엔트로피는 어떤 결정을 하든 손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체는 객체의 약한 지점을 공략해야 한다. 공격하는 군대는 수비측의 이곳저곳을 찔러보고 자기보다 약한 지점을 찾아내서 그곳을 공략해야 한다. 선수, 선공, 선발, 선입, 선착, 선행, 선점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기동을 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095 웃긴 조영남 김동렬 2003-05-24 17246
6094 내가 진중권을 고소하는 이유 김동렬 2003-05-24 18524
6093 강준만과 진중권의 진흙탕 싸움에 대하여 김동렬 2003-05-24 14938
6092 진중권을 불신하게 된 이유 김동렬 2003-05-25 18584
6091 한국인 중 몇 프로가 깨어있을까? image 김동렬 2003-05-25 15029
6090 눈치보기 image 김동렬 2003-05-25 19672
6089 연평총각의 내부고발 김동렬 2003-05-25 14836
6088 안이하게 보는 신당논의 김동렬 2003-05-25 14597
6087 손호철, 임지현, 문부식, 진중권들의 문제 김동렬 2003-05-26 15065
6086 오바하는 신당운동 김동렬 2003-05-26 14954
6085 전여옥병과 김용옥병 박통병, 노무현병 김동렬 2003-05-28 16742
6084 나사풀린 대통령 노무현 김동렬 2003-05-28 18874
6083 2003 미스코리아 대회 사진 image 김동렬 2003-05-28 15380
6082 추미애의원 박상천과 정균환을 치다 김동렬 2003-05-30 14254
6081 탤런트 이유진의 고백 김동렬 2003-05-30 19512
6080 태양 image 김동렬 2003-05-31 17641
6079 메기의 추억 image 김동렬 2003-06-01 16117
6078 전여옥과 노블리스 오블리제( 노혜경 ) 김동렬 2003-06-01 12267
6077 노무현의 지지율 50프로가 의미하는 것 김동렬 2003-06-01 17897
6076 한나라당이 망해야 민노당이 산다 김동렬 2003-06-01 13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