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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093 vote 0 2004.08.20 (18:11:19)


『힘만 좀 쓰면 깡패도 국회의원이 되고 프락치도 대통령이 되는 시대가 있었다. (김두한과 박정희)』

대기권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제 2단계와 3단계의 분리로켓에 점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로운 동력원이 외부에서 끊임없이 조달되어야 한다.
 
강준만이 말하는 민주당세력은 1단계 점화과정에서 역할을 끝내고 모선에서 분리된지 오래이다. ‘386’으로 명명된 2단계 분리로켓도 이제는 약발이 다했다고 보아야 한다.
 
제 3단계의 동력원은 박정희시대에 투쟁한 운동권도 아니고, 6월항쟁을 주도한 386도 아닌 전혀 새로운 세력이다.
 
그들은 신인류이다. 2002년 월드컵에 열광하고 인터넷에 능숙한 그들은 완전히 다른 집단이다. 이들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주요한 변화를 밑바닥에서 추동하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유신항쟁 세력과 6월항쟁 세력이 화려한 금뺏지를 달고 전면에 배치되어 있지만 실제로 그 변화를 추동하는 힘은 이들 신인류에게서 나오고 있다.
 
국민은 언제나 승리하는 길을 간다
‘어부지리’라 한다. 독재세력과 민주세력의 대가리 터지는 싸움에서 최종 승자는 국민이다. 한나라당도 깨지고 우리당도 피를 흘리지만 국민은 어부지리를 한다.
 
운동권도 깨지고 386도 깨진다. 강준만도 가고 김민새도 간다. 과거의 이력을 내세워서 어째 보려는 자는 모두 간다. 새로운 시대에는 완전히 새로운 경쟁력을 들고나와야 한다.
 
전혀 새로운 세력이 부상하고 있다. 그들은 본래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민주화 과정에서 공을 세운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광주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6월도 선배들에게 들어서 아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친일의 문제에 관한 한 그 누구보다도 크게 분노한다.
 
오염되지 않은 그들, 때 묻지 않은 그들, 죄 없는 그들, 순결하므로 해서 작은 오염에도 크게 반발하는 그들의 순수성이야 말로 우리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월드컵 4강의 자부심으로 무장된 그들은 정말이지 나쁜 유산을 물려받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들을 하나의 동아리로 묶어내는 정치세력이 미래를 얻는다.   
 
쓴소리는 장기표도 제법 한다
사상(思想)은 떠나고 인물(人物)만 남았다. 장기표도 하고 조순형도 한다는 쓴소리를 강준만이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 다른 일도 많은데 하필이면 그 역할인가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잘 하는 일을 하게 되어 있다. 강준만이 장기표, 조순형으로 이어져 온 쓴소리계의 계보를 잇기로 한 것은 또한 그것이 그가 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그 정도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한나라당은 DJ 한사람에 매달리다가 복병 노무현을 만나 망가졌다. 강준만 역시 노무현에 집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노무현 이후를 대비한다.
 
특정 인물에 집착하는 태도, 이 또한 특정 인물에 줄을 대어 한자리 해 보려는 집단과 마찬가지로 기회주의적이다. 비판되어야 할 '한건주의'다.  
 
밑바닥에서의 변화된 시스템을 들고 나와야 한다. 새 술을 담아낼 새 부대를 들고 나와야 한다. 과거의 이력을 말하지 말고 미래의 경쟁력을 내세워야 한다.
 
과거청산 라운드다. 그들은 노무현 한 사람만 쫓다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게 되었다. 가리키는 달을 보지 않고 노무현의 손가락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중권류가 ‘3류 사무라이’ 운운하며 거들고 있지만 그 역시 촌평이나 던지는 해설자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스스로 주체에서 객체로 격하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링 위에서 당당하다. 우리는 여전히 관객이 아니라 선수다. 우리는 배후가 아니라 주체다. 상대방의 자책골이나 줏어먹는 그들과는 본질에서 다르다.  
 
우리는 인간 노무현을 바라보지 않고 그가 가리키는 바 ‘노무현의 천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선장없는 시대의 항해는
지도자가 낙오해 버렸다. 우리에겐 스승이 없다. 우리 스스로가 등불이 되고, 우리 스스로가 깃발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서로 격려하며 이 항해를 완성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대범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커다란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천하를 품어안는 큰 기개를 가져야 한다.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 호방한 기상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적들의 자살골을 비웃어주기만 해도 득점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이제는 그들이 약자이고 우리가 강자이다.
 
우리당은 한나라당과 경쟁해서 안된다. 서프라이즈는 조선일보와의 비교우위를 말해서 안된다. 이제는 정말 진리와 비교하고, 진리와 경쟁해야 한다.
 
적들의 자책골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득점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지도자 강준만을 잃었다. 예언자가 떠난 자리는 엔지니어가 메워야 한다.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없어졌다면 조직력에 의지하여 승부하는 수 밖에 없다. 선장이 떠난 자리를 기관장이 대체하는 것이다. 우리는 더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더 프로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팀플레이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드필더가 강해야 한다. 로마군단이 그러했듯이 중간 허리가 강하고 백인장이 강해야 한다.
 


이부영 이해찬도 대선주자다
소리없는 혁명이 진행 중이다. 책임총리제의 가미는 대선구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정동영, 김근태에 이어 이해찬, 이부영까지 대선주자군에 뛰어들었다.
 
강금실, 유시민도 포함시켜야 한다. 왜인가? 총리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므로써 러닝메이트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원래 총리는 대학 총장이나 하던 학자의 몫이었다. 지역을 배려하거나 혹은 얼굴마담 뭐 이런 것이었다. 나이도 많고 경륜도 풍부하고 얼굴이 멀끔해야 총리가 된다.
 
그러다 보니 총리는 애초에 타켓이 아니었다. 대선후보 못되면 경선불복이 당연한 일로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총리도 노려볼만 하다.
 
또 내심 총리를 원하는 사람까지 러닝메이트를 기대하고 일단 대권의 문을 두드려보게 되었다. 정치를 안하겠다는 강금실, 무심을 내세우는 유시민도 꿈을 가져볼만 하다.
 
왜? 밑져도 본전이니까.
 
이부영이 잘해주고 있다. 꿈이 있는데 못할 일이 무엇이랴! 상생의 정치는 오래 전에 끝났고 이제는 여야간의 쟁투가 아니라 여당 홀로 단독드리블이다.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욕설은?
쿠바의 바티스타, 니카라과의 소모사, 과테말라의 아르마스, 칠레의 피노체트, 아이티의 뒤발리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보카사, 우간다의 이디 아민, 리비아의 가다피, 이라크의 후세인, 북한의 김일성, 대만의 장개석, 그리고 한국의 박정희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독재자다.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욕은 무엇일까? 독재자라는 말이다. 히틀러와 동격의 인물이라는 말이다. 이 보다 끔찍한 욕은 있을 수 없다.
 
그런 욕을 먹고도 멀뚱한 표정을 짓는 사람이 있다면? 인간이 얼마나 무식하기에 그럴 수 있을까? 박근혜는 히틀러가 누구인지 정도는 알고 있을까? 아는 사람이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수치를 모르고서도 인간일 수 있을까? 차라리 연민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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