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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갑길 의원은 지난 10월10일 대정부 질문에서 이른바 기양 비자금의혹을 제기했다.(시사저널 제678호 참조) 요컨대 부천 범박동 재개발사업시 시행사로 선정된 기양건설 김병량 회장이 1997년 대선 때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이회창후보측에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전의원은 비자금이 전달된 통로로 이후보 부인 한인옥씨를 지목했다. 한씨와 김병량 회장부인 장순예씨가 친척 관계에 있서 장순예-한인옥 라인을 통해 비자금이 전달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전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수사할 계획이 없다"는 김정길 법무부장관의 답변으로 유야무야 되었다. 그런데 최근 <시사저널>은 이른바 '기양 비자금'이 이후보측으로 유입되었음을 시사하는 기양건설 내부장부와 관련자 증언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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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는 이 1백38억원을 사용한 내역이다. 토지 매입 비용으로 1백4억원 가량을 사용했고, 일부는 회사 경비로 사용했다. '한인옥(이회창)10억원'이라고 적힌 마지막칸이다. 이 대목은 전갑길 의원이 공개했던 장부에는 없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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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식 전 상무는 "다방종업원을 시켜 5천만원과 1억원을 수 차례 인출한 후 김병량 회장과 그의 아내 장순예씨가 현금으로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한나라당은 "전갑길 의원의 대정부 질문 내용은 100% 조작된 거짓말이며 한인옥 여사와 김병량 회장의 부인 장순예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다"라고 전면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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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정치권을 비롯해 기양건설 관계자들이 오히려 나를 검은 세력으로 몰며 거짓말하는 것을 보고 진실을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폭로한 이유를 밝혔다.
이 문제는 범박동 재개발단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주민들은 김회장이 주민들의 재산을 담보로 삼고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제공했으며, 그 결과 정작 주민들이 불이익을 보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숙이·주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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