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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2449 vote 0 2007.07.11 (12:00:20)

아 전여옥! 송사 좋아하는 집안치고 망하지 않은 집안이 없다

전여옥 전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 프로그램에 출연, “당내 문제에서 고소·고발이 웬 말이냐”며 “송사 좋아하는 집안치고 망하지 않은 집안이 없다”며 고소 철회를 주장했다.(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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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의원, 오마이뉴스 상대 손배소 패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재판장 한창호 부장판사)는 11일,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저서 '일본은 없다'에 대한 표절 의혹을 보도한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사장과 정운현 편집국장, 박모 기자, 서프라이스의 필진 김동렬씨, 재일 르포 작가 유재순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전 의원은 2004년 8월 "유씨가 표절 의혹과 관련된 허위 사실을 오마이뉴스에 기사 내용으로 제공했고, 오마이뉴스는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악위적으로 보도했으며, 서프라이즈 또한 이와 관련해 악의적인 비방을 목적으로 기사를 게재했다"고 주장하며 총 5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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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창 변호사님의 수고가 결실을 맺었네요. 송변호사님은 제가 지금껏 만나본 많지 않은 인물 중에 유일하게 전방위적으로 매력적인 분이었습니다. 눈빛, 얼굴, 말투, 글, 신념, 실력.. 대통령을 해도 될 사람입니다.

그치만 사건이 워낙 오래되어서 근래에는 연락도 뜸해지고.. 저도 재판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곧 판결난다고 세번째로 말한게 작년 이맘때입니다. 올 초에는 법정에서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지요.

화해권고 결정은 오마이뉴스가 전여옥의 변명을 대문에 톱으로 보도해 주는 대신 전여옥이 소를 철회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사실상 전여옥의 패소나 마찬가지지요. 그런데 전여옥이 화해권고 결정을 거부했습니다.

사실 이 재판은 유재순과 전여옥 두 사람 사이의 재판입니다. 저는 무관한 사람입니다. 전여옥이 공연히 오마이뉴스와 저를 걸고 넘어진 것은 이 사건을 정치화하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소송을 하려면 10년 전부터 표절을 주장한 유재순에게 해야 하는데.. 마치 배후에 노무현 정권의 음모가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공연히 오마이뉴스와 저를 걸고 넘어진 겁니다. 그래서 저도 대응을 줄였습니다.

송변호사님이 제게 전여옥에 대한 공격의 자제를 요구한 적은 없지만.. 재판과 관련하여 혼선을 빚을 수 있는 내용이 서프에 올라서는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칼럼에서 전여옥의 표절문제를 더 이상 제기하지는 않았지요.

저의 칼럼이 재판에 유리할지 불리할지 판단하기 어려우니까.. 게다가 전여옥 이름만 들어도 넌더리가 나고.. 인터넷으로 사진을 보는 실수라도 저지르면 하루종일 불쾌해지기 때문에.. 전여옥과 관련해서는 쓸 수가 없었습니다.

재판은 결국 돈 있고 시간 널널한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그동안 제가 겪은 심적 고통도 큰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전여옥은 소송을 걸어서 저와 네티즌의 행동반경을 줄이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전여옥은 투자한 만큼 이득을 뽑았습니다. 돈만 있으면 온갖 방법으로 해코지를 할 수 있는게 세상입니다. 그렇지만 자기도 그만큼 시간을 뺏기고 양심의 가책을 받을텐데.. 사이코패스인지.. 로보트인지 참.

문제는 한 원인은 유재순씨에게 있습니다. 분명 피해자인데도 도꾜와 서울을 여러번 옮겨다니면서 10년동안 증거보전을 소홀히 해서 불필요하게 재판을 오래 끌게 된 것입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 증거가 있었는데 찾지 못했답니다.

거기다가 전여옥도 재판을 끌려고 했지요. 표절이 사실로 확인되면 금뺏지 반납해야 하니까요. 하긴 워낙 뻔뻔스런 사람이라 또 뭐라고 핑계대고 항소를 하면서 시일을 끌겠지요. 하여간 인간이 왜 저렇게 구차하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덧붙이는 글은 이번 판결이 확실한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관련 문서에서 일부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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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순은 원고의 ‘일본은 없다’가 자신의 취재원고를 표절하였다는 주장을 하면서 그 근거 중 하나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가 ‘일본은 없다’에도 나타난다고 주장한 바 있고, 이러한 내용은 진술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일본은 없다’ 내용 중에서 유재순 밖에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은 ‘그녀는 와타나베 쑈이치와 함께 펴낸 대담집(이라기 보다는…)” 라는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 )’부분은 설명하는 것인데, 위와 같이 앞 단어인 ‘대담집’을 되받아서 ‘대담집(이라기 보다는 상지대학교 교수인 와타나베가 한 말을 그저 뭐든지 무조건 옳다고 맞장구쳐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부분은 유재순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체입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이러한 문체는 원고의 ‘일본은 없다’라는 책이 발간되기 전에 유재순이 작성한 글 중 여러 군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 그 일부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일본의 신데렐라 기꼬의 러브스토리) 7쪽 두번째 문단(세계여성 1990년 5월호 기사의 원본임. 아래 내용은 86쪽에서 확인됨)

“한편 기꼬는 만능 스포츠 우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왕실의 대표적인 스포츠라 할 수 있는 테니스에도 능하며(일설에는 왕자에게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 배웠다는 소문도 있음) 스키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3.(나리따 이혼과 정년이혼) 1쪽 네번째 문단

“나외의 타인(비록 남편일지라도)을 위한 희생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이하내용은 혹시 송변호사님이 오해할까봐 후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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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과정은 전부 송변호사님께 일임하고 관여하지 않기로 했으므로 내막을 알지 못하나 결국 치밀한 증거확보에 의한 승리가 아닌가 짐작합니다.

문제는 돈이 없고, 힘이 없고, 시간이 없고, 치밀하게 대응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억울해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점입니다. 송변호사 같은 분이 우리나라에 여러 명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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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시호(三人市虎)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중동 셋이 합세하면 시장 바닥에 호랑이도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전여옥은 호랑이 아니라 고질라도 만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전여옥이 독기로 무장하고 나서면 멀쩡한 사람도 죄인이 되고 마음고생을 해야 합니다.

1+1=2처럼 뻔할 뻔자 명백한 사실도 ‘네 목숨을 걸고 배팅해!’라고 말하면 주저하게 되는게 세상의 이치입니다. 용기를 내어 바른 길을 가는 일이 언뜻 쉬워 보이지만 막상 눈앞의 현실로 닥치면 어렵습니다.

그래도 우리 함께 이 길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노무현이나 유시민, 이해찬보다 노무현이나 유시민, 이해찬을 좋아하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그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마음으로 함께 해준 여러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노무현 정권의 공작정치가 사법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수하고 나올 것이 뻔한.. 전여옥측의 대응을 더 지켜봐야 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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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에게 예지력이 있나 봅니다. ‘송사 좋아하는 집안치고 망하지 않은 집안이 없다’고 발언했던데 이건 뭔가 자신의 앞날을 꿰뚫어보는 신통력을 발휘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이런 사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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