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밀레의 만종이 아름답다구?
까놓고 이야기하자.
뭐가 아름답냐?

전문가들이 모여서
이 시대의 아름다움을 대표시킬 것을
밀레의 만종으로 하자고
사바사바한 것에 불과하다.

빨간 색이 눈에 잘 띄는 것은 기계적인 반응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기계적인 반응을 이용하여 벌과 나비를 유인하자는 거다.
미인이 아름다운 것도 마찬가지로 기계적인 반응에 불과하다.

밀레의 만종이 아름다운 것도 역시 기계적인 것이다.
주파수대가 넓은 빨간색이 시신경을 자극하므로서 눈길을 끌 듯이
밀레의 만종이 전문가들이 눈길을 끄는 것은
그 당시에는 그것이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눈에 익은 99명이 있는데
1명이 새로 전학을 오면 당연히 눈길을 끈다.
인간의 눈은 새로운 것에 기계적으로 반응한다.

만종은 새롭기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새롭지 않다.

만종을 보고 '우와 예술이야' 하고 감탄하는 것은
박물관에 가서 국보를 보고도 입을 벌리고 감탄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듯이
(그대가 박물관의 안내원이라면 절망하게 된다. 고려청자 국보를 보여줘도 놀라하는 사람 한명도 없다)
교양된 것에 불과하다.

그건 주관적인 미도 아니고
객관적인 미도 아니고
선생님이 가르친 것에 불과하다.

우리 솔직해 지자.
밀레의 만종이 아름답다는 것은
100점을 맞아내기 위한 그대의 전술에 불과하다.

여기가 출발점이다.
익숙한 거짓을 지워버리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라.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1836 관계를 사유하라 2 김동렬 2020-10-04 2701
1835 언제나 부재가 원인이다 2 김동렬 2020-10-05 3136
1834 노무현의 전쟁 4 김동렬 2020-10-06 3594
1833 내로남불 민주당 2 김동렬 2020-10-07 3059
1832 노무현주의로 가보자. 김동렬 2020-10-07 3301
1831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벼움 1 김동렬 2020-10-08 3149
1830 세종과 노무현의 싸움 김동렬 2020-10-09 3505
1829 갈대일까 억새일까? 김동렬 2020-10-10 2989
1828 빵인가 권력인가? 1 김동렬 2020-10-11 3196
1827 낙태죄의 문제 김동렬 2020-10-12 2646
1826 노무현주의 요점정리 2 김동렬 2020-10-12 3383
1825 수평권력과 수직권력 1 김동렬 2020-10-14 3274
1824 평등권력과 차별권력 김동렬 2020-10-14 2255
1823 백래시와 구조손실 1 김동렬 2020-10-15 2796
1822 박진성 황병승의 슬픔 image 1 김동렬 2020-10-15 3584
1821 노무현의 혁명 3 김동렬 2020-10-18 3203
1820 인간은 원래 보수다 김동렬 2020-10-18 2952
1819 분노의 방시혁, 꼰대질 진중권서민 3 김동렬 2020-10-19 3757
1818 구조론은 진보다 2 김동렬 2020-10-19 2459
1817 트럼프가 못 이기는 이유 김동렬 2020-10-20 2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