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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894 vote 0 2004.07.25 (22:33:34)

뭐 자신 있다는데.. 하기는 그럴 수도 있겠다. 만주국 황제 ‘푸이’의 병사였던 박정희가 대단한 친일파는 아니다. 끄나풀 중에서도 졸개다.
 
문제는 많은 친일파들에 의해 박정희가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정희와 그의 조작된 신화들은 지금도 친일파 잔당의 입신과 출세에 기여하고 있다. 그들의 논리는 이렇다.
 
● 박정희는 훌륭한 사람이다.
● 그 훌륭하다는 박정희도 친일은 했다.
● 친일파가 다 나쁜 것은 아니며 박정희처럼 훌륭한 친일파도 있다.
● 그러므로 대다수의 친일행위는 면책되어야 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살기 위해.. 박정희의 뒷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물귀신의 방법으로 박정희를 이용하고 있다. 그 물귀신들로 부터 박정희를 구하는 것이 박근혜의 효도가 된다. 부친의 죄를 사죄하고 정계를 떠나는 방법이 있다.
 
큰 독재자로 성장한 작은 친일파 박정희
사실이지 박정희는 대단한 친일파가 아니다. 그는 사악한 독재자이다. 독재는 국민에 대한 반역행위다. 박정희는 쿠데타로 한번, 유신으로 한번.. 도합 두번의 반역을 저질렀다. 문제는 그가 왜 반역을 두번씩이나 자행했는가이다.
 
그는 만주국 황제 ‘푸이’의 군대에 입대하는 방법으로 조국을 배신했다. 좌익 동료들을 밀고하는 방법으로 동료를 배신했다. 그는 쿠데타의 반역을 저지르기 전에 이미 두번의 배신을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이다.
 
그 반역과 배신들의 연장선 상에서 쿠데타와 유신으로 또다시 반역을 저지른 것이다. 이만하면 괴물이다. 희대의 괴물이 탄생한 것이다. 왜 이런 괴물이 탄생했을까? 물론 친일파들 때문이다.
 
이완용이 있으니 김성수와 방응모 따위 친일 모리배들이 나오는 것이며, 안중근이 있으니 또한 백범이 있는 것이다. 역사란 면면히 이어지는 것이다. 악은 악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선은 선으로 면면히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친일춘원 이광수가 있으니 말당선생 서정주가 있는 것이며, 친일 박정희가 있으니 배신자 이재오가 있는 것이다. 그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괴물의 뿌리가 죽지 않고 살아서 악으로 악으로 면면히 이어져 오는 것이다.
 
일찌기 이재명의사가 이완용을 처단하는데 성공했더라면, 그것이 교훈이 되어 박정희라는 괴물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박정희라는 희대의 괴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이재오라는 또다른 괴물도 탄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
 
괴물이 괴물을 낳고, 친일이 반역을 낳고, 쿠데타가 유신을 낳고, 악이 악을 낳는 악순환이 끝없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이 악순환의 사슬을 지금 잘라야 한다.
 
박근혜씨! 뭔가 착각하시는가 본데.. 우리는 푸이의 병사 박정희의 대단한 친일행각을 규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친일파의 뿌리를 근사미로 말끔히 제초하지 못한 데서 독재자의 탄생에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악이 악을 낳고, 배신이 배신을 낳고, 반역이 반역을 낳고, 쿠데타가 유신을 낳고, 김영삼의 야합이 이재오의 야합을 낳은 그 사악한 인과의 사슬을 낱낱이 입증하려는 것이다. 그 더러운 죄악의 먹이사슬을 만천하에 드러내려는 것이다.
 
발본색원이라 했다. 친일파의 행각을 비판하지 못하니 영삼이의 야합배신이 있었고 그 나쁜 흐름의 연장선 상에서 김문수 이재오들의 배신시리즈가 또다시 이어진 것이다. 이 면면히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을 뉘라서 부정한다는 말인가?
 
이회창은 박근혜의 미래다
이회창의 병역비리도 97년에 한번 짚고 넘어간 사안이다. 그의 아들들 중 하나는 소록도에서 자원봉사도 했다고 들었다. 그 자원봉사를 슬그머니 그만두더니.. 철면피하게 2002년에도 대선후보로 나온 것이다.
 
97년에 대충 넘어간 뱀이, 2002년에도 슬그머니 대가리를 들이민 것이다. 마찬가지다. 박근혜도 이번에 대충 얼렁뚱땅 얼버무리고 3년 후에 또 대선후보로 나오면 된다.
 
마찬가지다. 악은 악으로 이어지고 선은 선으로 이어진다. 국민의 슬기로운 지혜는 현명한 판단으로 이어진다. 우리 국민이 97년의 비리를 얼버무리고 2002년에 나온 이회창을 용서하지 않았듯이, 이번에 또 얼버무리고 대충 넘어가려는 박근혜를 용서할 리 없다.
 
왜? 악이 악으로 면면히 이어지면서 그 어둠의 세력을 은밀히 확장해 왔듯이, 선 또한 선으로 이어지면서 그 세를 부단히 확장해 왔기 때문이다. 악이 놀고있지 않았듯이 선 또한 놀고있지 않았다는 말이다.  
 
백범이 있으니 장준하가 있다. 장준하가 있으니  DJ와 노무현이 있다. 일찌기 함석헌의 외침이 있었으니 오늘날 도올의 외침이 있다. 1929년 광주학생의거가 있었으니 1980년 광주민중항쟁이 있었다.
 
역사는 흐른다. 역사는 대결한다. 역사는 악을 폭로하고 선을 고양한다. 그 방법으로 오욕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시대를 열어제친다. 어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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