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8287 vote 0 2005.08.04 (18:21:09)

그 어떤 치료약도 부작용은 있다. 하물며 독으로 독을 치료하겠다면 그 부작용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독으로 밖에 치료할 수 없는 그러한 상황이 있다.

강해졌는가? ‘시계태엽장치 오렌지’를 보고 그대 강해졌는가? 전혀 강해지지 않았다면 실패다.

무술 고수들은 함부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폭력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을 제어하는 방법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난폭해졌다면 부작용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에는 18 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보금이 필요하다. 바보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확실히 부작용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바보란 호기심을 가진, 그래서 뭔가를 배우려는 자들이다.)

시계태엽장치 오렌지.. 김기덕의 모든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바보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그들은 이 영화를 보고 강해지기는 커녕 난폭해져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덧글 1.. ‘시계태엽장치 오렌지’는 소동을 벌인 카우치의 분장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다. 즉 그들은 영화의 한 장면을 퍼포먼스하여 보인 것이다.

덧글 2.. 세상의 많은 바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공동체에 더 많은 가치를 가져다 줄 지 모르는) 괜찮은 사람을 억압하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덧글 3.. 원작의 작가는 낙관적 결말을 제시했는데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삭제되었다고 한다. 아마 감독도 이 드라마의 진실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

영국에서 34년 전 이야기, 한국에서는 아직도 먼 훗날 이야기.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67 왜 징기스칸은 강한가? 김동렬 2005-11-05 11362
1466 권력의 생리에 대하여 김동렬 2005-11-03 13491
1465 방폐장 결정 - 노무현 패러다임의 승리 김동렬 2005-11-02 12753
1464 누가 통합을 말하는가? 김동렬 2005-11-02 14924
1463 노무현식 정치에 대한 냉정한 분석 김동렬 2005-11-01 13000
1462 딴나라로 간 한국의 자발적 노예들 김동렬 2005-10-31 14257
1461 누가 노무현주의를 계승할 것인가? 김동렬 2005-10-31 13762
1460 순망치한(脣亡齒寒).. 김동렬 2005-10-31 13595
1459 속 노무현의 그랜드 디자인 김동렬 2005-10-30 14219
1458 문희상의 사망선고 김동렬 2005-10-27 9973
1457 노무현의 그랜드디자인 김동렬 2005-10-26 12844
1456 박정희 죽음에 박근혜는 책임없나? 김동렬 2005-10-25 15193
1455 재보선 유감 김동렬 2005-10-25 13628
1454 슬픈 진중권들과 카우치들 김동렬 2005-10-24 18201
1453 박근혜는 바보였나? 김동렬 2005-10-24 14238
1452 박근혜는 미국의 간첩인가? 김동렬 2005-10-20 19898
1451 삼성이 승리한 이유. 김동렬 2005-10-19 12623
1450 ‘박근혜 아웃 딴나라 분열’ 김동렬 2005-10-19 13778
1449 정치 어떻게 예측하는가? 김동렬 2005-10-18 12122
1448 조선, 박근혜를 치다 김동렬 2005-10-18 14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