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오마이뉴스 정말 개념이 없다. 개념이 없어! 왜놈들이 남대문에다 제대로 된 국보의 가치를 인정했다면 광화문은 왜 헐어서 다른 데로 옮겨버렸겠는가?(지금 광화문은 세계적인 독재범 박정희가 콘크리트로 지어놓은 짝퉁 광화문이다.)

왜가 서대문을 헐어버린 사실만 봐도 그러하다. 남대문이 가치가 있다면 동대문도 가치가 있는 것이고 서대문도 역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왜가 남대문을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화재로 인식한 증거는 전혀 없다고 봄이 옳다.

고적으로 치면 당시 조선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종묘와 사직단과 경복궁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남대문이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기는 하나 국보 1호의 가치는 없다.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왜정때 그들이 광화문을 헐어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경복궁과 창경궁을 파괴하지 않았을 것이다.

광화문과 서대문을 헐어놓고 남대문을 국보라 칭함은 다보탑을 파묻어버리고 석가탑을 국보라 칭함이며 석굴암을 본존불을 깨부셔놓고 그 앞에 서 있는 사천왕상을 국보라 칭함이다.

그것이 말이나 된다고 보느냐.

왜가 남대문을 고적 1호로 정한 것은 그들이 서울성곽을 죄다 파괴해 놓고 성난 조선인의 민심을 달래보려고 그래도 요건 조그맣게 남겨서 보전할테니 좀 참아달라 이런 거다. 그 간단한 이치를 그렇게도 모르겠는가?

(남대문의 양 날개는 잘려졌다. 성벽 잃은 성문이 성문일 수 있겠는가? 홍예와 문루만 남겨놓고 팔이 잘려나간 남대문을 보면 슬픔이 치밀어 오른다. 마치 사슬에 꽁꽁 묶여버린 것만 같다.)

진실로 말하면 남대문은 없다. 서울성곽이 있을 뿐이다. 남대문은 서울도성의 부속시설일 뿐이다. 문제는 일제가 성곽의 상당부분을 때려부셨다는 점이다. 일제가 남대문을 고적 1호 지정한 것은 서울성곽을 부숴놓고 도둑이 제 발이 지려서 면피용으로 정해놓은 것에 불과하다.

불국사에 불을 질러놓고 다보탑을 국보로 지정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보탑은 불국사가 건재하여 있을 때 의미가 있다. 남대문과 동대문은 서울성곽의 일부로 봄이 옳다. 국보의 가치로 논하자면 남대문이나 동대문이 아니라 서울성곽 전체가 다 국보일 것이다.

한편으로 왜가 남대문을 고적 1호로 지정함은 가까운 명동에다 일본인 거리 혼마치를 조성해놓고 시청과 은행과 백화점을 위압적인 서양식 건물로 지으면서 면피용으로 하나 남겨놓은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하겠다.

그들이 총독부와 시청과 은행과 백화점을 굳이 위압적인 대리석 건물로 웅장하게 지음은 양팔이 잘려나가서 옹색해지고 초라해진 남대문과 선명한 대비가 되게 하여 조선인을 기죽이려는 의도가 또한 없지 아니하였을 것이다.

광화문의 새매의 날개마냥 화려한 처마가 조선인의 기상을 살려놓을 우려가 있으므로 일단은 때려부숴 놓고 근정전의 웅장한 모습이 조선인의 기개를 살려놓을 우려가 있으므로 일단은 총독부 청사로 시야를 가려놓되 팔다리가 잘려나가서 초라해진 남대문은 옹색한 모습으로 보전을 해놓아야 위압적인 총독부 건물과 대비가 되어 조선인이 확실히 기가 죽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지 않았을 왜가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런 즉 그들은 남대문을 특별히 고적 1호로 보전할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조선인 너희의 선발된 대표선수다. 잘난 왜의 대표선수인 총독부 건물과 비교해 보라. 최홍만 앞에 카오클라이 아닌가.’ 이런 거.

왜가 남대문을 고적 1호로 지정함은 또 희대의 독재범 전두환이 자기가 태어난 고향 거창에다 고속도로 선물을 안겨주면서 호남과 영남의 화합을 위해 지리산에 88고속도로를 뚫어서 광주와 대구가 3시간 거리로 단축되었다고 생뚱맞은 구라를 친 것이나, 얼빠진 독재범 노태우가 새만금 예산 몇 푼으로 생색을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사이비한 행태가 되겠다.

오마이뉴스여! 짧은 시간에 그리도 빨리 맛이 가버렸더란 말인가? 혼이 죽고 얼이 빠진 오마이뉴스는 더 이상 오마이뉴스가 아닐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47 학문과 예술 김동렬 2006-02-04 15663
1546 학문의 역사 -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김동렬 2006-02-03 17983
1545 이어지는 학문의 역사 김동렬 2006-02-03 14860
1544 성숙한 시민사회로 가기 위하여 김동렬 2006-02-03 12174
1543 정동영은 행운아인가? 김동렬 2006-02-02 12879
1542 백남준의 유혹 1 김동렬 2006-02-01 12682
1541 두관이 형 거기서 머해? 김동렬 2006-02-01 15519
1540 예술은 유혹이다 김동렬 2006-01-31 13674
1539 스크린 쿼터 문제에 대하여 김동렬 2006-01-27 14421
1538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 김동렬 2006-01-26 11333
1537 학문의 역사 - 쫓겨다니는 문명, 매혹당하는 문명 김동렬 2006-01-25 18866
1536 왕의 남자 대 글래디에이터 김동렬 2006-01-25 12751
1535 황란 제 2라운드 김동렬 2006-01-25 11644
1534 정동영과 김근태의 양극화 해법 김동렬 2006-01-24 13043
1533 학문의 역사 - 서구의 남성성과 동양의 여성성 김동렬 2006-01-23 16433
1532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김동렬 2006-01-23 13369
1531 조직의 김근태 세력의 정동영 김동렬 2006-01-23 13659
1530 철이 든다는 것에 대하여 김동렬 2006-01-21 14030
1529 고쳐쓴 학문의 역사 2 김동렬 2006-01-21 10607
1528 황까와 황빠의 수수께끼 김동렬 2006-01-20 13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