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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2717 vote 0 2004.12.06 (21:50:42)

서구에서 계몽사상이 등장하게 된 역사적 배경은 무엇일까? 금속활자의 발명으로 인한 인쇄술의 발달이 크다. 인터넷은 21세기의 금속활자와 같다.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계몽주의가 등장할 때가 아니겠는가?
 
이념도 좋지만 분명한 물질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 마르크스가 산업화라는 생산력의 발전에 희망을 걸었듯이 우리는 인터넷과 정보화라는 기반에 희망을 건다.
 
이념논쟁.. 뜬구름잡기로 가기 다반사이다. 금속활자는 손으로 만질 수 있다. 인터넷도 손으로 만질 수 있다. 이렇듯 손에 만져질 수 있는 즉.. 실체가 분명한 본질을 가지고 논해야 한다.
 
 
조선일보 상상의 나래를 펴다
며칠전 국참연과 참정연을 대비시켜 소설을 썼다가 문성근님의 부인으로 망신을 벌더니 그 새를 못참고 또 같은 짓을 되풀이 하고 있다. 자유파니 개혁파니 전대협이니 주사파니 하며 제멋대로 분류가 세밀하다.
 
아주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조선일보 혼자서도 잘 놀아요! 허공에다 집을 짓는 격이다. 무엇인가? 또한 본질을 보아야 한다. 좌파니 우파니 당파성이니 어쩌니 하며 말로 떠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것들은 언어로 가공한 2차상품에 불과하다. 그 기반이 되는 ‘자원’이 무엇인가이다. 석유를 가공하여 플라스틱 상품을 제조하듯이.. 이념이라는 2차가공 이전에 그 기반이 되고 토대가 되는 ‘이념의 자원’은 무엇인가이다.  
 
뿌리를 살펴야 한다. 크게 네 가지 경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서구식 사민주의를 지향하는 친서좌파가 있는가 하면,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친일수구와, 오직 부시형님만을 섬긴다는 친미수구가 있다.
 
 
친서좌파.. 먹물 좀 먹었다는 서구유학파들. 이들은 좌파를 자처하지만 대중을 혐오한다. 파시즘을 경계한다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민중이 가지는 다이나믹한 폭발력을 두려워하는 자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변혁에 관심이 없고 오직 순결을 주장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몸값을 올린 다음 수구에 팔아넘기는 이재오 김문수짓을 일삼고 있다.
 
 
친미수구.. 공병호, 복거일 등 영어공용화론자들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을 숭배하는 미국유학파들. 이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혐오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영주권을 소지하는 등의 방법으로 탈한국을 이룬데서 신분상승의 쾌감을 느끼는 무리들이다. 특권의식으로 무장하고 한국인을 깔보고 경멸하는 데서 삶의 보람을 찾는 강남특구의 귀족들 말이다.
 
 
친일수구.. 한국전쟁에서 빨갱이들과 싸운 공적(?)으로 친일의 대역죄를 사면받았다고 믿는 조동의 무리들 및 그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이다. 레드컴플렉스의 이문열류도 포함된다.
 
식민사관에 물든 식민지세대들이다. 소학교 때 일본을 조국으로 알고 있다가 해방이 되자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트라우마를 입었다. 이들은 반공만이 자신의 심리적 친일경향 또는 실질적인 친일죄상을 물타기 하는 유일한 방안으로 믿고 있다.
 
 
토종진보.. 가깝게는 백범, 장준하, 함석헌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다. 멀리는 공자, 노자, 석가로 부터 한 초식을 배운 사람들이다. 이들은 동양학에 관심이 있고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진다.
 
80년대를 전후로 불어닥친 ‘우리것에 대한 열풍’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은 대중과 눈높이를 일치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진보성향에 통일을 제 1의 우선적인 가치로 하는 민족주의자들이다.
 
 
좌파니 우파니 혹은 이념이니 뭐니 하는 분류는 2차 가공된 것이고 역사의 자취를 담고 있는 이러한 분류가 밑바닥의 진짜다.  
   
결국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과 본바탕에서 한국을 혐오하는 자들의 대결로 간다. 엽전 운운하며 한국을 비하하는 무리들 혹은 그 세대에 속하여 교육받고 자란 사람들 말이다. 식민지세대들 말이다.
 
일제시대 초등학교 은사를 아직도 그리워하는 무리들 있다. 일본도를 차고 다니는 선생님을 존경하여 일본도 한번 차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자들 말이다. 이들은 자신의 조국 일본의 패망에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를 입은 것이다.
 
최종적으로 누가 승리하는가? 당연히 80대 20의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토종진보가 80의 세를 점하여 승리하게 되어 있다. 왜인가? 이들만이 유일하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라. 지금까지 친일수구, 친미수구, 친서좌파가 우리나라에서 득세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이 실제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신문의 칼럼에 빈번히 등장하는 것으로 이런 내용이 있었다.
 
‘프랑스인지 스위스인지 어디를 가보았는데 과연 거기는 질서가 지켜지고 있었다.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한국인인 나는 멋모르고 실수를 저질렀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 우리도 이제는 프랑스인지 스위스인지 처럼 질서를 잘 지켰으면 좋겠다.’
 
요즘에는 거의 사라졌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신문칼럼은 꼭 이런 양식에 딱 맞추어져 있었다. 예컨대 한때는 진보성향을 보이다가 최근 수구로 변질한 한국일보의 장명수사장이 그렇다.
 
장명수칼럼은 일정한 패턴이 있다. 대개 미국제품은 바느질이 꼼꼼하니 잘되고 있고 일본제품은 아프터서비스가 잘되고 독일제품이 어떻고 어쩌고 저쩌고.. 이 한가지 레파토리만으로 무려 이십년을 칼럼질 해먹은 것이다.
 
그러나 요즘 신문들은 어떤가? 독일에 가보니 뭐가 어떻더라.. 이런 류의 칼럼은 거의 씨가 말랐다. 그 이유는?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배울만한 것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조중동에는 아직도 이런 식의 판에 박은 칼럼 쓰는 김대중류 머저리가 있다. 그러나 인기없다.)
 
무엇인가? 밑바닥에서 토대가 변한 것이다. 이러한 본질을 놓쳐서 안된다. 정확히는 80년대 중후반부터 우리나라는 확실히 변했다. 더 이상 한국만화가들은 일본만화를 베끼지 않는다. 극장에는 한국영화가 걸리고 있고 가요계에는 한국음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총체적으로 ‘번역의 시대’를 졸업한 것이다. 상투 틀고 머리 올려 이제는 어른이 되었다는 말이다. 토종인문학이 머리를 쳐들고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게 된 것이다.
 
정리하자. 이 나라 지식층에는 네 가지 성향의 부류가 있다. 이들의 존재에는 제각기 나름대로 역사의 자취가 담겨 있다. 나무가 나이테를 가지듯이 속일 수 없는 우리들의 지나간 세월의 상처들이다.
 
식민지세대, 육이오세대, 츄잉껌세대가 실제로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많은 세월이 흘렀다. 친서좌파, 친미수구, 친일수구가 이 나라에 존재하는 이유는 실제로 그들이 왕성한 콘텐츠 생산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했다. 이 나라에서 더 이상 팝송은 팔리지 않는다. 더 이상 홍콩영화에는 관객이 들지 않는다. 더 이상 헐리우드 영화가 여름 극장가를 석권하지는 않는다. 확실히 변한 것이다.
 
현장을 보라! 누가 지금 가장 왕성한 콘텐츠 생산력을 자랑하고 있는가?
 
저절로 돌아가는 시스템
임계가 있다. 그 임계수치에 도달하면 저절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작동을 개시한다. 예컨대 디시인사이드라면 아햏햏에서 개죽이와 개벽이를 거쳐 싱하형까지 자가발전으로 돌아간다.
 
서프라이즈에서는 디알북이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 디시인사이드가 끊임없이 새로운 네티즌의 유행어를 생산하듯이 이제 서프라이즈도 자가발전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왜인가? 임계수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겨울철이다. 구식 목탄차에 한번 냉각된 엔진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친서좌파, 친일수구, 친미수구들은 이미 임계수치 이하로 떨어져서 엔진이 냉각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다이나믹한 폭발력을 가진 흥행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다. 현장에서 먹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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