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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585 vote 0 2007.03.14 (16:19:41)

재미로 보는 정국스케치
이명박의 삽질은 계속된다.

● 지지율 까먹는 방법 - 민심장정 세세세. 연탄배달 세세세. 쓰레기청소 세세세. 도리도리 짝짜꿍. 곤지곤지 잼잼. 초딩수준에서 놀기.

● 지지율 올리는 방법 - 푸틴과 어흠, 클린턴과 어흠, 반기문과 어흠, 부시, 김정일, 아베, 힐러리와 놀기.(2006년 12월 27일에 쓴 글 부분 발췌)


일찍이 말한 바 있다. 민생쇼 하는 찌질이 정치인은 반드시 망하고.. 외교, 통일, 안보를 이슈로 큰 그림 그려보이는 정치인이 뜬다고.

현실화 되고 있다. 올해 30여개국 정상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이해찬이 이미 북한을 다녀왔고, DJ는 방북을 앞두고 있고, 정상회담은 논의되고 있고, 북미는 수교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위에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당이 꼴값을 떤다. 김근태, 정동영, 정운찬, 천정배, 김한길, 민병두, 최재천, 송영길, 임종인들.. 가르켜 줘도 모른다.

대통령이 숟가락으로 떠먹여줘도 삼키지를 못한다. 대통령도 말한 바 있지만 정치를 눈꼽만큼이라도 아는 사람이 차기를 맡아야 한다. 머리 나쁘신 분들은 고건 본받아서 정계은퇴 좀 해라. 갈굴 때 떠나라!  

박근혜는 김정일과의 회담으로 떴다. 최병렬, 홍사덕이 탄핵쇼로 뻘짓할 때.. 상대적인 진보, 개혁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조중동의 농간에 말려 점차 수구화된 결과로 망했다.  

이명박은 북핵위기로 떴다. 청계천으로 뜬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북핵사태는 도리어 반전되고 있다. 무엇인가? 말로는 민생민생 하지만 진짜 승부는 전혀 다른 곳에서 난다는 말이다.

청계천은 단지 이명박에게 언론을 탈 기회를 준.. 하나의 계기로 작용했을 뿐 그것이 이명박이 뜬 진짜 원인이 아니다. 이명박이 청계천으로 떳다고 철썩같이 믿고 운하삽질 계속해대면 카리스마 깎여서 낙동강으로 직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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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가슴 속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과.. 그 씨앗이 점차 자라서 가지를 치고 열매를 맺을 때 그 결실을 수확하는 방법은 다르다. 씨앗심기는 큰 정치로 가능하고 수확은 부지런한 스킨십으로 가능하다.

박근혜, 이명박 확실히 스킨십 능력은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씨앗을 뿌려둔 바가 있기 때문에 그 스킨십이 먹힌 것이다. 무턱대고 스킨십만 하면 죽는다. 손학규처럼 빌빌대다 죽는다.

박근혜.. 2002년의 방북과 야당대표가 된 후의 지지도 상승 사이에는 상당한 시차가 있다. 정동영.. 2002년의 정풍운동과 2003년 총선때의 몽골기병론 사이에 시차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

기승전결의 전개과정이 있다. 수초 사이에 숨은 미꾸라지를 냇물 가운데로 끌어내는 방법과.. 그렇게 끌어낸 미꾸라지를 족대 속에 가두는 방법이 일정한 시차로 상반되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걸 모르고 스킨십 한다며 족대만 자꾸 들이대면 미꾸라지는 도로 수초 사이에 숨어버린다. 민생장정 민심투어 또라이짓 백날 해봐라. 뿌리지 않은 씨앗에 싹이 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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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말했듯이 엘리트와 서민층 중 어느 한 쪽으로 지지도가 쏠리는 후보는 무조건 망한다. 그렇다면?

서민층이 먼저 지지의사를 표시한 다음.. 엘리트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서민이 띄우고 엘리트가 검증하는 것이다. 서민은 나무에 올리고 엘리트는 흔들어 댄다.

무엇인가? 서민층이 지금 보여주는 지지도는 가짜다. 잠정적인 지지에 불과하다. 자기네가 띄운 후보를 엘리트가 어떻게 대접하는지 지켜보고 ‘가오가 선다’고 판단할 때 진짜 지지여부를 결정한다.

서민과 엘리트 사이에 역할분담이 있다. 서민과 엘리트가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짜고 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엘리트든 서민이든 둘 중 하나를 잡으려는 쪽은 반드시 망한다.

서민은 엘리트를 좋아하고 엘리트는 서민을 좋아하는 역설의 방정식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은 엘리트였기 때문에 도리어 서민이 좋아한 것이다. 중졸 이하가 이회창을 밀었다. 박근혜도 마찬가지. 엘리트 공주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시장통 아줌마부대가 따라붙는다.

서민은 서민후보 지지하지 않는디. 누구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과 사돈을 맺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가문이 변변치 않은 조폭이 뽀대나는 가문의 판검사와 사돈 맺으려 하듯이.

이명박, 박근혜 지지층은 지나치게 서민층에 편중되어 있다. 이들은 엘리트가 가진 ‘가오’와 ‘뽀대’를 추구한다. 그런데 민심장정을 하면 할수록 그 ‘가오’와 ‘뽀대’를 구기게 되는 것이다.

이회창이 시장통에서 한 번 오이를 먹으면 모두가 칭찬하고, 두 번 오이를 먹으면 모두가 등을 돌린다. 박근혜는 이미 두 번 오이를 먹어서 아웃되었고.. 이명박은 지금 두 번째 오이를 먹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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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와 서민층의 지지를 동시에 잡으려면? 그 중에서 까다로운 쪽을 먼저 잡아야 한다. 진보는 까다롭고 보수는 관대하다. 진보를 먼저 잡아야 한다. 엘리트는 까다롭고 서민은 관대하다. 엘리트층에 먼저 어필해야 한다.

엘리트층에 먼저 어필하려면? 큰 정치 해야 한다. 진보 쪽에 먼저 어필하려면? 큰 정치 해야 한다. 외교, 안보, 통일을 이슈로 가져가야 한다. 결정적으로.. 대통령과 토론을 열심히 해야 한다.

엘리트는 자부심을 추구하고 서민은 경제안정을 원한다. 자부심에 먼저 배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엘리트는 큰 정치 원하고 서민은 스킨십을 원한다. 큰 정치에 먼저 배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무수히 토론을 제안했다. 그들은 모두 거부했다. 큰 정치를 거부한 것이다. 대통령이 만들어준 결정적 찬스를 날려버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 댓가를 반드시 받아내고야 만다.

30여개국 국가원수들이 한국을 찾아온다고 한다. 30여개국 국가원수가 방문하면 이명박, 박근혜는 뭐라고 말할까? 대통령과의 토론을 거부한 그들은 챙피해서 앞에 나서지는 못하고.. 뒤에 숨어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왜 하필 지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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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2만명을 집합시켜 세과시를 했다고 한다. 한 번 먹으면 보약이 되고 두 번 먹으면 독약이 되는 그 오이를 삼킨 것이다.  

세는 더 큰 세를 불러모을 때 의미가 있다. 이번에 2만명 모았으면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다음에는 10만명, 50만명, 100만명으로 증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원한 2만명이 가진 밑천의 전부라는 사실이 뽀록나면?

지지도가 꺾이는 시점에서의 세과시는 위험천만이다. 주가가 상승의 고비를 넘긴 시점에 반짝 호재가 뜨면 주가가 대폭락하는 수 있다. 약세장에 전전긍긍하던 큰손들이 반짝 호재에 개미들 끌여들여 팔아치우기 때문이다.

이명박.. 세과시는 한번으로 안 되고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 눈덩이처럼 지지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과시는 거대한 자충수가 된다.

서민이라는 표를 엘리트라는 숟가락으로 떠야 하는데 세과시로 표는 모아놓고 그 표를 뜰 숟가락이 없어서 망한다. 이명박이 모아놓은 표는 일단 부동표가 되었다가 뒤늦게 나타낸 제 3의 후보가 고스란이 인수해 간다.

***.. 본문에서 엘리트라는 표현이 오해될 수 있겠다. 엘리트는 거슬리는 표현이고.. 정확히 말하면 여론주도층, 오피니언 리더, 가족들의 표심을 움직이는 대학생 아들, 상대적인 고학력자 그룹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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