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75 vote 0 2021.04.09 (13:16:36)

    원인을 질문하라


    원인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도무지 원인을 묻지 않는다. 원인과 결과가 사건을 구성한다. 원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사건의 전건이다. 사건을 묻는 것이 원인을 묻는 것이다. 사건은 무엇일까? 후건이 왜 전건의 꼬리를 무는가? 누구도 사건을 묻지 않는다.

    대신 어떤 결과의 어떤 원인을 묻는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하나만 말해주면 만족하고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추궁하지 않는다. 사건의 전모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당장 내가 취해야 할 한 가지 액션만 말해주면 만족하고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는다.

    굿을 해보라고 하면 좋아한다. 부적을 써주는 방법도 먹힌다. 기도를 하라든가 치성을 드리라고 하면 매우 만족한다. 액션을 찍어주는게 중요하다. 어원으로 보면 원인cause은 꾸짖는다는 뜻이다. 아무거나 꾸짖을 대상을 하나만 찍어주면 인간들은 대략 만족해한다.

    원인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어떤 결과의 원인 말고 원인 그 자체 말이다. 원인은 사건의 조절장치다. 원인은 사건이 연결되는 기세다. 인류 역사 이래 원인을 질문한 사람은 없었다. 근처까지 간 사람은 석가다. 원인 근처에서 얼쩡거렸을 뿐 깊이 탐구하지 않았다.

    원인은 사건의 조절장치다. 우주 안의 모든 사건의 모든 원인은 조절장치다. 바람이 부는 원인은 기압 때문이고 물이 흐르는 원인은 수압 때문이다. 인간이 사고치는 원인은 스트레스 때문이다. 진화의 원인은 유전자의 조절장치다. 자연선택은 얼버무리는 말이다.

    선과 악은 사회성의 조절장치다. 선이 지나치면 어리광이 늘어서 무책임해지고 악이 늘어나면 전쟁으로 죽는다. 진보와 보수는 권력의 조절장치다. 진보는 권력을 만들어내고 보수는 그 권력을 휘두른다. 원인cause은 꾸짖음이다. 화풀이로 꾸짖으면 분노가 조절된다.

    인간은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는게 아니고 꾸짖음cause으로 화풀이를 해서 스스로 조절되어 버린다. 문제를 해결하는게 아니고 거꾸로 자신이 조절되는 것이다. 자연의 조절장치에 조절당하고 만다. 조절된 자들은 만족한다. 진중권이건 서민이건 그들은 조절된 자다.

    진보진영에 남아있다가는 화병이 나서 죽을 것 같으므로 배신한다. 두목 침팬지 호르몬 때문이다. 졸병 때는 괜찮은데 좀 컸다고 건방이 들어서 두목 침팬지 호르몬이 나온다. 두목 침팬지 호르몬은 나오는데 리더의 능력은 없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보수로 도망친다. 


    그쪽에는 만만한 바보들만 있으므로 대장놀이를 해도 먹힌다. 배신하지 않는 사람은 의리를 배워서 팀에 의지하고 팀플레이를 하거나 김어준처럼 유능해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거나다. 의리도 없고 능력도 없는데 두목노릇을 하려들면 다친다. 살려고 보수로 튄다, 


    호르몬이 인간의 조절장치다. 조절장치는 메커니즘이다. 메커니즘이 없는 존재는 자연에 없다. 메커니즘이 없으면 외력의 작용에 반작용할 수가 없다. 조절장치가 없으면 폭발적으로 반응하다 순간적으로 소멸한다. 탄생하자마자 금방 사라지는 소립자들이 그러하다. 


    시계태엽이 너무 빨리 풀리는 것이다. 벽시계는 추가 조절장치고 손목시계는 앵커라고 불리는 부품이 조절장치다. 물시계는 물그릇이 조절장치다. 주변의 에너지를 빨아들여 저절로 조절되는 것은 시스템이고 인간이 개입하여 작동시켜야 되는 것은 메커니즘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767 유아기억상실증? 1 김동렬 2021-07-13 3269
1766 노무현주의로 가보자. 김동렬 2020-10-07 3269
1765 부처님 오신날 김동렬 2023-05-27 3267
1764 언어가 중요하다. 1 김동렬 2020-06-19 3266
1763 우주의 처음을 사색하자 3 김동렬 2019-03-09 3266
1762 정신병자 하나가 인류 죽인다 - 이팔전쟁 김동렬 2023-10-08 3265
1761 에너지의 수렴원리 1 김동렬 2019-08-11 3264
1760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라 2 김동렬 2020-01-15 3263
1759 밤에도 혼자 걷고 싶다는 영국 여성 김동렬 2021-03-14 3261
1758 부산신공항의 의미 2 김동렬 2020-11-17 3261
1757 일본의 몰락 이유 1 김동렬 2020-08-04 3261
1756 율곡과 퇴계 1 김동렬 2020-07-06 3261
1755 이정후의 매력 1 김동렬 2020-06-26 3261
1754 18개 상임위를 민주당이 가져야 한다. image 5 김동렬 2020-06-19 3261
1753 준표와 중권의 삽질대전 1 김동렬 2020-05-17 3260
1752 슬픈 대한민국 김동렬 2021-12-06 3259
1751 윤석열은 인간일까? 김동렬 2021-12-27 3256
1750 사회주의란 무엇인가? 3 김동렬 2020-07-03 3254
1749 패배자의 즐거움 1 김동렬 2018-12-17 3254
1748 조국의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image 김동렬 2020-09-15 3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