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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5550 vote 0 2003.10.27 (14:37:45)

초반 포석은 끝났다. 중반 전투는 난타전이다. 예측이고 전략이고 소용없다. 걸리면 걸리는 대로 해치우는 수 밖에. 난타전에서는 얻은 만큼 잃고 잃은 만큼 얻는다. 이래도 본전 저래도 본전이다. 노무현도 본전, 최병렬도 본전이다.  

어차피 본전이라면 왜 싸우는가? 그래도 승리자는 있다. 기세를 이어가는 쪽이 승리한다. 기세를 얻으려면 잔머리 굴리지 말고 파이팅을 해야한다. 히딩크가 체력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난타전에서는 앞뒤 가릴거 없이 치고 나가는 쪽이 이긴다.  

누가 주저하고 잔머리 굴리는가? 최병렬이다. 특검제안은 시간을 벌고 검찰수사를 방해하자는 잔머리다. 받아쳐야 한다. 특검 하자면 해야 한다. 정치판이 통째로 아작이 날 때 까지 검찰로 수사하고, 특검으로 수사하고 끝없이 수사하는 거다.

또한 본질을 봐야 한다. 본질은 정치인을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돈을 주고자 하는 재벌의 기도를 미연에 차단하자는 것이다. 과거가 문제가 아니라 미래가 문제이다. 과거에 누가 더 많이 해먹었는가가 아니라 앞으로 누가 더 안해먹을 것인가로 판결이 난다.

원칙적으로 특검제안은 수용하고 시기는 검찰수사와 연계해서 결정하면 된다.

국민은 언제라도 국민을 믿어주는 자의 편이다. 국민을 믿는가? 성숙한 유권자의 판단을 존중하는가? 그렇다면 다 까발겨야 한다! 어떤 잔머리든 유권자에 대한 불신에 기초한다. 유권자는 본능적으로 그 불신을 알아채고 반드시 응징한다.

송영진, 개작두가 아깝다
카지노에서 단돈 100불 밖에 쓰지 않았다고 둘러대는 모양이다. 10000불 쯤 땄다면 외화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고 의기양양하겠다. 의원직 사퇴해도 의미없다. 임기 몇 달이나 남았다고 사퇴하나?

어떤 사람이 신호위반을 하고는 경찰에게 하소연한다.

“왜 나만 잡고 그래요. 신호위반은 다른 사람들도 많이 했는데.”

경찰 왈

“낚시꾼이 출조를 나서는 뜻이 그 바다에 있는 고기 다 잡자는 것이겠습니까? 걸리는 놈만 잡지요.”

송영진은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 걸린 놈이 몽창 덮어쓰기로 되어 있는 것이 이 바닥에서의 규칙이다. 송영진 뿐이겠는가? 대표로 걸렸다면 걸리지 않은 나머지의 죄까지 대표로 덮어쓰겠다고 자청해야 말이 된다. 그만한 각오 없다면 국회의원에 출마하지도 말아야 한다.

개작두로 약하고 능지처참으로 약하고 팽형이 적당하다 싶은데 적당한 가마솥이나 구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조중동전선에 이상없다
중앙일보가 달라졌다는 말이 떠돌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조동과는 다르니 어쩌니 해서 봤는데 달라진거 하나도 없다. 오늘도 대통령이 말을 바꿨네 어쨌네 하며 씹어대고 있다. 이건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거다. 언론탄압이다.

지들이 뭔데 대통령 입을 틀어막겠다고 나서냐?

중앙은 조선에서 이문열 빼왔다고 득의양양인 듯 하다. 황석영은 감옥 갔다오더니 이문열급 대인이 되었다고 의기양양해서, 이문열과 둘이서 쑥덕쑥덕 하는 모양이다. 정신차려야 한다. 이것이 인간이 썩어가는 공식이다.

북한도 다녀오고 감옥도 갔다오고 고생도 할만큼 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인정받았으니 이제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다 높으신 어른의 헤아림이 있어서이고 아랫사람들이 참견하여 나설 일은 안된다는 발상이 곧 이문열식 대인 발상이다.

황석영 너 마저도 대인이 되고야 말았는가? 똥이 되고 말았는가? 엊그제는 강준만이 황태연이 되더니 오늘은 황석영이 이문열 되고 말았는가? 참담할 뿐이다. 일제말기 그 많던 독립투사들이 차례로 친일파로 돌아서는 모습 지켜보는 심정이 이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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