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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300 vote 0 2005.10.15 (13:39:18)

정치군인, 탄핵세력, 조폭언론 그 다음엔 정치검사 니들 차례냐?

물론 그들의 과잉된 애국심 때문이다. 한 마디로 오바질의 극치인 것이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정치군인들이 가졌던 의식. 이 나라는 내가 지킨다는 생각. 쿠데타를 해서라도 ‘애국(?)’을 하고야 말겠다는 생각, 그 애국을 반드시 독점해야겠다는 건방진 생각. 그 오만의 극치.

자신이 대한민국이라는 가정의 가부장이라는 생각. 내가 가부장이므로 잘 되건 잘못되건 이 나라는 내가 챔임져야 한다는 생각. 치욕을 당하느니 내 손으로 가족을 목졸라 죽이겠다는 마초다운 생각. 동생들(그들은 민주투사다)은 몽둥이로 패서라도 가장의 위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그것이 그들 정치군인들의 가슴에 헛바람을 불어넣었던 것이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그랬다. 쿠데타 날라나 하고 조마조마 했던 것이다. 군인들은 언제든 들고 일어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당연한 자기들의 권리라 생각했다.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는 관심사가 아니다. 가부장은 원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들이 딱 하나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조폭의 ‘가오’다. 체면과 위신이다. 그것이 가부장인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지금 그들은 사라졌다. 정치군인들은 박살이 났다.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약체정권이 들어섰다. 한나라당과 검찰과 조폭언론은 본능적으로 자신들이 가부장의 위치에 올라섰음을 알았다.

그것은 정글의 숫사자가 암컷의 무리를 장악한 다음 새끼 숫사자를 모두 물어죽이는 이치와도 같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폭력을 휘두른다. 옳고 그름은 애초에 논의대상이 아니다. 무리를 통솔하기 위해서는 가부장의 위치를 확실히 다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무리에서 젊은 숫사자들은 모두 죽는다.

그렇다. 민주화는 독재자가 가졌던 제왕의 권한을 본래 주인에게 되돌려 준 것이 아니라 정글에 던져둔 것이다. 대한민국은 정글로 되돌아간 것이다. 억압이 무너지고 평화가 찾아온 것이 아니라 늙은 수컷 사자가 죽고 ‘가부장’의 자리를 두고 쟁탈전이 벌어진 것이다.

조폭언론과 딴나라당과 검찰들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그 정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난폭한 숫사자들이여. 오만과 몽상에서 깨어나라!

10년전 정치군인들이 긴장시켰다. 그들의 애국심(?)이 문제였다. 그들은 애국하고 싶어 안달이 났던 것이다. 소위 그들의 애국이란 것은 어린 숫사자를 물어죽이는 짓임은 물론이다.

지금 검사들이 사회에 불필요한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그 정글에 살기가 돌고 있다. 1년 반 전에 딴나라 탄핵세력이 사회를 긴장시켰던 사실을 상기하라. 정치군인, 탄핵세력, 조폭언론, 정치검사 그 다음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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