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592 vote 0 2005.12.20 (16:00:57)

박근혜 사학에 뼈를 묻나?

박근혜가 관성항법 장치로 딴나라호를 운행하고 있다. 여론이 불리한 데도, 날씨마저 외면하고 있는 데도, 황풍에 밀려 관심 끌지 못하고 있는데도 이 좋은 연말연시에 거리에서 뻘짓하고 있다.

왜? 도무지 박근혜는 왜?

늘 하는 이야기지만 정치는 간 큰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이 이긴다. 51 대 49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조종간에서 눈을 떼지 않는 고수가 이기게 되어 있다.

박근혜는 두려웠던 것이다. 그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 나머지 조종간을 관성의 법칙에 넘겨버렸다. 박근혜는 지금 한나라당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딴나라호 지금 목청 큰 몇 넘에 의하여 제멋대로 굴러가고 있다.

사람이 여물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견뎌야 한다. 야당 대표 스트레스 보다 대통령 스트레스가 백배 더 크다. 이 정도 스트레스도 견디지 못하고 자제력을 상실할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는가?

도박이라도 그렇다. 보통 저녁 10시 쯤에 개강을 해서 새벽 5시쯤 되어야 비로소 타짜들이 슬슬 기술을 부리기 시작한다. 진짜 큰 승부는 아침해가 중천에 떠올라야 결판이 난다.

그 동안은 순전히 체력과 인내심의 대결이다. 새벽 1시도 되기 전에 몸이 천근만근 하고 입술이 바짝 마르고 눈꺼풀이 무거워 진다면 새벽 5시를 넘겨서 걸어오는 타짜의 기술을 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초장 끗발이 개끗발이라고.

박근혜가 초장부터 올인하고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먼데 이 양반이 왜 이러나. 여유를 갖고 기다려 보면 명박이 거품 꺼지고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 텐데 초저녁부터 초조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 난리야.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40 김정일의 남은 카드는 정상회담 뿐 김동렬 2006-07-19 17754
1639 드라마 주몽의 아쉬움 김동렬 2006-07-18 17287
1638 FTA와 한국의 충격요법 김동렬 2006-07-15 15378
1637 까뮈의 이방인 김동렬 2006-07-14 21615
1636 지단의 고독 김동렬 2006-07-12 18885
1635 광해군의 경우 김동렬 2006-07-12 15205
1634 모든 독재는 나쁘다 김동렬 2006-07-10 15838
1633 존재냐 소유냐 김동렬 2006-07-06 16634
1632 김정일, 올해를 무사히 넘길 것인가? 김동렬 2006-07-05 18542
1631 축구, 월드컵, 한국인 김동렬 2006-07-04 16245
1630 인생의 항로를 결정하는 세 나침반 김동렬 2006-06-27 18723
1629 대중과의 소통은 가능한가? 김동렬 2006-06-27 13961
1628 대화가 통하는 사람만 여기여기 붙어라 김동렬 2006-06-21 16650
1627 구조론과 양자역학 김동렬 2006-06-17 11799
1626 구조론과 진화 김동렬 2006-06-16 13220
1625 구조론으로 본 월드컵 김동렬 2006-06-16 14517
1624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포르투칼 강세? 김동렬 2006-06-15 18803
1623 프랑스 깰 비책 있다. 김동렬 2006-06-14 17242
1622 달마실 이야기 김동렬 2006-06-13 13946
1621 토고전 필승을 기원한다 김동렬 2006-06-13 14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