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어제 노무현후보 인터넷본부 돌아가는 분위기를 좀 엿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 고대 총학생회장 이인영님이 인터넷본부장(?)으로 활동하시는 모양이더군요.

사이버팀도 많이 보강되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10여명이 작은 사무실에서 이 홈페이지 하나 관리하는 것도 애를 먹고 있었는데, 최근 유능한 인재들이 속속 모여들어서 여러 면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가 확 달라진 만큼 인물의 면면도 조직도 구멍가게에서 백화점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이젠 진짜로 뭔가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입니다. "아! 이거 뭔가 되는 집구석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D-day는 당연히 비밀입니다만 대충 분위기를 흘리기로 하면 이렇습니다. 행간을 읽어주세요.

안되는 집구석은 원래 창당하는 날이 문 닫는 날이거든요. 97년 이인제의 국민당이 창당과 동시에 꽈당이었던거 기억하시죠.

우리가 작전을 펴지 않아도 몽당은 창당하는 날이 문 닫는 날입니다. 유권자들이 창당한다면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려 보거든요. 저 집에서 뭔가 신통한거 나오나 한 번 지켜나 보자. 이거죠. 근데 김흥국 이만기 오고 최진실은 안온답니다.

어제 몽준이 직접 후단협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했답니다. 몽당 개업식에 와달라고요. 그러나 철새들은 원래 조폭 비슷한 사고구조를 가지고 있거든요. 조폭들은 보스가 부하에게 칼침맞으면 그날로 은퇴합니다.

몽준이 오야붕 행세 했죠. 부하인 이익치에게 칼침 맞았죠. 끝난거죠. 조폭들이 의리를 생명으로 알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일 의리없는 자슥들이 조폭들이거든요. 부하에게 칼침맞고 개망신당한 보스를 누가 찾아간답니까?

5년전 이인제는 그래도 의원 6명을 거느렸습니다. 몽준은 현재스코어로 현역의원이 0입니다. 거기다가 공들였던 박근혜까지 늙은 오야붕 회창에게 뺏겼습니다. 그렇다면? 창당이 곧 꽈당이죠.

유권자들은 일단 창당시점까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줍니다. 흥국이 오냐 만기가 오냐 최진실은 안오냐 이거 궁금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소문난 창당에 먹을 것은 없죠.

이 시점에 맞추어 노무현사령부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됩니다. 그 첫 상륙작전은 부산으로 정해질 것입니다. 내달 초 현역의원들을 대거 부산에 집결시켜 부산남항이 떠들썩하게 상륙하고, 1차적으로 서면과 광안리를 친 다음 동래에 숙영하고 야전사령부를 편성한 다음 1군은 서쪽으로 양산, 마산, 진해, 진주 방면군으로 쭉 밀어붙이고 2군은 북쪽으로 천천히 북상해가며 경주, 대구, 포항, 안동으로 차례로 접수하고 올라와서 새로 개통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와 경기도를 횡단하며 ..음 이건 군사기밀인데 이 정도만..

하여간 대충 이러한 작전계획이 나왔습니다. 이젠 그야말로 뒤집어졌습니다. 몽당은 궁지에 몰렸습니다. 이런걸 사면초가라 하죠. 우에서는 회창이 창으로 쪼고 밑에서는 이익치가 치받고 옆에서는 노무현사령부가 삼키고. 흥국이와 만기는 통 보탬이 안되고.

하여간 지금은 몽당을 칠 타이밍입니다. 우리가 몽당을 까도 몽당은 맞받아치지 못합니다. 그럴수록 몽당은 회창을 까겠죠. 몽당은 네거티브 안한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위기에 몰리면 회창을 까게 됩니다.

몽창이 서로 샅바잡고 이전투구를 벌일 때 노무현은 휙 뛰쳐나가야죠. 노무현의 부산상륙작전 기대해도 좋습니다. 하여간 노무현의 야전교범에는 첫페이지도 정면돌파 다음페이지도 정면돌파 마지막 페이지도 정면돌파입니다. 근데 이인제도 항복하면 용서한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376 위험인물 강준만 김동렬 2005-06-24 15553
1375 조선일보 불 내가 질렀다 김동렬 2005-06-23 13471
1374 강준만 아직도 더 망가질 건수가 남았다 김동렬 2005-06-22 13497
1373 전복의 전략 2 김동렬 2005-06-15 12816
1372 전복의 전략 1 김동렬 2005-06-15 13189
1371 전여옥의 질투 김동렬 2005-06-14 13658
1370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생각 김동렬 2005-06-12 13570
1369 정동영은 뭣하고 있나? 김동렬 2005-06-11 13773
1368 전여옥과 박근혜의 막상막하 김동렬 2005-06-09 14020
1367 문희상은 왜 버티고 있나? 김동렬 2005-06-08 13843
1366 서영석님의 위세론을 읽고 김동렬 2005-06-08 14391
1365 깨닫는다는 것은? 김동렬 2005-06-06 12939
1364 전여옥에서 황우석까지 김동렬 2005-06-05 12354
1363 와카슈와 대게대게 김동렬 2005-06-03 13607
1362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김동렬 2005-06-03 14987
1361 이상주의자가 되라 김동렬 2005-06-02 12826
1360 박근혜의 5.4프로 김동렬 2005-05-31 13976
1359 청맹과니가 된 강준만 김동렬 2005-05-30 14379
1358 혁신의 서프라이즈 김동렬 2005-05-30 13121
1357 힘든 시기를 견뎌내자 김동렬 2005-05-27 13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