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913 vote 0 2002.11.04 (21:07:52)

원칙에 관한 문제일 경우에는 원칙이 주인공입니다.
좋게 해석해서 당사자가 악역을 맡았다면
그래도 악역을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변사또가 연기를 잘할수록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결과가 좋아도 저는 김근태 축출운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김근태와 김민석은 영원히 비난될 것입니다.

역사상 선의의 악당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조조는 조조입니다.
역사는 절대로 조조의 깊은 뜻을 헤아려주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헤아려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의 진보이죠.

과거 신한민주당의 이민우총재라고 있었습니다.
선한 의도로 전두환에게 민주화7개항을 요구했지요.
처음 양김씨는 전두환이 민주화7개항을 거부할 줄 알고 가만 있다가
전두환이 민주화 7개항을 받아들일 낌새를 보이자
일제히 이민우총재를 씹었습니다.

"흥정은 없다."
"전두환은 무조건 물러가라!"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민주화는 되었고 이민우는 매장되었습니다.
이민우는 영원히 갔습니다.

김근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민우는 사실 선한 역할을 한거에요.
이민우 덕분에 양김씨는 전두환이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입니다.
이민우 때문에 전두환은 약점을 보인 것입니다.

사실은 양김씨가 이민우를 치는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전두환을 친 것입니다.
이민우는 희생양이 된거죠,

지금은 엄중한 국면입니다.
좋게 보면 김근태가 이민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팽입니다.
김근태를 치는 방법으로 정몽준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정몽준을 직접 욕해봤자 효과가 없기 때문에
김근태를 압박해서 정몽준을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역사가 얼마나 냉엄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역사기록을 잘 찾아보면 이런 식의 억울한(?) 희생양은 너무나 많습니다.

원균도 조조도 알고보면 희생양이죠.
역사의 교훈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악역들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120 정치판이 어린애 놀이터인가? 김동렬 2003-05-07 13598
6119 김용옥의 불평 김동렬 2003-05-08 14763
6118 사과문>사과+문>사과와 문 image 김동렬 2003-05-09 22618
6117 박주현수석은 얼굴마담 수석인가? image 김동렬 2003-05-09 16830
6116 [한국일보 시론] 호주제는 위헌이다 김동렬 2003-05-09 14526
6115 흔들리는 영남 (중앙일보) 김동렬 2003-05-09 14726
6114 펀 혈액형별 성격 김동렬 2003-05-09 16929
6113 김민새 요즘 머하노? 김동렬 2003-05-09 15003
6112 잡초들의 운명 image 김동렬 2003-05-10 15062
6111 혈액형에 대한 최근 연구자료(아래는 구버전) 혈액형 박사 2003-05-10 20346
6110 잘못 가고 있는 서프라이즈 김동렬 2003-05-10 13890
6109 이것이 인생 김동렬 2003-05-11 14118
6108 위험한 고양이 김동렬 2003-05-11 15914
6107 서프 사자의 위엄을 배워라 image 김동렬 2003-05-12 13973
6106 '살인의 추억' 화성연쇄사건 김동렬 2003-05-12 18722
6105 앗싸 신기남 - 선혈이 낭자하게 싸워야 한다 image 김동렬 2003-05-12 14238
6104 장신기 씨의 민주당 지지자 모욕.. 스피릿 2003-05-14 13521
6103 YS에게 빠다를 줘라! 김동렬 2003-05-14 14552
6102 박상천과 동교동 떨거지들의 '의도적 오해' 스피릿 2003-05-14 13451
6101 신기남, 정동영, 천정배, 임종석 4인방이 대한민국을 접수한다 image 김동렬 2003-05-14 14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