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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517 vote 0 2004.05.28 (19:15:57)

제목 없음 정치인은 공부를 해야한다. 알아야 한다. 모른다는 것이 자랑이 아니다. 모르쇠가 면죄부는 될 수 없다. 국민이 다 아는 김혁규를 모르겠다면 의원직 사퇴하고 집에 가서 잠이나 디비자는 것이 옳다고 본다.
 
김혁규를 모른다고? 그럼 김혁규의 주군 김현철이 누군지도 모르겠네?
 
김현철이 관리했다는 나사본이 뭔지도 모르겠네? 그 나사본이 연루된 천문학적인 횡령범죄로 김현철이 감옥에 수감되었던 사실도 모르겠네. 세간에 나돌고 있는 나사본 1천억 비리설도 모르고 있겠네.(요 정도는 구글 검색만 쳐봐도 나오죠.)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쑥맥이 무슨 얼어죽을 국회의원을 한다고 그러셔.
 
김혁규는 1천억 비리설의 나사본 기획실장을 지냈다. 나사본의 비리가 다 기획실장 김혁규의 머리 속에서 나왔을 리는 물론 없겠지만, 그 정도 위치에 있었다면 당연히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
 
그 때문에 현철도 감옥을 갔다온 것 아닌가?
 
92년 대선 때 현철이 쓰고 남은 돈만 120억이라고 한다.(쓴 돈은 너무나 많아서 정확히 얼마인지 알 수 없는 모양) 나사본은 도무지 얼마나 썼다는 말인가? 그때 기획실장이었던 김혁규는 그 돈에 손 안대고 뭐 했을까?
 
이것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 우리의 상식이다. 그런데도 모르겠다고? 혹시 바보십니까?
 
청문회에서 함 따져보자고?
국민에게 고통을 준 IMF가 왜 일어났나?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바 ‘한보비리’가 그 직접적 도화선이 되었다. 한보비리의 몸통이 누구인가? 세간에는 현철씨로 알려져 있다. 그 몸통 현철씨의 가방모찌들은 누구인가?
 
근데 문제는 이렇게 따져야 할 사실은 많은데, 정작 그 범죄에 연루된 당이 야당인 한나라당이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과연 한나라당이 제 발등을 찍어줄 것인가?
 
한나라당은 김혁규의 비리를 파헤쳐봤자 자기 당의 범죄사실을 폭로하게 될 뿐이다. 그러므로 김혁규의 비리는 파헤쳐지기 어렵다. 즉 청문회에서 따져봐야 하겠는데 누가 청문회에서 송곳질문을 해준단 말인가?
 
유시민이 청문회를 기다려보자고 말하는 뜻이 바로 여기에 있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유시민 당신은 천재다. 능구렁이다. 여우다. 9단이다.  
 

『아래는「NEWS+」 제129호(4월16일자)을 부분 발췌』
지난해 검찰은 현철씨 비리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93년 초 현철씨의 측근 박태중씨가 가족 등의 명의로 출금한 120억원이 나사본의 대선잔금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나사본 대선자금 1000억원 가량을 현철씨가 기업인으로부터 직접 수금했다는 사실도 알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 민주산악회나 나사본 등 사조직의 대선자금은 이보다 훨씬 많았으리라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당시 YS가 나사본 등의 조직에 별도로 거액을 건네주었다는 얘기가 선거 뒤 민자당에서 흘러나왔다. 이를 종합 해보면 두 사조직의 대선자금이 당 공조직의 선거자금 3000여억원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 역시 대선자금의 전액은 아니다. 당시 YS가 민주계 실세 등 자신의 핵심 측 근 등에게 거액을 건네주며 독려했다는 것은 당내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또 선거 때 후보로서의 활동에 따른 개인비용도 천문학적 규모일 수밖에 없다. 민주계 실세와 각 지구 당위원장도 당에서 내려온 돈 외에 현지의 유지들로부터 별도의 수금을 하기도 했다.

 
김혁규.. 대단하다. 설사 비리가 있다해도 야당에 의해 파헤쳐질 수 없는 인물. 그러나 국민이 의혹을 가져버리면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는 법. 이 사태는 누가 해결할꼬?
 
아시다시피 국민은 IMF로 엄청난 고통을 당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한보비리 등 현철씨와 관련된 일련의 범죄로 부터 비롯되었다. 김혁규는 당시 직간접으로 책임을 질 위치에 있었다.
 
국민은 당연히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청문회를 통해서 그 의혹을 풀어야 한다. 그러나 야당이 그 범죄에 직접 연루되어 있으니.. 누가 국민의 의혹을 풀어준다는 말인가?
 
입장바꿔 생각해보자. 지금 여당이 한나라당이고 이회창이 대통령이라 치고, 그 자가 김혁규를 총리로 지명했다면 우리당 의원들이 청문회에서 김혁규를 얼마나 매섭게 몰아칠 것인가? 청문회 잘하면 한보비리 몸통까지 밝혀낼 일이 아닌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거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리더가 될 수 있다.  
 
덧글.. 유시민은 김혁규를 모른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해야한다. 지금부터 열심히 조사를 해서 나사본과 한보와 김현철의 유착관계를 파헤쳐야 한다. 청문회 때 김혁규를 거세게 몰아쳐야 한다. 청문회를 통해 김현철이 과연 결백하며, YS가 주장하는 대로 과거 그가 구속된 것은 오로지 DJ의 정치보복 때문이었음이 입증된다면 김혁규가 총리를 해도 할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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