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908 vote 0 2002.11.24 (19:48:51)

하필이면 왜 이 시점에
개혁당에 입당하려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

나는 얼마전
김원웅과 유시민의 접촉이 있었을 때

혹시 개혁당의 대표로 이번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어서
유시민과 접촉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표한 바 있다.

그런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
개혁당에서 받아줄 필요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근데 하필이면 왜 정몽준과 승부를 벌이고 있는 이 시점에
한나라당을 탈당하는지 그 저의가 수상하다.

평당원으로서 개혁당에 입당하는 것은 환영하나
개혁당을 접수하기 위한 포석의 일환이거나

정몽준이 후보가 될 경우
개혁당 간판으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포석이라면 반대한다.

개혁당이 김원웅당이 된다면 결사반대다.

나는 이 나라에 제 정신 있는 인간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한나라당에 1초라도 몸담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번 양아치는 영원한 양아치다.
한번 한나라당은 영원한 한나라당이다.

나는 아군을 배신한 배신자도 용서하지 않지만
적을 배신한 배신자도 용서하지 않는다.

박정희 배신한 박찬종이나
이회창 배신한 김원웅이나 다를 바 없다고 본다.

나의 이러한 생각은
옳고 그름을 따져 내가 옳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인생의 경험과
한나라당인간들에 쌓인 증오와 불신이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여간 나는
친일파는 반성해도 친일파라고 생각한다.

나는 원래 사람 용서 잘 안한다.
이성적으로는 용서하고 화해할수는 있어도
그런 인간을 보스로 섬기지는 않는다.

개혁당 당원의 입장에서
1초라도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강아지에게
졸 노릇은 하고 싶지 않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830 유시민의 대권도전 1 김동렬 2023-01-03 3314
1829 첫번째 물음 1 김동렬 2021-10-09 3314
1828 이건희 정주영 김우중 1 김동렬 2020-10-25 3314
1827 원자론과 구조론 4 김동렬 2019-10-23 3314
1826 안철수 삽질재개 image 김동렬 2020-12-20 3313
1825 강한 개인의 시대 김동렬 2021-04-02 3312
1824 드레퓌스 죽이기 진중권 1 김동렬 2020-07-21 3312
1823 문명과 야만 1 김동렬 2022-09-15 3311
1822 허장성세 윤석열 김동렬 2021-11-30 3311
1821 예수는 누구인가? 김동렬 2020-12-24 3310
1820 노자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 1 김동렬 2020-12-13 3310
1819 윤석열은 신이 아니다 김동렬 2023-10-22 3309
1818 구조론사람의 길 4 김동렬 2018-12-18 3307
1817 유나바머 1 김동렬 2020-05-20 3305
1816 전지적 창조자 시점 1 김동렬 2019-01-29 3305
1815 방향성의 의미 2 김동렬 2018-11-30 3304
1814 미국의 패배와 민주주의 리스크 김동렬 2021-08-24 3303
1813 신의 의미 김동렬 2023-10-18 3300
1812 글자를 아는 죄 3 김동렬 2022-05-11 3300
1811 인간은 왜 사기를 당하는가? 4 김동렬 2020-07-02 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