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7771 vote 0 2002.11.14 (13:13:31)

`살인했다' 농담으로 억울한 옥살이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채팅 도중 장난삼아 `사람을 죽였다'고 농담을 하다 강도살인범으로 몰려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170여일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2명이 항소심에서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이성룡 부장판사)는 14일 강도살인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15년과 장기7년∼단기5년을 선고받은 윤모, 장모씨에 대해 "증거가 없으며 관련자 진술과 피의자 자백만으로는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의 몸에 난 칼자국은 피고인들이 범행에 이용했다는 칼의 모양과 전혀 다르고 피고인들이 경찰에서 한 현장검증 내용도 앞뒤가 맞지 않는 등 범행을 입증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들이 수사과정에서 진술한 자백과 장씨가 PC방에서 `살인을 하고 수배됐다'는 내용의 채팅을 하는 것을 본 목격자 진술 밖에 없다"며 "그나마 채팅 중 살인했다고 밝힌 장소도 실제 피해자가 살해된 장소와 전혀 다른 곳으로 드러난 만큼 증거능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지난 1월 PC방에서 사람을 죽였다는 내용의 채팅을 하는 것을 본 PC방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돼 윤씨와 함께 지난해 12월 인천 남동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려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들은 재판에서 "경찰에서 구타당하고 검찰이 `중형을 받고 싶지 않으면 자백하라'고 회유해 허위자백하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banana@yna.co.kr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46 나의 슬픔 김동렬 2005-10-15 16141
1445 검사들이 반발하는 이유..! 김동렬 2005-10-15 14236
1444 유시민은 솔직한가? 김동렬 2005-10-13 10819
1443 유시민, 진중권은 대통령께 배우라. 김동렬 2005-10-12 13697
1442 노혜경 대표일꾼의 당선 소식을 반기며 김동렬 2005-10-10 13679
1441 인지혁명은 가능한가? 김동렬 2005-10-06 14856
1440 경향 여론조사의 의미 김동렬 2005-10-05 12170
1439 우리 어디로 가야하는가? 김동렬 2005-10-05 17787
1438 서프는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김동렬 2005-10-04 15800
1437 여담으로 쓰는 글 김동렬 2005-10-04 14940
1436 연정라운드 중간결산 김동렬 2005-10-03 15101
1435 노혜경님 미안합니다. 김동렬 2005-09-30 13951
1434 노혜경을 지지한다. 김동렬 2005-09-29 13543
1433 유시민이 졌다. 2005-09-21 14411
1432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은 이기는 노무현식 정치 2005-09-19 13293
1431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하라 2005-09-17 19132
1430 고이즈미의 성공을 어떻게 볼까? 2005-09-15 13275
1429 노무현 대통령과 지식인의 불협화음 2005-09-12 15835
1428 퇴계와 율곡의 비교 한번 더 2005-09-08 13327
1427 회담결렬 좋아하시네 2005-09-08 16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