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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84 vote 0 2023.04.26 (19:09:23)

    https://v.daum.net/v/20230425185019157


    고명섭의 이 칼럼은 아마도 윤석열 보라고 쓴 글이다. 국어 과목을 특히 싫어하는 윤석열이 한겨레신문의 이 기사를 읽을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지식인은 자기 할 일을 해야 한다.


    "나는 악의와 변덕이 폭군의 특징이라는 것과 우리 사이에서 귀족이라고 불리는 자들은 대체로 인정머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폭군의 폭정은 자신을 죄수의 딜레마에 가두려는 무의식에 따른 것이다. 그것은 집단과 결속하려는 동물의 본능이다. 심리적으로 집단에서 이탈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상대를 자극하여 되돌아오는 반응을 보고 그것으로 자기 행동의 근거를 조달하려고 한다. 


    소인배는 자신을 도와줄 부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자신을 제압하는 부모의 존재가 포착될 때까지 닥치는 대로 깨부순다. 고아 소년은 양부모와 마찰을 빚는다. 자신의 부모라는 느낌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양부모의 대응은 부자연스럽다. 


   친부모는 무조건적인 대응을 하는데 양부모는 조건부 대응을 하기 때문이다. 소년은 거기서 강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에픽테토스와 같은 철학자는 신으로 부모를 대신한다. 신은 무조건적인 존재다.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주는 행위는 조건부 대응이다. 


    부모는 잘해도 칭찬하고 못해도 편을 들어준다. 인간은 그런 절대성을 느끼고 싶어한다. 절대성에 심리적으로 제압되어야 편안해진다. 양부모가 조건부 대응을 하면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의 조건에 맞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폭군은 악행의 연속적인 액션에 따른 관성력으로 부모의 절대성을 대체한다. 물리적으로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존재가 발견될 때까지 폭주한다. 스탈린이 히틀러의 앞을 막아섰을 때 히틀러는 오르가즘을 느낀다. 연산군과 장녹수의 관계를 보면 심리를 알 수 있다.


    장녹수의 얼굴은 보통을 넘지 못했으나, 남모르는 교사와 요사스러운 아양은 견줄 사람이 없었다. 왕을 조롱하기를 마치 어린아이같이 하였고, 왕에게 욕하기를 마치 노예처럼 하였다.[연산군 일기]


    장녹수는 미인이 아니었고 나이도 많았다. 창녀 출신에 노예 신분의 장녹수는 연산군이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꿰뚫어 본 것이다. 어린이가 원하는 것은 절대성이다. 많은 경우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혹은 두둔해 줘야 아기는 안정감을 느낀다.


    아기는 엄마의 칭찬보다 심리적인 결속을 원한다. 칭찬은 결속하는 방법들 중 하나다. 장녹수의 욕설과 조롱이 연산군에게는 심리적 결속으로 느껴진 것이다. 연산군의 행동을 보면 윤석열의 심리를 알 수 있다. 그의 뒤에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제압하는 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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