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827 vote 0 2005.09.05 (20:41:50)

유시민과 정혜신

오마이뉴스 탑에 걸린 정혜신의 글은 단순한 인물평에 불과하다. 지금이 인상비평이나 하고 있을 시점인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슬픈것은 정혜신이 기여하는 방법에 인상비평이나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유시민은 달을 가리키는데 정혜신은 손가락을 보고 있다. 내 경험칙으로 말하면 유시민이 백만번 쯤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고 말해줘도 정혜신은 악착같이 손가락을 볼 것이다.

왜인가? 달을 보기로 작정하는 순간 정혜신은 역할이 없어지고 말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발언권은 얻어놔야겠기에 집요하게 손가락을 시비할 수 밖에 없다는데 정혜신류의 슬픔이 있는 것이다.

정혜신 뿐 아니라 다수의 지식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김정란, 노혜경 등이 ‘냉소적인 지식인의 자폐증’을 극복하고 참여지성의 전범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으나 군중의 추임새가 매가리 없어서 영 때깔이 나지 않는다.(김정란, 노혜경의 노력은 존경해줘야 한다.)

사실이지 이 상황에서 노무현, 유시민의 독주에 그들(정혜신, 최장집, 손석춘류)은 딴지거는 역할 외에 이렇다 할 역할이 없다.

역사이래 늘 그래왔다. 영웅은 고독했고 지식인은 딴지걸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딴지를 걸었다.

그들이 딴지걸고 싶어서 딴지거는 것은 아니다. 일단 지금 구실을 만들어서 발언권을 얻어놓아야 다음 스테이지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믿기 때문게 본능적으로 딴지를 거는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그 딴지거는 찌질이 지식인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주어야 한다. 그래서 리더의 길은 원래 어려운 것이며, 필자가 정치놀음을 싫어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51 삼성이 승리한 이유. 김동렬 2005-10-19 12625
1450 ‘박근혜 아웃 딴나라 분열’ 김동렬 2005-10-19 13782
1449 정치 어떻게 예측하는가? 김동렬 2005-10-18 12123
1448 조선, 박근혜를 치다 김동렬 2005-10-18 14984
1447 한나라당이 망하는 이유. 김동렬 2005-10-15 14722
1446 나의 슬픔 김동렬 2005-10-15 16151
1445 검사들이 반발하는 이유..! 김동렬 2005-10-15 14249
1444 유시민은 솔직한가? 김동렬 2005-10-13 10832
1443 유시민, 진중권은 대통령께 배우라. 김동렬 2005-10-12 13716
1442 노혜경 대표일꾼의 당선 소식을 반기며 김동렬 2005-10-10 13689
1441 인지혁명은 가능한가? 김동렬 2005-10-06 14865
1440 경향 여론조사의 의미 김동렬 2005-10-05 12174
1439 우리 어디로 가야하는가? 김동렬 2005-10-05 17796
1438 서프는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김동렬 2005-10-04 15817
1437 여담으로 쓰는 글 김동렬 2005-10-04 14953
1436 연정라운드 중간결산 김동렬 2005-10-03 15122
1435 노혜경님 미안합니다. 김동렬 2005-09-30 13958
1434 노혜경을 지지한다. 김동렬 2005-09-29 13549
1433 유시민이 졌다. 2005-09-21 14420
1432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은 이기는 노무현식 정치 2005-09-19 13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