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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잔매는 웃고 넘어가는 정도의 맷집이 있어야 선수 자격이 있다. 호떡집에 불이라도 낫다냐? 별 것도 아닌 일에 눈알 까뒤집고 입에 거품물고 나동그라지며 떠들어대는 인간이 누구냐?

우리당은 고참 병장들에게 길들이기 당하는 신임 소대장 같다. 능글능글한 고참들과 빤질빤질한 병들의 신참 소대장 길들이기에는 정면으로 맞서도 안 되고 회피하고 도망가도 안 된다. 정들여야 한다.

노련한 선장이 파도를 타고 넘듯 뒤로 피하지도 말고 정면으로 맞서지도 말고 강약을 조절하며 유유히 흐름을 타고 넘어야 한다. 대통령이 '민심의 흐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맥을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고참들에게 굴복하면 창피를 더할 뿐이다. 실용주의로 도피해서 안 되고 민주당과 통합론으로 도망가서 안 된다. 그런다고 고참들이 봐주냐? 그 경우 아주 갖고 놀려고 한다. 비굴한 행동은 가해자들의 사디즘을 자극할 뿐이다.

반대로 고참들에게 정면으로 맞서 간부 운운하며 계급 따지고 규율 따져도 피곤해질 뿐이다. 고참들 오기가 발동해서 더 힘들어진다. 권위을 통한 징벌의 방법으로 관행과 짬밥의 노하우를 이길 수 없다.

계급과 규율과 권위로 맞설 경우 리더십이 죽는다. 곧 죽어도 우리는 여당이다. 아무리 못돼먹었어도 병들은 아껴야 하는 부하다. 리더십을 희생해서 군기 잡아봤자 그 오합지졸로 전쟁에 이길 수 없다.

어떻게든 집권 여당의 리더십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까짓 거 이 정도는 예상하고 온 것 아닌가. 웃어넘기면서 정들이기에 성공해야 한다. 계속 가는 수 밖에 없다. 티격태격 하면서 정들 때 까지.

진정성으로 대해야 한다. 안 되면 될 때 까지 계속 가는 거다. 강금실만 잘하고 있다. 별 것 아닌 일에 놀라고 호들갑 떠는 것들이 문제다. 몽도 겪었고 탄핵도 겪었는데 아직도 놀랄 혼이 남아 있다는 말인가?

몽과 후단협 배신이 내부에서의 1차 신고식이다. 탄핵이 의원들에 의한 2차 신고식이고 이번은 민초들에 의한 3차 신고식이다. 순서대로 돌아가며 신고식을 했으니 이제는 받아들여질 때가 되었다. 이렇게 맞으면서 정들이고 가는 거다.  

위기가 닥치면 인격이 가벼운 순서대로 비명을 지른다. 지충호에 쫄아서 뻘짓한 송영길, 어문 데서 청와대 책임론의 김두관, 당을 깨자고 드는 문희상.. 이런 백해무익한 자발적 간첩 새끼들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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