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31 vote 0 2021.11.27 (20:30:59)

    http://gujoron.com/xe/1362336 <- 퍼온 류근의 글


    조조의 사후 위나라는 망했다. 유비의 사후 유선은 자멸했다. 손권의 사후 오나라는 더 끔찍하게 멸망했다. '이궁의 변'이라고 삼국지연의에 안 나오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그 끔찍한 정도는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정도의 것이었다. 


    손권의 후계자 손화와 노왕 손패 기타등등 손씨들에 최종빌런 손호가 죽인 사람의 숫자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정도다. 권력투쟁 중에 수십 명의 신하가 죽어서 조정이 텅텅 비고 그 이후 나라가 안정된 다음에는 다시 그 열 배가 죽었다. 고려 무신정권도 막장이었다. 


    보통은 이런 것을 군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 그런데 손권은 멍청한 사람이 아니다. 나쁜 흐름에 빠져버리면 똑똑해도 망하고 멍청해도 망한다. 역사를 공부하지 않으면 피의 악순환을 막을 수 없다. 고려 무신정권도 문벌귀족의 득세가 재앙의 근본적 원인이다.


    손권은 신하들을 손화파와 손패파로 나누어 이간질 하다가 망했고, 고려는 임금이 신하를 견제하려고 서경파와 개경파로 나눠지게 이간질을 했고, 나중에는 무신파와 문신파로 나누어 이간질하다가 망했다. 조선의 당쟁은 고려의 문벌귀족과 차원이 다른 거였다.


    무신이 한참 득세할 때는 글자를 아는 사람이 없어서 학자가 스님들에게 글자를 배워야 할 정도였다. 나라의 구심점이 되는 선비집단이 없으면 보통 이렇게 된다. 조선은 이 정도의 막장은 일어나지 않았다. 중심을 잡는 선비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도 시험에 들었다.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 인기대결 하는게 아니다. 바로 우리가 테스트 되는 것이다. 노빠에 문빠라는 그 젊은 사람들이 김어준 한 명에 의해 조종되는 조무래기들인지, 드루킹 같은 맛이 간 애들인지, 자칭 문빠라면서 이재명 까는 배신 9단 


    쓰레기들인지, 검증되는 무대에 우리가 올려진 것이다. 우리가 선거에 출마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역사의 필연법칙이다. 새로운 산업이 뜨면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고 구세력에 의해 검증된다. 구세력의 반동이 아니라 신세력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거다.


    우리가 혼자 생각으로 멋대로 개판 치는 진중권류 허접대기라면 집권할 자격이 없는 것이며 우리가 세력화 되어 뿌리를 내렸다면 정권을 재창출 하는 것이다. 우리의 무거움을 증명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233 촘스키의 타락 11 김동렬 2022-04-18 2860
1232 언어의 시작 1 김동렬 2020-01-07 2859
1231 인류의 새로운 항해 3 김동렬 2019-12-09 2856
1230 구조주의 교육으로 갈아타자 3 김동렬 2020-05-19 2856
1229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권성동 2 김동렬 2022-11-12 2853
1228 매끄러운 우주론 1 김동렬 2019-08-30 2853
1227 생각의 기술 김동렬 2021-10-15 2851
1226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1 김동렬 2020-05-03 2849
1225 의리와 도리, 순리와 무리 김동렬 2022-03-16 2848
1224 물 속에는 물이 없다 1 김동렬 2019-04-21 2848
1223 관점이 운명을 바꾼다 3 김동렬 2021-02-22 2847
1222 구조는 갇혀 있는 내부구조다. 3 김동렬 2019-09-17 2847
1221 K철학의 출범 1 김동렬 2022-03-21 2846
1220 공자의 긍정인가, 노자의 부정인가? 1 김동렬 2020-11-17 2846
1219 정치의 본질은 자유주의다 3 김동렬 2019-11-22 2846
1218 이재명 윤석열 김동렬 2022-01-02 2844
1217 사회게임론 1 김동렬 2020-08-07 2844
1216 동상이 많아지면 우상이 된다 1 김동렬 2020-06-10 2843
1215 변화가 좋다. 1 김동렬 2019-01-15 2843
1214 대칭과 비대칭 3 김동렬 2020-07-10 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