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55 vote 0 2024.01.09 (16:12:16)

    이런 것은 보수가 총대를 매야 한다. 국힘당이 노상 어긋난 짓만 하지만 이건 잘한 거다. 좋은 법안도 한 명이 반대하면 발목을 잡혀 못한다. 민주당이 180석 가지고 아무것도 못했다. 세상이 원래 그렇다. 그러나 진보가 원하는 것을 보수가 승인하면 얄짤 없다.


    대통령 4년 중임제가 옳다는 것을 전 국민이 다 알지만 못한다. 보수가 나서야 풀린다. 북방정책도 진보는 못하는데 보수가 나서니까 해결되었다. 노태우가 잘한 것이다. 진보는 어젠다를 던지고 보수가 그것을 승인하는 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20년 전부터 욕먹어 가며, 심지어 딴지일보 김어준을 비판해가며 떠들어온 것이 마침내 통과되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후진국의 무개념 행동을 비판할 권위를 갖게 되었다. 납치결혼, 명예살인, 할례습속과 같은 미개한 행동을 꾸짖을 자격이 생긴 것이다.


    어린이가 어른이 되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책임과 의무를 얻었다. 선진국 통과의례다. 이득과 손실이 있지만 아니 갈 수 없는 길이다. 100년 전에 처음 상투를 잘랐을 때 결정된 것이다. 후진국이니까 봐줘 하는 어리광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한국 많이 컸다.


    개고기 금지 반대는 유권자에게 먹힌다. 그것은 동물의 본능이다. 맞대응하려는 심리 때문이다. 그것을 강자에게 맞서는 무기라고 생각한다. 그걸 정당화 하는 논리가 진중권 또라이의 탈근대 논리다. 후진국이 선진국 횡포에 맞서려면 괴상한 짓을 해야 한다는.


    독재자가 괴상한 옷을 입는 것과 같다. 카다피의 해괴한 의상이 그렇다 심지어 집이 천막이다. 아라파트의 빈 권총집, 카스트로의 군복, 모택동의 인민복, 나렌드라 모디의 전통의상이 그러하다. 약자 포지션을 들킨다. 선진국에 개겨보겠다는 소인배의 권력의지.


    프랑스는 도량형을 통일했다. 주도권을 쥐려고 한 것이다.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이다. 미국은 파운드법을 고집하다가 챌린저호가 폭발했다. 그런 심리가 있다. 어떻게든 어깃장을 놔야 한다. 텍사스인은 총기소지를 고집하고 유대인은 하레디즘을 고수해야 한다.


    한국인은 절대 상투를 포기하면 안 돼. 중국인은 절대 전족을 포기하면 안 돼, 일본인은 절대 변발을 포기하면 안 돼. 파푸아 뉴기니인은 절대 식인을 포기하면 안 돼. 바로 그것을 포기할 때 인간이 된다. 대항할 수 있지만 대항무기를 버릴 때 사랑할 자격이 있다. 


[레벨:8]펄잼

2024.01.10 (15:22:50)

잘했네요ㅋㅋ 민주당도 먼저 큰목소리좀 내줬으면.. 그래야 무슨 응원할께 있지않겠어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7]SimplyRed

2024.01.11 (16:58:35)

간만에 탁트이는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야 깨닫지만, 20대 시절(2000년대)이 역사상 유례없는 좋은 때였던 것 같아요.

해보자! 이런 분위기.. 까짓거 하면 되자나. 아침에 두근두근하며 일어남..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628 답은 언어에 있다 1 김동렬 2019-05-29 3149
1627 참 나쁜 생태주의 5 김동렬 2020-07-28 3148
1626 1은 살고 2는 죽는다 image 3 김동렬 2019-01-31 3148
1625 전기차 시장의 전망 1 김동렬 2019-01-14 3147
1624 바지사장 김종인의 도게자 1 김동렬 2020-08-20 3146
1623 생명의 양자화 1 김동렬 2019-09-05 3146
1622 복지의 적은 부족주의 관습이다 4 김동렬 2020-06-16 3145
1621 인간의 멍청함 1 김동렬 2019-06-17 3145
1620 모순은 언어에 있다 2 김동렬 2019-01-20 3145
1619 명상수행 필요없다 1 김동렬 2020-11-17 3144
1618 무너진 독재자 김동렬 2022-09-12 3143
1617 여자의 흰색과 남자의 검은색 image 3 김동렬 2019-11-27 3143
1616 구조와 연기 1 김동렬 2019-11-17 3142
1615 양자역학의 해석 2 김동렬 2019-09-11 3137
1614 결정론의 오류 김동렬 2021-10-18 3136
1613 일원론이 핵심이다 3 김동렬 2020-07-07 3136
1612 공자가 위대한 이유 3 김동렬 2019-12-12 3135
1611 우주의 탄생과 죽음 1 김동렬 2019-09-10 3135
1610 부름과 응답 2 김동렬 2019-04-26 3135
1609 구조론이 쉬운 이유 2 김동렬 2019-01-03 3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