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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지지율이 꺾이는 시점은 이명박은 꼬불쳐둔 재산을 사회환원 하라

이명박 지지율은 당분간 급락하지 않는다. 우리가 선거판 한 두번 겪어보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거지만.. 여론의 흐름이라는 것이 원래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게 되어 있다.

이전에도 여러 번 말했지만.. 한 가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이회창이 패퇴한 이유가 아들의 병역비리 그 자체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명박의 각종비리에 관대한 데서 보듯이 한국인은 원래 비리에 관대하다.

대통령의 자격조건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 1번의 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안전’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권을 수호할 수 있는..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대통령의 으뜸되는 자격조건이다.  

이렇게 말하면.. ‘대통령 뽑지 윤리교사 뽑나?’..라는 조갑제 말을 떠올릴 것이다. 조갑제 말은 액면 그대로 맞다. 단지 속임수를 감추고 있을 뿐. 윤리교사 아니라도 대통령은 될 수 있다. 그러나 무능한 자는 절대로 대통령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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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위험인물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안전의 담보.. 이것이 보장이 안된다는 것은 건물의 대들보가 무너지는 것과 같다. 안전을 위해서는 유능함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은 언제라도 유능한 후보를 선택한다.

이명박을 보라. 자신의 비리문제 하나 해결 못해서.. 몇달동안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하고.. 국민들 눈살 찌푸리게 하는 등 극도로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명박이 자신의 개인비리 문제로 국민에게 준 스트레스만 해도.. 참!

이렇게 무능한 자가 대통령 될 자격이 있겠는가? 무능하기로 유명한 물태우도 이명박 보다는 유능했다. 그는 궁지에 몰리자.. 629라는 쇼라도 했지 않은가? 속임수지만 그래도 뭔가를 보여줬지 않는가 말이다.

왜 이회창은 낙마했는가? 무능 때문이다. 아들문제 하나 해결 못하는 무능한 인간이 대통령 될 자격이 있겠는가? 이회창은 김대업 하나를 해결하지 못했다. 병역비리가 중요한게 아니다. 비리는 사과하면 된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비리=무능’의 법칙이다. 이 법칙 앞에서 쓰러지지 않을 장사가 없다. 비리를 감추고 속이려는 자는 대통령 되어봤자 영(令)이 서지 않아서 아무 것도 못한다. 비리는 결국 무능으로 통하는 것이다.  

왜 이회창은 낙마했는가? 정확히 말하면.. 김대업 문제로 5년내내 시끄러울 것이기 때문에 낙마한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병역비리 문제를 끝까지 물고늘어질 결의를 보여줬기 때문에 낙마한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이회창의 비리가 유권자의 판단대상이가 아니라 이회창의 비리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결의가 유권자의 진정한 판단대상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명박의 비리가 유권자의 판단대상인 것이 아니라.. 이명박의 비리를 이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어느 선까지 용납할 것인지가 유권자의 판단대상인데 아직 이것이 판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명박의 지지율은 당분간 요지부동이다.

이명박의 절대적 비리사실은 이미 판단되었지만 상대적인 문제의 심각도는 아직 판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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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가? 유능했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유능함은 어떻게 증명되었는가? 1) 이인제 아웃 2) 기타군소후보 아웃 3) 정몽준 아웃 4) 돈 안드는 인터넷 선거 성공 5) 후단협 아웃.. 이건 매우 유능한 것이다.

이명박 지지율은 언제 떨어지는가? 그의 무능이 폭로되는 시점에 떨어진다. 그의 무능은 언제 폭로되는가? 첫째 박근혜의 공격을 ‘네 이놈!’ 하는 호령 한 마디로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끝내 보여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시점.

둘째 각종비리에 대한 이명박의 특단이 대책(예컨대 꼬불쳐둔 전 재산 추정액 8000억의 사회환원 등)이 나오는 시점, 혹은 아무리 기다려도 결국 그것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시점에 그의 지지율은 폭락한다.

세째 설사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이 문제로 5년 내내 야당에게 시달리다가.. 결국 전두환과 노태우의 나라망신 감옥행 전철을 되밟고 말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는 시점에 그의 지지율은 폭락한다.

무엇인가? 지금 유권자들은 대단한 흥미를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 이명박은 적어도 국민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재주 하나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끝이 안 좋아서 그렇지.

유권자는 지켜보고 있다. 이명박이 ‘박근혜 네 이놈!’ 하고 호통을 쳐서 박근혜측의 도발을 단숨에 제압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손에 땀을 쥐고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명박의 카리스마는 올라간다.

유권자의 흥미와 관심이 있는 동안은 지지가 꺾이지 않는다. 아직은 이명박이 조만간 내놓을 특단의 대책(?)에 상당히 흥미가 있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든지.. 대국민 사과를 하든지.. 혹은 후보사퇴의 결단을 내리든지.. 혹은 자신의 비리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든지.. 이명박이 뭔가 내놓기를 바라는 동안 지지율은 꺾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명박은 과연 뭔가를 보여주기에 성공할 것인가가? 멋진 반전의 카드를 뽑아들 것인가? 회심의 일격이 터져나올 것인가? 거기에 대한 답은 독자 여러분이 하는 것이 더 낫겠다.

이명박은 단지 우물쭈물하며 시일을 끌 뿐 끝내 아무 것도 못한다. 왜? 무능하니까! 만약에 이명박이 그걸 해낼 수 있다면 무능하지 않은 거다.

만약 이명박이 그것을 해낸다면? 양심고백+사회환원+대국민사과를 한다면? 역시 이명박의 지지율은 폭락하고 만다. 왜? 그 순간 국민은 이미 원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호기심을 투자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소득을 올렸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아직 이명박의 지지율이 추락하지 않은 이유는 국민이 아직 이명박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여간 이명박은 뭔가를 내놔야 한다. 그것을 내놓으면 바로 지지율이 폭락하고 끝내 내놓지 않으면 내놓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 폭락한다.

이명박이 양심고백+사회환원 등의 액션을 하지 않으면..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 옷이 젖으면 행동이 느려진다. 동선이 축소되면 무능한 인물로 낙인이 찍힌다. 망가지는 데 대략 3개월 이상 걸린다.

이명박이 양심고백+사회환원+대국민 사과를 하면.. 세간의 웃음거리가 된다. ‘공공의 적’으로 낙인이 찍혀 인정사정 없이 씹힌다. 왜인가? 이 경우 국민은 이를 커다란 역사의 교훈으로 만들어.. 두고두고 이야깃거리로 삼음으로써.. 후세를 위해 경종을 울리는 다른 용도에 써먹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양심고백-사회환원을 할 경우 개인비리 차원에서 역사의 교훈 차원으로 사건이 한 단계 더 커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되고.. 어차피 안 될 것.. 이명박은 끝까지 버티다가 물귀신 되어 박근혜 끌어안고 같이 죽어야 하는 것이다.

이회창은 아들을 소록도로 보냈다. 공학으로 보면 그것이 이회창에게 치명타였다. 이회창은 아들을 소록도로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유권자들은 이회창의 아들을 소록도로 보내는 것으로 하여.. 이회창으로부터 뭔가 반대급부를 얻어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부려먹으면서 더 얻어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이명박이 지금 양심고백을 하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아웃이다. 하지 않고 버티면? 무능이 폭로되면서 서서히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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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후보의 발언이나 행동이 빌미가 되어 그걸로 지지율이 추락하는 이유는 그 후보가 그런 말이나 행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그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예컨대 김두관이 이해찬을 비판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전부였다는 사실이 문제인 것이다.

이명박도 마찬가지다. 보통 이런 식의 공격을 받으면..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 했으니.. 방어를 할 것이 아니라 방어는 포기하고 역으로 공격을 해야한다. 그것은 네거티브로 맞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포지티브 공약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명박은 지금 네거티브로 두 골을 먹었다. 포지티브로 세 골을 넣으면 된다. 내가 이명박 참모라면.. 후흑학이라도 연마해서 얼굴도 붉히지 말고.. 세상이 미쳐돌아가고 있다는 식의 비명을 지르지도 말고.. 태연하게.. 콧방귀로 무시하고.. ‘기업하다보면 별 구설이 다 있지’ 하고 웃어넘기면서.. 뭔가 이색적인 공약을 제시하여 관심을 그쪽으로 돌릴 것이다.

네거티브는 오직 포지티브로만 돌파가 가능하다. 즉 자신의 단점을 상쇄하는 새로운 강점을 개발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은 그렇게 못하고 있다. 왜? 무능하기 때문에. 그 무능이 지금 폭로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명박의 지지율은 건재한가? 이명박은 이 시점에서 변명을 하고 맞받아치거나 정부의 공작 운운할 것이 아니라.. 색다른 포지티브 공약으로 돌파할 타이밍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그 뭔가의 포지티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명박아 명박아 뭔가를 보여달라!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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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그 후보가 좋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후보를 유권자인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다. 예컨대 유시민에 대한 일각의 비토는 유시민을 통제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기인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으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만만한(!) 후보를 지지한다. 이러한 유권자의 이중적인 심리가 2002년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 급등과 급락으로 나타났다.

몽과의 단일화는 고집불통(?) 노무현도 다수의 민심에 의해 통제가 가능한 인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그것이 플러스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 첫째 유능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 유능함은 국민경선-후보단일화를 통하여 보여줄 수 있다. 유능함은 집단의 의사결정-행동통일의 유능함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것을 보여주면 된다.

둘째.. 유권자가 우리쪽 후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그것은 정통성에서 나온다. DJ정부와 노무현정부의 계승 그리고 범개혁세력의 계속성, 연속성, 동일성을 담보하는 시스템에서 그것은 얻어진다.

시스템 밖에서 따로노는 박찬종식 독불장군은 후보가 될 수 없다. 설사 그 사람이 뛰어나다 해도.. 유권자가 그 사람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유시민이 보여주고 있는.. 박정희 운운의 보수행보는 유시민이 박찬종식 독불장군과 달리 정통성 있는 시스템에 의해서는 통제가 가능한 인물임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돈을 꿔주는 일과 같다. 뭘 보고 돈을 꿔주는가? 인물의 됨됨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주변을 둘러보고 돈을 꿔준다. 그의 직장과 재력과 사업수완과 대인관계 기타등등 말이다.

결정적으로.. 돈을 회수할 방법이 사전에 확보되어 있어야 돈을 꿔준다. 우리가 후보를 낸다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돈을 꾸는 것과 같다. 꾼 돈을 어떻게 갚을 것인가? 반드시 갚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비리가 있다는 것은 꿔간 돈을 떼먹을 인물이라는 거다. 비리 이명박에 비해서 우리쪽 후보들은 다들 깨끗하다. 이제부터 해야할 일은 그 깨끗한 후보가 유권자에게 꾼 돈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를 사전에 증명하는 것이다.

유권자가 우리를 통제할 수단을 유권자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우리의 목에 고삐를 채워서 채찍과 함께 유권자의 손에 쥐어주어야 한다. 그러한 형식과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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